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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 사냥에 대한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2_3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잠깐만요잠시
추천 : 20
조회수 : 194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9/28 03: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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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옛날 옛날 아주 옛날 1942년 경, 유럽에 호랑이가 살았는데. 이 호랑이가 얼마나 무서운지도 모르고 쥐새끼와 멍멍이들은 겁도 없이 덤볐다가 아주 개박살이 났어요.
티거 전차.jpg
어흥! 떡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호랑이 전차, 사실 2차대전 탱크 중 넘버원이 무엇이냐 하면 누가 뭐래도 티거 전차를 손에 꼽을 것입니다. 그것도 어설프게 애송이 같은 티거2처럼 경사장갑을 빙빙 두른 겁쟁이녀석이 아닌, 오로지 우직하게 촘잠님의 믜지를 미머받믄 것 같은 네모네모 티거전차 말이죠. 사실 티거 전차가 처음 등장한 곳은 레닌그라드 공방전이었습니다만, 그땐 겁대가리 없이 '이거 방탄 탱크야!! 히히!!'하면서 소련의 포화를 뚫고 덤비려다가 죄다 기능고장을 일으키고 스탑했기 때문에 첫 등장은 실패했습니다만, 우리 땅크 전문가 구데리안도 처음 폴란드 때리러 갔을땐 똥고생하면서 '나 명장 맞나?'하다가 소련놈들 만나서 '나 명장 맞음 ㅇㅇ ㅇㅈ? ㅇ ㅇㅈ.'한 전례가 있듯이 티거 역시 첫 등장만 잉여했을 뿐 이후 '나 진짜 개사기 맞음.' 하는 것을 입증해보입니다.
 
 티거의 활약상은 이미 너무나도 많고 짱짱맨이었기 때문에 도저히 전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만, 우선 연합군이 티거를 처음 만날 북아프리카에서 미-영은 양쪽에서 쪼아대면서 공격을 가하는 와중에도 티거에게 전차 '300'여대가 격파당하는데, 이때 티거는 피해는 '10대'뿐으로 이미 교환비가 30:1에 육박했으며 물론 당시 미-영 전차들의 수준이 다소 덜떨어지는 친구들임엔 틀림이 없으나(특히 홍차탱크들) 놀랍게도 이때까지 미국은 태평하게 '오 뒤졌다고? 괜찮아, 이론상 76mm로 관통 가능해!'하는 자위질이나 하고 있었기에 이 피해는 노르망디까지 이어집니다.
셔먼전차.jpg
티거의 주 피해자 셔먼탱크. 사실 셔먼도 억울한 사연이 많은데 티거랑 이미 체급차부터가 2배가 날 뿐더러 셔먼 승무원들은 엿같은 75mm로 안뚫린다구요!!! 하면서 난리를 치자 그제서야 '좀' 뚫리는 76mm를 달아줬다. 물론 이 물건도 그리 잘 뚫었던 것은 아니고 아이젠하워도 '난 이게 잘뚫는 줄 알았어; 미안;'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서 티거와 싸우던 친구들이다.
 
 이 티거에 대한 상세한 스펙은 구글에 검색만 해도 나오기 때문에 자세히 언급하진 않겠습니다만, 우선 이 괴랄한 88mm포가 티거의 마법의 비밀이었습니다. 사실 독일군의 전가의 보도라고 봐도 무방한 이 88mm '대공포'는 기존의 목적엔 다소 충실한지 아닌지 판가름하기 어려웠으나 나쁘진 않은 편이었죠. 그런데 이 88mm이가 활약한 무대는 사실상 대전차전에 가까웠습니다.
 
 사실 독일의 탱크 신화는 오로지 이 티거 탱크가 전부 써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 이전의 전차로 대표적인 4호전차는 사실 바르바로사 당시 소련이 T-34쇼크를 일으켜 우라! 하면서 돌격할때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지 결코 압도한다고 볼 수 없으며, T-34가 카탈로그 상 스펙은 준수했으나, 조국에 대한 애정만 가지고 달려들은 공장노동자들이 찍어낸 물건이기에 고장도 고장이고 물건도 카탈로그 스펙만큼도 안나오는 좀 모자란 상황이었기에 이길 수 있던 것이지 독일의 탱크들은 결코 우수한 전차들은 아니었습니다.
3돌.png
바르바로사의 1등 공신 중 하나인 3호 돌격포, 이거 없었으면 T-34한테 다 죽을 뻔했다. 사실 전차에 가까운 물건은 아니다.
4호.jpg
독일군의 사실상 진짜 밥줄이던 4호 전차. 주력전차로서 상당히 다양한 버전으로 개량화되었다.
 
 3호 돌격포 이하 3돌은 본래는 보병 지원 용도로서 전차를 대신할 장갑차량 역활을 수행하기 위해 탄생했으나, 소련이 탱크웨이브를 걸자 보병지원은 개뿔 T-34를 막으러 가야했고, 4호 전차는 주포 개량 이전까진 T-34에게 밀렸으나, 개량을 꾸준히 하면서 T-34정도는 잡아낼 수준이 되죠. 어찌됬던 독일의 전격전의 신화를 써낸 두 주인공은 이 친구들이었고, 이 작지만 충실한 녀석들로 독일의 장군들은 맹활약을 펼쳤던 것이죠.
 
 그러나 이런 작고 귀여운 녀석들은 우리의 위대한 게르만족 성애자의 눈엔 만족스러운 물건은 아니었습니다. 독일의 장군들도 이 작은 친구들은 잘써먹었지만 말 그대로 잘 써먹은 것이지 만족한다! 이정도까진 아니었죠. 사실 구데리안 같은 경우엔 1호전차가 나왔을 때, 이거야! 내가 원하던 거라구!하면서 짱짱좋아했지만 마틸다라는 돌덩어리를 한번 마주하고 나니 마음이 아주 싹 바뀌었겠습니다만, 어찌됬던 3돌 4호로 전차전 하던 시절은 워낙 안습인지라, 급한대로 끌어다 쓴 것이 바로 88mm대공포였죠.
88mm-킬_마크.jpg
저 흉악한 킬마크를 보자.
 
 이 88mm는 막말로 비행기보다 탱크를 더 많이 잡고 다녔는데 본업도 이게 대공포인지 대전차포인지조차 모를정도로 탱크킬러에 아주 천부적 재능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연합군 전차들에게 있어서 88mm=뒤짐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이 흉악하기 짝이 없는 물건을 대가리에 탑재시킨 것이 바로 호랭이였죠. 그리고 무식하게 두꺼운 정면 장갑 100mm는 등장 당시까지만 해도 연합군 어떤 대전차무기로도 정면장갑 관통은 불가능했으며, 측,후면 장갑 마저도 초 근거리 사격을 해야 먹힐까 말까할정도로 아주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티거를 잡기 위해서 연합군들은 별에 별짓을 다하게 됬는데, 뭐 으레 알려진 바로는 셔먼은 언제나 '공군!!!'했다고 전해집니다만, 공중 폭격으로 파손된 티거의 비율은 매우 낮았으며, 당시 전투기 폭격 기술이나 기총따위로는 티거 전차의 뚜껑을 작살낼 수 없었던 거죠. 그렇다고 그냥 죄다 티거만나면 '아이구 난 이제 죽었구나!'할수도 없는 노릇, 연합군들도 재빠르게 티거 킬러들을 만들어내야하는데...
 
 그중 가장 빠른 것은 소련이었습니다. 소련은 42년 처맞던 것에서 벗어나 이제 독일놈들 좀 죽여볼까? 하고 반격모드로 전환하고 있었지만 처음엔 개무시했던 이 티거 녀석이 방어전으로 돌입하니 아주 괴랄하기 짝이 없는 놈이 되어버렸던 것이죠. 사실 티거의 최대 약점은 쓸떼없이 정밀하다는 점이었고, 이런 부분은 소련의 개 거지같은 지형과 맞물려 덩치는 산만하지만 디테일을 요구하는 티거에겐 넘나 가혹한 지형이었던 것이죠. 그러나 방어는 다른 것이, 내가 기동을 굳이 안해도 지가 알아서 기어올거거든요.
 
 여튼 공격하자니 영 거시기한 이 녀석을 때려잡기 위해 출동시킨 것이 바로 'SU-152'로 25일만에 당시 돌덩어리던 KV-1 자체에 152mm고정포를 올려버리면서 탄생시킵니다.
su 152.jpg
 척봐도 무식하게 생겼다. 152mm라는 대구경 탄을 쏘다보니 내부 적재량은 꼴랑 20발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요 SU-152 쿠르스크에서 티거를 때려잡았다고 소련이 온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난리부르스를 쳤지만, 쿠르스크 전차전은 독일과의 교차검증을 거쳐보면 나오는 결론은 엄청난 대전차전이 아니라 그냥 소련이 T-34를 돌맹이 던지듯이 미친 듯이 던져서 막아낸 어찌보면 개막장인 전차전인지라... 요 녀석이 말로는 티거를 12대를 잡고 엘레판트를 7대를 때려잡았다고 난리를 쳤습니다만, 까보면 대부분이 그냥 대전차지뢰로 골로간 것이었고 요녀석에 의해 완파된 것은 정확히 무엇인진 알수없다고 하니 아이러니하죠. 뭐 여튼 152mm탄두를 처맞고 멀쩡할 전차는 아마 당시엔 없었을 겁니다.
 
 그 이후에도 소련은 무식하고 강력크한 전차를 마구잡이로 찍어냈고, 이는 티거 쇼크를 완화하는 한 요인이 됩니다. 물론 티거가 날라댕겼다는 주전장이 동부전선임을 감안하면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었겠습니다만... 소련은 그딴 사소한 희생에 연연하지 않는 국가이기에...
 
 영국은 의외로 침착한 대응을 보여줬는데, 우선 특이점은 영국이 자랑하는 왠만한 성인남성들은 함부로 쓰지도 못하는 괴이한 대전차포였던 'PIAT'는 곡사무기다보니 티거의 뚜겅을 따기도 했으며, 6파운더 대전차포도 티거에게 손도 못쓰고 대전차지뢰 밟기만을 기도하던 다른 연합군들에 비하면 그나마 박히던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말그대로 그냥 매복으로 하다가 초 근접상태에서 일격에 보내야하는 그런 도박같은 짓을 계속할 순 없는 노릇, 영국은 그냥 '존나 크고 쎈'포를 만들어버리는데 바로 17파운더 포입니다. 
17파운드포.jpg
이걸 보병들이 쓰라고 갖다준건지 모르겠어! 대전차포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무게를 포기한 17파운드 대전차포
 
 당시 영국은 영국맛을 살리기 위해 남들 죄다 구경따리 구경따 할때 지들 혼자 무게 재면서(그것도 파운드로) 찍어낸 물건인데 구경은 76.2mm였습니다. 이 17파운드 포는 상당히 효과적으로 티거를 때려잡는 무기였는데, 나름 어느정도 거리에서는 티거의 정면장갑도 떼버릴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물론 티거가 대전차포를 향해 고폭이라도 쐇다간 다 죽는거다.) 그리고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17파운드를 미국이 영국에게 신나게 선물해주던 셔먼과 합체시켜 셔먼 파이어플라이라는 무식한 물건도 만들어내죠.
Sherman_Firefly_9-08-2008_15-05-43.jpg
 사실 파이어플라이(반딧불이)라는 명칭은 제식 명칭이 아니었다. 당시 파이어플라이는 17파운드포를 장착해서 가장 강력한 것은 맞았지만, 문젠 발사시 엄청난 불꽃과 소음을 자랑했고 말그대로 한방에 티거를 죽창 날리듯이 못날려버리면 되려 자신이 88mm의 희생이 되어 사라질뿐이었기에, 별명이 반딧불이 혹은 하루살이였다고 한다. 위 사진에도 보면 살기 위해 포신 길이를 위장색으로 가려서 짧아보이게 만들어놨다.
 
 미국은? 티거에 대한 대응이 가장 미흡했던 쪽은 미국이었습니다. 미국도 아예 바보는 아닌지라 나름 준비한다고 76mm 개조버전 셔먼을 출동시킵니다만, 이 개조버전마저도 보급이 늦었던 것은 둘째치고, 76mm마저도 티거를 '뚫을 수 있다.' 이거지 전면장갑은 여전히 살짝만 각을 줘도 관통시키지 못했으며, 1.2km까지 근접하면 전면장갑을 뚫을 수 있었지만, 공격자의 입장에서 매복하고 있는 적에게 1.2km까지 빨빨거리며 근접하라는 말은 뭐.. 말 그대로이걸로 전차전하라고 하면 '니가 타봐 이 개x끼야!'가 절로 나오는 상황이었죠.
 따라서 급하대로 독일을 프렌차이즈해서 만들어낸 물건이 M36잭슨이었는데, 잭슨은 90mm대공포를 대가리에 탑재한 친구였습니다.
잭슨.jpg
미국의 유일한 희망이자 죽창이었던 M36잭슨
 
 이 잭슨은 그나마 파이어플라이와 함께 미-영 연합군의 호랑이 사냥꾼으로서 활약합니다. 티거의 전면장갑도 무난하게 관통시켰죠. 그래도 여전히 티거의 죽창 한방이면 골로가는 처지인지라, 파이어플라이와 함께 여전히 죽창-실패-뒤짐 테크를 타야했던 것은 비극이었죠. 독일이 항복할때가 다되서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M26퍼싱이 등장합니다만, 이미 상황은 거진 종료된지라 손가락만 빨다 집에 가야했죠.
 퍼싱의 개발이 늦었던 이유는 미군 높으신 분들의 탁상 행정으로 '카탈로그를 보니까 티거 별거 아니던데?'하면서 76mm 대전차포면 충분! 하고 쾅쾅 하고 넘어간 것도 있으며 북아프리카에서 날라다니던 셔먼에 대한 과도한 신뢰 그리고 빨리빨리 전쟁 끝내고 가야하는데 무거워서 수송도 하기 힘들고, 빌어먹을 셔먼의 생산라인도 잡아먹어서 셔먼 생산도 늦어지며, 셔먼보다 느려터진 퍼싱에 대한 인식 또한 그닥이었던 것이죠.
 그 결과는 셔먼의 32%가 노르망디 직후 터져나갔습니다. 연합군의 당초 예상은 7%정도였습니디만, 이미 때는 늦은 것이죠. 그러나 빌어먹은 똥별들은 자신들의 가오때문에 90mm 전차포 장착에 에헴! 흠! 그건 좀...하면서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미국의 정보부는 개똥같은 수준의 보고서를 꾸준히 위로 올려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퍼싱은 출동은 지리멸렬하게 늦어지다가 44년 12월에나 도착하게 되고 불과 몇개월 뒤에 독일은 항복하죠. 그동안 셔먼은 공세과정에서 정말 무수히 많이 터져나가고요.
 
 그럼에도 퍼싱을 제외한(퍼싱은 그냥 티거를 개작살 낼뿐) 이 무기들은 말그대로 미쳐날뛰는 호랭이를 얌전하게 만들어준 수준일 뿐, 진지빨고 티타임에 들어간 호랭이에겐 여전히 답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티타임이란 진짜 차마시는 시간이 아니라 Angling, Diamond Position 즉, 포신을 2시나 10시 방향 등으로 살짝 비틀어 각도를 주는 것으로 이렇게 각을 주는 것만으로도 적의 공격의 훨씬 약화되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이 원리는 전면 장갑이라 해도, 단순 전면 장갑을 직격으로 갈겨버리면 터지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이때 전면 장갑에 충격을 직격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약간 틀어서 받게된다면? 공격을 직격이 아닌, 살짝 비틀어 맞는 것만으로도 경사장갑의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 이 티타임의 주 목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차대전 당시까진 이 티타임이 통하지만, 이후 전쟁에서는 어차피 어떤 부분이든 맞으면 뚫어제끼게 되기 때문에 굳이 티타임 같은 짓은 안하게 됩니다. 관통력이 너무 비약적으로 증가한 반면 전차의 두께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티타임.jpg
당시 전차병들에겐 티타임은 매우 중요했다.
 
 여튼 이렇듯 연합군이 43년~44년도에 맞이했던 티거의 공포는 점차 옅어져만 가게 되는데, 위에서 언급된 무기들이 나오면서 티거의 괴랄한 위력도 약해지고 약해졌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티거가 스스로 무너져갔기 때문입니다. 의외로 티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너무 복잡해서 기능고장이 잘나서 망한 전차!'라는 부분인데, 티거는 독일이 가장 밀어주던 전차로 당연히 정비도 최고의 대우를 받았습니다. 물론 아주 안퍼진다는 것은 아니고 세간의 인식에 비하면 상당히 정비를 신경써서 받은 지라 마구잡이로 고장나진 않았죠. 물론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진 부분은 무기로서 갖춰야할 '단순함'에 결격사항이었던 점은 맞지만요. 티거가 그렇게 기능고장을 일으켜댄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너무 많이 움직여야했거든요.
 
 티거가 등장했을 땐, 이미 루프트바페는 이빨이 빠질대로 빠진상황이었고 티거가 악몽으로 등장할 무렵엔 미-영 연합군이 독일에 기찻길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마냥 아주 개박살을 내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모든 거리를 대부분 스스로 기동해야했던 것이 전차에 무리가 갔던 것이죠. 이러한 점을 이용해 주코프는 일부러 독일에게 공세 방향을 계속해서 교란했고 티거의 기능고장을 철저하게 이용했습니다. 이렇게 기능고장을 일으킨 티거는 물론 다시 회수하면 바로 정비 후 사용이 가능했겠습니다만, 회수가 여의치 않으면 그냥 바로 빠이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티거의 문제는 생산 수가가 안맞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티거는 가성비가 결코 떨어지는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적 전차와 교환비가 10:1인 정신나간 전차의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요. 그러나 전쟁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적재적소에 적당한 양을 배치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입니다. 죽을 힘을 다해 생산한 티거는 기껏해야 1350대였는데, 물론 이는 티거2로 넘어가면서 더이상 티거1이 생산되지 않게된 부분도 있지만, 동시간대 탄생되던 셔먼들을 생각하면 티거가 10대를 잡아도 셔먼은 그보다 더 많이 찍어내고 있으니 전쟁이 바뀌지 않던 것이죠. 뭐 애초에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들인 것이기에 뭔짓을 하던 이기지 못했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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