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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은 저수지, 그리고 앵천보
게시물ID : rivfishing_29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onf
추천 : 5
조회수 : 136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9/27 12: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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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지병이 도져 병상에서 특별히 무더웠던 지난 여름을 다 보내고 이제 겨우 걸음마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ㅎㅎ

충북의 수로에 밤늦게 도착해서 잠깐 짬을 내어 수개월만에 작은 붕어 얼굴을 맞고나서,
아침에 이 저수지로 왔습니다만 물을 계속 빼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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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지역의 그 좋던 포인트가 이렇게 물이 빠져 풀밭이 되어 있네요.
물 유입이 되는 개천에서는 얼마 되지 않는 물이 졸졸 흘러 내립니다.
여름 시기라면 쏟아질 폭우만을 기다리며 풀밭에 앉아 낚시를 즐기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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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가 낮아져 물수세미들이 수면에 어지럽게 퍼져 있고, 그 사이 만만해 보이는 곳에 찌를 세웁니다.
아마 조금이라도 바람이 일면 밤낚시가 힘들어 질 터이니 찌 주변 물수세미를 약간은 걷어 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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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수면에 예쁘게 자리한 찌를 바라봅니다.
일상에서 이렇게 설레는 시간이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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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많지는 않지만 마름도 물수세미 사이에 조금씩 자라나 있습니다.
상류쪽 물이 빠져 버린 곳에는 땟장도 보이고, 다양한 수초가 잘 어울어진 곳이겠건만 왜 이 시기에 물을 빼고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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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이 흐드러진 물수세미와 그 사이 사이에 활짝 잎을 널어 둔 마름이 캔버스의 유화와도 흡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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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입질은 만나지 못했지만 물 맑고 조용한 곳에서 오랜만에 실컷 호흡하였더니 기분만큼은 최상이었군요.
새벽에 새우를 탐한 작은 붕어를 한 수 만난 것만으로도 충만한 낚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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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교차가 만들어내는 저수지의 호젓한 새벽은 일상에서 찌들었던 자신을 차분하고 정갈하게 재구성해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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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 고요하던 찌도 피라미와 참붕어들의 성화에 어깨춤을 추게 되겠지요.
그 전에 자리를 정리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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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저수지를 뒤로하고 다시 언제나의 그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룻밤 어깨 처진 도시민의 기운을 북돋워 준 고마운 이곳에 인사를 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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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올라오기 전 앵천보를 잠깐 둘러 봤습니다.
어릴 적 낚시잡지에서 간혹 보았던 이름이 네비에 뜨길래 반가운 마음에 둑방으로 올라섰더니 꽤 많은 조사님들이 계시더군요.
수로낚시를 많이 해보진 못했으나 꽤나 나름의 운치가 있을 듯 합니다.
시간이 되면 다시 들러 보게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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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지나 가을이 깊어갑니다.
여러 조사님들에게 풍성한 어복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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