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물한살 남편은 스물 여덟입니다. 혼전임신으로 혼인신고만 한 상태이고 아이는 현재 5개월이 되었네요. 대화도 잘 통하고 다퉈도 남편이 항상 먼저 화해하려고하고 (대체로 남편 때문에 싸우지만) 제게 잘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가끔씩 울화가 치밀어요. 그 이유를 몇가지 적어보자면...
1. 잘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어머님 아버님 밑에서 일을 하는데 아침마다 힘들게 깨워야 겨우 일어나고 틈만나면 핸드폰 게임에 시키는 일만하고 일을 찾아서 하지 않아요. 그러면 시부모님께 남편이 혼이 나는데 그걸 옆에서 매일같이 보는 저는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어머님이 남편을 혼낼 때 소리를 지르시니...)
2. 시댁이 좀 여유롭게 사니 금전적으로 부모님이 다해줄거라는 믿음이 강해요. 저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다면 이제는 독립해서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편한 길만 걸으려해요.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제 몫이구요...(ex. 오빠 애기 용품 사야하는데.../ 엄마가 알아서 해준다고 했어/ 엄마가 사주겠지) 저는 아이에게 필요한 물건을 함께 고르고 사는 시간을 원했는데...
3. 남편이 좀 싹싹했으면 좋겠는데 워낙 숫기가 없어요. 처가에 와서 멀뚱히 앉아 티비만 보지말고 말도 먼저 붙이려 노력하고 뭔가 나서서 하려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는데...그렇게 할말이 없으면 리스트라도 작성해봐라 했는데도 전혀 노력을 안하니 저만 속이 터져요...알겠다고 대답만하고...저는 시댁살이 중에 오빠 욕되게 하지 않으려고 부단히도 노력하는데....저희 가족은 아직도 남편을 철부지로 보고 답답해해요...뭐든 제가 행동을 지시해야 그럴려고 했어~ 하면서 하구요...
대충 몇가지만 적어봤어요.... 저는 왜 스트레스를 받는걸까요? 제가 남편을 제 가치관에 맞추려고해서 일까요? 정말 사소한 일들인 것 같은데 너무 속상하고 스트레스 받아요. 솔직한 심정은 남편이 마마보이같고 전혀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될 자격이 안된 사람 같이 느껴져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남편과 원만히 살 수 있을까요? 포기하고 살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