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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readers_264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淸人★
추천 : 1
조회수 : 39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26 01:13:07
클래식
낡은 물감이 몇 개 남아있어 마음 속 흑백사진을 더듬더듬 채색하는 꿈을 꾸었다.
방은 벽지도 반은 뜯겨나가고 시답잖은 움직임에도 나무바닥이 삐걱대는, 3평 남짓한 공간.
그곳에 놓인, 사진이 인화된 캔버스는 물론 물감을 짜놓은 팔레트도 안쓰러울 정도로 낡아빠졌다.
붓도 무슨 뽑다 만 잡초마냥 처참하게 생겨먹어 제구실이나 할까 걱정스러울 정도인데, 어째서 나는 그게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고 막 즐거워서 주체를 못했던 걸까.
여튼 뜻모를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손을 열심히 놀렸는데, 색을 입은 건 왜 흑백사진이 아니라 그 사진을 보는 내 자신이었다.
막 웃었다.
뭐때문인진 몰라도,
눈물나도록 즐거운 꿈을 그렇게 잠깐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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