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에서 밝혔듯이 우리부부는 20년 4개월 차이가 납니다.
길지않은 시간이지만 살면서 기억에나는 일 몇가지 이야기 해볼께요.. 그냥 재미로 읽어주시기를..
참고로 저는 19년동안 혼자 아들을 키워온 돌싱아빠..
와이프는 공주로살다가 어린나이에 시집온 새댁..
살림은 제가 100배는 잘한다고 자부 합니다...
1. 꽃게사건..
결혼하고 아마 얼마 안지났던걸로 기억합니다..
퇴근하고 집에들어오니.. 와이프가 식칼을들고 눈이 빨개져서 씽크대앞에서 뭔가를 향해 소리치고 있습니다..
야!!!!야!!!!! 가만히있어!!!!!
씽크대 안에는 꽃게가 집게발을 든채 칼을든 와이프와 대치중입니다...
냉장고에는 꽃게탕 레시피가 붙어있구요... 하아........
그냥 제가 1분만에 꽃게 2마리 해체해줬습니다..
와이프는 꽃게 불쌍하다고.. 옆에서 펑펑울더니 꽃게탕이랑
밥 2그릇드셨습니다... ㅠㅠ
2. 쌀사건..
저희집은 3층인데.. 쌀을 택배로 시킨모양 입니다..
택배로온쌀을.. 기사님이 현관앞에 놓고갔는데 (10kg짜리)
외출해서 올라오는길에 저희가 봤고.. 먼저 올라가던 와이프는 그걸 오른손으로 한쪽 모서리를 집어들고.. 다른 왼손으로 현관키를 누릅니다.. 삑삑삑삑.. 하...하.....
집에같이있을때는 냉장고에 2리터짜리 생수병이 무겁다고
제게 물좀 따라 가져다달라는 사람이 말이죠...
3. 백화점 명품매장..
작년 9월 저희 첫 결혼기념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첫 결혼 기념일이고 해서 퇴근후 밖에서 만나서 집근처
xx백화점엘 갔습니다..
아시다시피 1층엔 명품매장이 벽면을 따라 있지요..
1년간 열심히 모은 비자금 + 백화점카드 무이자 3개월할부 +
백화점카드dc 신공을 펼쳐 핸드백...은..못사주고 평소 이쁘다 갖고싶다를 입에달고살던 지갑을 사주려들어갔는데..
한참 이것저것 보단 와이프가 목소리 차분하게( 화났음...)
아들한테 전화해서는 응 아들 아빠랑 있는데 나와!!
매장에서 한 25분?? 정도 괜히 이것저것 쑤시고다니며 보더니.. 아들오니까.. 자기지갑이랑 아들지갑도 같이 사더이다..
나와서 들어보니 판매사원 언니의 약간 경멸의 눈빛?? 저는 못느꼈습니다만..
와이프는 여자들만의 언어와 눈빛을 통해 불륜이다 라고
이야기 하는걸 느꼈다 하더라구요.. 물론 확인된바는 없습니다..
그이후.. 할부는 제가 갚았지요... ㅠㅠ
4. 작년5월 아버지 첫생신..
아버지 첫생신 1주일전부터 온갖 큰소리 뻥뻥..
냉장고에 각종 요리 레시피가 고3 수함생노트만큼 더덕더덕
아버지 생신날 새벽 3시반부터 주방에서 달그락달그락..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씻고 나와보니....
밥은 전기압력솥이 해주는거니 패스~ (질었음... ㅠㅠ )
미역국은 음... 음... 소금덩어리...
아버지 좋아하시는 조기를 3마리 구웠는데 한쪽면이..아프리카..
불고기는.. 음.. 설탕덩어리...
아마 단짠단짠은 우리 와잎이 최초일듯....
저와 아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밥을 반공기만 먹었는데..
근데 우리 아부지.. 맛있다 맛있다 하시며 밥을 2그릇드셨;;;;
역시.. 며느리사랑은 시아버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말을 몸으로 느꼈네요 ㄷㄷㄷ
이외에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와이프도 오유를 하는지라...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이상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