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이 좀 넘은, 치명적인 단점을 하나 가지고 있는 남편입니다.
주당 100시간씩 회사에 있는, 작은 벤처기업 대표입니다.
아내는 제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냥, 같이 곁에 있어주면서 함께 일상을 공유하길 원합니다.
헌데, 그 하나를 못해주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아내에게 남편에 대해 물어보면,
"잘 해. 옆에 없어서 그렇지..." 라고 항상 아쉬워합니다.
주말에 하루 쉴때, 많이 이야기하고, 안아주고, 같이 밥먹고 하면 활짝 피었다가,
하루에 10분도 제대로 눈맞춤 못하는 날들이 이어지면 우울해지는 모습을
지난 십년동안 보아왔습니다.
매일 10분을 보아도 안아주고, 1분을 통화해도 제가 애교부리고,
기념일 또는 아무날도 아닌날에 가끔씩 선물도 해보고,
아내가 원하는 일에는 시간을 많이 빼는 것 말고는 대부분 적극적으로 하는데,
아내의 갈증은 정말 채워지지 않네요.
올들어 유달리 우울해 해서, 고민이 있는지 물어도
특별한 고민이 아닌, 저의 부재로 인한 갈증이라는 것만 확인됩니다.
혹시, 이런 고민이 있는 아내분..
도저히 시간을 많이 낼 수 없는 남편이 할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지,
아주 작은 조언이라도, 도움을 요청합니다.
추가로, 전 아내에게 110% 만족하며, 감사해하며 살고 있습니다.
미안할뿐이죠..
아내 얼굴에 생기가 돌 때, 정말 이뻐요..
그 모습을 찾아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