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사랑으로만 살아가겠니
사랑으로 불을 지피고
함께라는 냄비 안에 미움도 다툼도 정도 넣고 팔팔 끓인뒤
서로를 불쌍해 하는 마음으로 뚜껑을 만들어 닫겠지.
너를 보며, 나없이 살아갈 네가 너무 불쌍해서.
누군가에겐 멋지고 대단하지만 나에겐 한없이 불쌍한 사람이기에
어디가서 아파하고 힘들어 할 너를 감싸줄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그런 마음으로
- 에휴 그래. 나라도 너를 거둬야지 어쩌겠니.
그런 마음으로 한숨이 뒤섞인 뚜껑을 꾸욱 눌러 닫겠지.
이건 너를 향한 연민도, 동정도, 무시도 아닌
불을 지핀 사랑의 잔열과도 같은거지.
불만있다면 끝없이 열기를 간직할 잔열.
바로 너를 불쌍해 하는 내 마음.
네가 너무 불쌍해서,
그래서 너와 함께 해야겠다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