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신분들은 마지막 문단만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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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름대로 이 논란에 나이의 관계성과 꼰대에 대해서 써보려고해요.
저는 천주교 청년 모임에 다녔던적이 있는 남자입니다.
지금은 진절머리가 나서 나가지 않고있는데요,
타지여서 그런지 이 모임은 되게 폐쇄적이었어요.
전형적인 꼰대+ 군대식 문화였습니다.
특히 남자가 많은 지역이라서 그런지 남자 성비가 압도적으로 높았구요.
여기서 제가 회의가 든건
이중에 이성이나 만나러 오는 사람들이 태반인데다가,
단체가 그런 분위기를 용인하는것이었어요.
대외적으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따로 있을때면 어김없이 드러내는 그런 단체였어요.
서론이 길었는데요, 특히 20대 초반 여자 대학생들 들어오면
30대 먹은 사람들이 노골적으로 그 여자애 주위를 감쌉니다.
귀엽다고요,
후배 챙겨야한다고요.
어린 남자가 들어오면 관심도 안줍니다.
좀 진중한 성격이라면 그냥 뻘쭘하게 혼자 구석에 앉아있어요.
좀 잘나가는듯한 20대중후반 남자가 들어오면 텃세도 장난 아니었구요.
저는 이 단체가 제 사회생활의 처음(?)이었어요.
제가 그곳에서 적응하기 위해서는 잡다하고 궂은일은 도맡아 했어야했죠.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잘해보려고 하는 어린 남자애였는데요,
사회생활 가르쳐준다며, 본인이 절 책임져주겠다며
자기들 하기 싫은거 다 떠넘기더라구요 ㅋㅋㅋ
전 형들이 날 신경써주시는구나 하고 좋다고 다 했구요.
그동안 본인들은 친목질+ 어린 여자애들 쫓아다니고 있구요.
어린 여자애들 있으면 뒤풀이도 자주 가고 술자리도 자주 만들어졌습니다.
가장 궁금했던건 그 단체에는 30대 초반 누나들도 꽤 있었는데요.
그런 누나들은 가만히 냅두더군요.
새로오는 여성 신자들도 나이가 많거나 자신들이 원하는 외모가 아니면
소, 닭보듯이 하구요.
술자리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그 30대 남자들이 20대초 여자애 한명을 둘러싸고
뭐 배나온 남자가 좋냐느니, 남자는 능력이라느니
진짜 별 듣도못한 이상한 소리들을 하더라구요.
그 와중에 들어오는 여자애들마다 찝적대고 고백하고 다녔던,
저 사회생활 가르쳐주겠다던 그 인간은 지금
그 단체에서 회장을 맡고 있구요.
제가 말하는 30대 이상 남자들은 다 그 인간 주변 인물들이었어요.
노골적인 사람도 있었고, 은근한 사람도 있었죠.
전 멘붕했죠.
저는 성당을 가는 주된 이유가 신앙심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이성 만나러 오는것도 이해는 되지만, 그건 신앙심 위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그 와중에 성당내에서 파티를 해도 된다고 신부님이 허락하셨는데
신부님이 떠나시고 그 사람들+ 남자 만나러 온 여자들이 술을 많이 마신거죠.
그 사람들 술마시는 동안 저는 안주 만들고 있었구요.
술 취한 사람들이 추태부리는거 보고
성당에 여자 만나러, 남자 만나러 오느냐고 한소리 했죠.
시키면 시키는대로 했어야하는 남자 막내가 이런 소리를 했으니
미운털이 박힌건 당연한 일이었구요.
그 미운털이 성당에 안나가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한번은 그 사람들 술자리에 꼈던 적도 있는데
여자는 20대가 가장 귀엽다는 둥 여자얘기하다가
뭐 남자는 30대부터다, 30대 남자가 힘도 있고 경제력도 있다 등등
뻔히 속보이는 얘기들을 하더군요.
아마 그 사람들때문에 청년부 떠난 여자들도 많았고,
그것때문에 남녀 성비가 악화됬을수도 있겠네요.
이 많은 이유중에 제가 나이로 접근하는 사람들을 극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가 겪었던 일때문인데요.
저도 남자인지라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었죠.
저보다 한살 어렸던 여자애였는데,
말투도 조곤조곤하고, 성격도 착하고
솔직히 말하자면 몸매도 좋았어요.
그리고 웃을때 눈웃음지는게 좋았거든요.
특히 동양적인 얼굴에 무쌍이었던거요.
근데 좋아했던 시기가 제가 아직까지 멋모르고 사회생활 열심히 배우던 때(?)라
그 여자애랑 같이 있을 시간이 없었죠.
좀만 제가 그애랑 같이 있으려고하면
저기 형들, 누나들 일하는거 안보이냐면서 가서 도와주라고 보내기도하구요.
제가 궂은일, 잡다한일 하고 있을때
그 사람들은 또 그 여자애랑 얘기하고 웃고 있었구요.
고백할정도로 좋아했던 여자도 걔가 처음이어서
걔가 떠나기전에 고백도 되게 바보같이 했어요.
그리고 거절당했어요.
떠나기 전날에 뒷풀이가 있었는데,
저 불편하지말라고 그런건지는 몰라도
오지 않았더라구요.
나때문에 불편해서 안온거라면 난 괜찮다고 인사나 하자고 하니까
알겠다고해서 왔구요.
전 무슨 말을 해야될지도 몰라서 떨어져서 앉아서 술만 마셨구요.
술기운을 빌려서 그냥 잘갔다가 다시오면 꼭 보자고,
그 말 한마디 하려고 했는데
그 여자애랑 같이 얘기하던 은근히 찝적거리던 사람이
절 가로막더니 마치 절 위한다는듯,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라구요.
전 그때도 그 사람이 절 생각해주는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인간도 그 여자애를 좋아한거였더군요.
그 회장됬다던 인간도 뒷풀이 파하고 걔 잡고 늘어진거 보니
그 인간도 그 여자애를 좋아했었구요.
그리고 성당 몇몇 사람들이 얘기해준걸 토대로 볼때
그 사람들은 제가 그 여자애 좋아하는거 알고 있었고,
제가 미운털 박힐때 했던 말을 토대로,
그리고 본인들이 저한테 시켰던 일들을 제가 적응력이 없어서 그랬다는 식으로
제 사회성으로 뒷담화를 깠었구요.
술먹고 추태부린 누나들은 같이 운동하자며 불러내서 그쪽 사람들이랑 붙여두는 등
방해도 그런 방해가 없었구요.
이 경험에 비추어서 제가 나이 많은 사람들이 어린 여자한테 찝적대는걸 극혐하는 이유는
그 사람들은 자기 욕심과 목적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받던말던 상관 안하는 사람들이라서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피해를 의도적으로 준다던지
그 목적을 감추기 위해서 오히려 본인을 피해자인척, 좋은 사람인척 하기 때문이에요.
나이가 많아서 싫은게 아니라 그 의도가 너무 싫은거에요.
그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행동하면서 내세우는게 자신의 경제력인데
그 정도의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사람들은 보통 나이 먹은 사람들이구요.
경제력을 내세우는게 아니라면 나이때문에 그러는거냐고 도덕적으로 공격합니다.
저는 이 단체를 이 사태의 결과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확실히 정리해두지 않으면, 도덕적 제약이 없는 그들은
더욱 활개를 치고 다닐것이고
그런 모습을 본 멀쩡한 사람들도 그런 문화(?)에 물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다수가 되어서 상식이 되겠지요.
피해자는 여자뿐만이 아니라 저같은 남자들도 피해자가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