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뒷다리살(1근 3500\)을 매실청, 복분자즙을 섞어 재운 불고기. 정육점 아줌마한태 조금 두껍게 썰어달라고 했더니 삼겹살 처럼 썰어주셔서 평범한 불고기 조리법으론 잘 안익어서.
이렇게 삼겹살 굽듯이 구워줍니다. 잘익은 껍대기 부분의 쫀득함은 삼겹살보다 뒷다리 살이 우월함을 증명하죠.
이건 위의 정육점에서 뒷다리살 사올때 같이 사온 잡육(자투리 고기, 1근 3000\)을 넣어서 지진 묵은지 입니다. 김장을 할머니가 해주시기때문에 김치맛이 끝내줍니다. 너무 맵지도 않고 너무 시지도 않으면서 살짝 달달한 맛과 함깨 고소한 맛과 청량감(이건 잘 만든 김치 먹어보신분은 아실겁니다.)이 느껴지는 김치였는대 조금 많이 시어져서 잘 씻고 돼지고기 넣고 들기름 & 고추가루 쳐서 지져줍니다.
마지막 반찬은 깻순 나물입니다. 어린 깻잎순을 소금물에 데쳐 양파, 파와 함깨 들기름과 후추로 볶았습니다. 깻잎의 향근한 향을 느끼면서도 어린 순이기 때문에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나물 반찬중에선 최고로 좋아하는 나물입니다.
거기에 시골에서 보내준 햅쌀로 만든 검은콩 밥과 함깨 차려내면 하루를 완성하는 최고의 저녁밥상입니다. 집에 여자라고 할머니와 누나가 있는대 밥보다 컵라면을 더 많이먹기에 "집밥? 그게 뭔대 먹는거임?"하는 누님과 요리를 잘하시지만 최근 허리가 아프신 할머니보다 제가 더 자주 요리를 하다보니 조금씩 실력이 느는게 재미있고 기분 좋내요. 그럼 모두들 맛있는 저녁 식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