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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외로워도 편의점이나 카페알바 번호를 묻는게 찝찝한 이유..
게시물ID : menbung_379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르드
추천 : 4/5
조회수 : 355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9/23 18:24:07
올해초 자가용으로 학교 통학을 했는데 거의 매일 출발할때 집 앞 편의점에서 커피 하나씩 사들고 갔죠.

그 시간대에는 20대 초반 정도 되보이는 여성분이 있었는데 말도 나긋나긋하고 외모도 귀염상이라 

외롭기도 하고 매일 보니 왠지 정도 들고 마음이 가더라구요.

근데 제가 내성적인 편이긴 해도 연예인 뺨치는 외모라 눈에 띄어서 그런지 그분이 먼저 말 걸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이 분도 혹시 나를? 하는 생각에 가끔 음료도 하나씩 건네주면서 그렇게 두 달여가 지났어요.
 
결국 어느날 용기 내서 번호를 물어보니 남자친구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분명 이성적인 호감으로 날 대한것 같았는데 그냥 단골에 대한 안부 정도였구나 하면서 마음 접었죠.

근데 이틀 뒤인가 이름도 모르는 저를 용케 페이스북에서 찾아가지고 메시지를 보내더라구요.

당황해서 거짓말 못하는 성격이라 솔직히 남자친구 있다고는 했는데 평소에 제가 진짜 맘에 들었었고 이상형이다.

이런 식으로요. 일단 남친이 있다고는 하니 찝찝해서 어느정도 거리를 유지하면서 연락은 유지했죠.

한두번 따로 만나기도 하고요. 그때마다 남친과 곧 헤어질 것처럼 얘기하더라구요.

저도 마음에는 들었기에 헤어지고 날 만난다면야 상관 없을것 같아서 기다렸죠.

근데 어느날 초저녁에 평소와 같이 연락을 하다가 동네에서 제가 차로 지나가고 있었는데, 근처에 있다고 하더라구요.

친구랑 영화를 보러 간다고.. 그래서 평소 친한 친구 이름은 알아서 OO? 물어보니까 흔쾌히 대답을 안하더라구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농담으로 어? 저기 너 보인다. 옆에 남자 누구야? 

이런 식으로 장난을 쳤어요. 그랬더니 한참 뒤에 자기 일하는 편의점 CP? 라는 남자이고 같이 영화를 봤다는 겁니다ㅋㅋ

제가 던진 농담을 물어버린거죠. 그 말 들으니 딱 아 이건 아니구나 싶어서 그때부터 건성으로 답하고 연락 끊었습니다.

며칠 뒤에 그 애니인형 껴안고 잠들것 같이 생긴 남자랑 사귀는거 같더라구요ㅋㅋ

연락을 주고 받을때 나눴던 이야기들을 생각해보니 그 여자분은 넉살이 되게 좋았어요.

막 길가다가도 모르는 남자들한테 무슨 얘기를 먼저 걸고 막 가게 점원한테도 그러고 편의점 가면 왠 아저씨들이 죽치고

그 여자분이랑 대화꽃 피우고 있고.. 그때는 성격이 진짜 활발하구나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냥 끼부리는거 였더라구요.

동생이 최근에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는데 이틀에 일주일에 두어번은 반반한 남자들이 번호 물어보고 남친 있다고 해도

뭐 사들고 와서 구애하고 뭐 그런다고 하네요. 

결론은 내 눈에 예쁜 알바들은 다른 수많은 남자들의 눈에도 예쁘고 그들의 유혹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호구되지 말자. 뭐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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