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미 걸렸을지도 모르겠어요. 어렸을 적부터 쏟아진 엄마의 폭언에 너무 지쳤어요. 살고 싶지가 않아요. 집에 들어가기 싫어요. 아파서 학교에 못 가겠다던 열 살짜리 딸 머리를 손바닥으로 몇 번이나 후려친 아빠도 싫어요. 내가 김치찌개 맛 라면을 먹고 싶어한 게 그렇게 잘못인가요? 3시간짜리 수업 두 개를 듣고 12시까지 알바를 끝내고 돌아와 겨우 먹는 라면인데..이새끼 저새끼 쌍욕까지 들어야 하나요? 생활비 대출은 내 이름으로 한건데 왜 당연히 엄마에게 줘야 하는 거죠? 왜 내 돈으로 나한테 생색을 내는 거죠? 힘들어요. 벗어나려고 노력했는데 나는 아직도 지옥이에요. 돈이라도 많았으면 좋겠어요. 자나깨나 돈 걱정, 미칠 것 같아요. 정신과 치료라도 받고 싶은데 돈이 많이 들어요..이젠 내가 이상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