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뒤면 이사할 예정이라 2년간 정들었던 제 캐나다 첫 콘도의 사진을 남겨볼까 합니다.
처음 입주하면서 느낀 점은 캐나다가 확실히 근로자에겐 좋은 환경이지만 소비자들은 홧병날 정도로 일처리가 느리고 엉성하구나였네요.
페인트칠은 군데 군데 페인트 물이 줄줄 흘러 벽에 촛농처럼 맺힌채 굳어있었고...
입주전부터 망가진 화장실 타일 하나 교체하는데 8개월 기다렸네요 ㄷㄷ;;
그래서 평생 페인트칠 해본적 없는 저인데 문틀이며 천장이며 지문이 닳도록 사포질하고
갈라진데 컴파운드로 다 메꾸고, 코킹 엉성한데 긁어내고 다시 코킹하고.. 전부 다시 페인트칠하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ㅠㅠ
우선 현관입니다.
세탁실입니다.
앞에 세제, 락스 등은 원래 기본 용기가 너무 지저분해 보여서
투명한 용기나 올화이트색 용기를 구해 담았습니다. 돈 얼마 안 들였는데 생각보다 깔끔해보여 만족합니다.
화장실입니다.
기본 전등과 샤워기가 너무 싸구려여서 적당한 걸로 바꿔달았고
욕조 스탠드 하나 구해서 끌개, 비누각, 샴푸용기, 때수건 보관함 등도 다 흰색으로 통일해서 선반에 올렸습니다.
]이게 뭔지 아시겠나요?
바로 뚫어뻥과 변기솔입니다~ ㅎㅎ
거실입니다.
식탁은 여기 너무 비싸서 IKEA 최저가 식탁 2개 사다가 붙여두었습니다. 의외로 튼튼하고 만족합니다.
brita 정수기, 커피포트, 음식물 쓰레기통, 수세미통, 퐁퐁 용기, 식기 건조대, 고무장갑, 조리도구통, 키친타올홀더, 핸드타올 걸이, 도마 걸이
등을 죄다 블랙, 브론즈로 통일했습니다.
빨간 고무장갑이 보기 싫어 근처 달러샵에서 검정색 장갑 2.5불에 사온 걸 가지고 저희집 방문하시는 분들마다 식겁을 하시더군요.
어떤 미ㅊ놈이 고무장갑까지 깔맞춤하냐고.. (접니다.. 그 미ㅊ 놈;;)
쓰레기통, 흰 빨래통, 검은 빨래통, 마지막은 IKEA 쓰레기통인데 그냥 쌀이랑 잡곡 담는 통으로 쓰고 있습니다.
냉장고입니다. 처음 자취때는 요리도 자주 해먹었는데 어느덧 냉장고가 아니라 술창고가 되어있네요ㅎㅎ;;
거실 옆 컴퓨터실.
여기서 제일 만족하는 건 boxing day때 온라인에 딱 1개 남아있던 빨간 beats pill stand를 득템한 것...
바로 요 놈이 기분 나면 배경음악 깔기에도 편하고 데코용으로도 예쁜 것 같아 좋습니다
(스피커 자체는 가성비 안 좋다고 까이지만... 뭐 전 막귀니까요 ㅎㅎ)
발코니에서 본 새벽 거리.
메인 침실로 가기 전 den (움푹 파여있는 공간)
최근까지 텅텅 비어있다가 퀸사이즈 매트리스 산 김에
역시 IKEA 최저가 침대보로 대충 덮어놨습니다.
메인 침실입니다
원래는 boxing day에 영국 국기 쿠션이 배송비 포함 5불로 너무 저렴해서 산 걸로 시작해서
이것저것 세일하는 거 고르다 보니 어느 덧 영국 느낌의 방으로 장식하게 되었습니다.
피규어같은 거 모으고 그러지는 않았는데 호두까기 인형 모으기 시작하니까 수집욕이 좀 생기더라구요. 다음 크리스마스때 더 모아야겠어요 ㅎㅎ
인테리어의 인 자도 몰라서 무식하게 같은 색 계열로만 깔맞춤해서 집안이 너무 인간미 없다는 소리도 들었는데
다음 이사갈 집은 인테리어책도 읽고 보색 대비 같은 것도 좀 공부해서 화사하게 꾸며봐야겠습니다.
2 베드로 이사가는 만큼 이제는 저 혼자 퇴근하고 와서 냉.부.해나 보며 깔깔거리는 집이 아닌
소중한 연인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였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생깁니다 ㅠ.ㅠ 또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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