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은 싫고, 짜장밥이 먹고싶다고 합니다. 한국이었으면 걍 시켜먹으면 될텐데...ㅠ_ㅠ
일단 아내가 돼지고기를 못먹는지라 부득이하게 해물짜장으로 갑니다.
냉동실에서 해산물로 분류될만한 건 다 꺼내봅니다. 조개 관자, 새우, 오징어... 그리고 랍스터 꼬리도 있네요.
헐.. "다들 냉장고에 랍스터 한마리 쯤은 있지 않나요"라는 대사가 갑자기 생각납니다.
야채는 양파와 당근, 죽순을 넣어줍니다.
일단 새우는 국물을 내기 위해 머리까지 다 삶아줍니다. 거품이 올라오는 걸 걷어주면서 삶다가, 새우가 주황색으로 변하면 곧바로 건져냅니다.
나중에 어차피 한번 더 볶을꺼니까 대충 삶아줍니다.
랍스터, 오징어, 조개관자도 한꺼번에 푹푹팍팍 삶아줍니다.
새우는 머리 떼고 껍질 벗기고, 랍스터도 가위로 껍질을 잘라서 떼어냅니다. 이렇게 해산물은 준비 완료.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양파부터 볶아줍니다. 개인적으로 양파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유일하게 짜장에 들어가는 양파는 맛있음.
양파가 어느정도 누르스름하게 볶아지면 죽순, 당근을 넣고 볶다가 해산물 투하.
어느 정도 볶아지면 새우 국물을 넣고 끓이면서 짜장 분말을 살살 풀어줍니다.
한꺼번에 왕창 넣으면 풀어지지 않고 떡이 될 수도 있으니 조심스럽게 넣습니다. 물에 개어서 넣어도 되긴 하는데 귀찮아서리..-_-;;
밥그릇에 밥을 푼 다음, 접시를 위에 올리고 막 흔들다가 뒤집어서 밥그릇을 들어내면 예쁜 공기밥이 나옵니다.
이 위에 짜장을 얹고, 완두콩과 옥수수와 랍스터 조각을 좀 뿌려주면 완성~
그나마 삼선짜장 먹고싶다고 하지 않아서 다행이랄까요.
예전에 한번 만들어볼까 생각은 했었는데, 다른 재료는 다 구해도 해삼을 못 구하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