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지진때 집에 혼자 있었는데.. 네.. 그대로 계단으로 뛰쳐 나왔어요.... 고양이 두고.. 다시 올라오니 제 자신한테 실망스러움과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고양이를 2마리 키우는 친구를 만나 나 사실..그랬다.. 하니 그친구도 자기도 그랬다고.. 특히 자기네 고양이는 엄청 예민하고 안으면 발버퉁치고 어디로 도망칠지 모르는데..안고 내려가다 놓치면 못찾는다고. 안그래도 개키우는 친구들은 자기보고 쓰레기라 그랬다며 씁쓸하게 웃더라고요.. 저도 공감하며.. 진짜 이럴땐 개가 부럽다고..그런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리고 이번주.. 저는..그나마..그나마 위한다며 창문과 방충망을 열고..혹시 무슨일 생기면 뛰어나가라고..집을 나섰어요.. 나가서 혈육과 공원에 있는데 제가 집근처 개집을 보며 쟤네들은 목줄 풀려있나? 하니 옆에서 '고양이도 버리고 온게 무슨 ㅎㅎ'하는데 진짜.. 할말이 없더라고요.......... 저 진짜 쓰레기 같죠.. 집에 다시 와 뒤늦게 캐리어를 현관에 두고 사료를 한뭉치 캐리어 주머니에 넣고나서..과연 어떻게 고양이를 캐리어에 잘 넣을 수 있을까 .....평소에도 병원가려면 10분을 넘게 씨름해서.넣었는데 . 누군가는 같이 못나가면 그냥 집에 남는다고 하던데..저는..진짜 쓰레긴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