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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생각날때마다 자유롭게
게시물ID : freeboard_13533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lekapl
추천 : 0
조회수 : 18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21 17: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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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얼핏보기에 아내는 아이를 돌보는데에 재능이 없는것 같았다.

나는 아이가 투정을 부리거나 가끔은 귀찮게 굴더라도 귀여워서 어쩔줄을 모른다.
매일매일 늘어만가는 사소한 행동들을 바라보는것만으로도 행복에겨워 어쩔줄을 모른다.
그에반해 아내는 아이가 잘못하면 두살배기아이임에도 가차없이 훈육하는것에 능하다.
난 고작 두돌도 안지난 어린애라고 생각이 들어 아이에겐 어떻게 엄하게 대해야할지 감도 안잡히는데...
처음엔 어린 애한테 뭘그러냐고 다그치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존경스러울 정도다.
아내와 내가 역할이 많이 뒤바뀐것 같다.

여하튼 난 그만큼이나 내 아이를 사랑하고 곁에서 떨어지고 싶지 않다.
그러다보니 출근조차 하기 싫어지고 언젠가는 자택근무란것을 하고 싶다.
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나의 자아비판에 의하면 대학도 자퇴하고 자격증하나없이 공장에서 2교대나 하고 있는 내가 세가족을 먹여살려가며 할만한 자택근무란 존재하지 않는다.
매주 사는 로또한장처럼 희박한 확률의 '대박'에 의존하지 않고서야 희망이 보이지않는다.

돈을 위해 일하고 싶지도 않았고 내 기준에 옳지않은 무언가를 용인하고 싶지도 않았다.
좀 더 선한 사람이고 싶었고 잘난 사람이기를 바랐다.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선한 일은 행하고 잘나기 위해 철저하게 계획을 했어야 했다.
돈을 위해 일하기 싫었다면 더 하고싶은것에 처절하게 매달리고 끝을 봤어야 했다.
불의에 분노했다면 고치기 위해 힘을 쌓았어야했다.
왠걸 나는 오로지 생각만하고 아무것도 하지않았고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생각하고 머리 아프기가 싫으니까 조선소니 현장이니 처음부터 몸으로만 부딪혔다.
그저 내 스스로에게 '난 노력했어!'라고 면죄부를 주는것처럼.


그러다보니 어느새 지금 이 지경이다.
이게 희망이 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하루하루 시간날때 마다, 생각날때 마다 무엇이든 써내려가려한다.
언젠가는 어엿하게 글을 쓸수 있게끔 그것만으로도 내 아이와 내 아내가 내 친구들에게 도움줄수있도록.
최선을 다할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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