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례식 전 아버님께서 갑자기 쓰러지셔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심. 평소 전립선 때문에 고생하셨고 수술을 몇 차례 하셨지만 오히려 안 좋아져서 소변줄을 달고 사심. 자식들이 변변치 못해 부양을 해드리지 못해 장모님은 간병인으로 일하시고 계심. 한 4년 정도 된 거 같음. 볼 때마다 장인어른의 건강이 좋지 않은 거 같아 장모님께 집에서 장인어른을 돌보시라고, 처남과 내가 적지만 용돈 보내드리겠다고 했으나 차일피일 미루심. 결국 치매도 있으셨던 장인어른은 소변줄을 소독하지 않아서 요로감염으로 돌아가심. 돌아가시기 전 아내는 반찬이라도 해서 가끔 올라갔고, 장인어른 좋아하시는 사골국도 주문해서 드림.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왜 치매가 있는 소변줄을 끼고 있는 환자를 장모님은 방치했는가임. 용돈을 드리겠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물론 한 달에 200만원씩 벌다고 자식들이 주는 4~50만원 정도로 살기는 힘드셨을지도 모름.(기초생활 수급자로 되어 있어서 매월 40만원 가량 지원도 받으셨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방치임. 더 이상한 건 한 달에 200만원씩 벌던 분이 돈이 거의 없음. 그래서 생각해보니 대부분의 돈이 처남에게 감. 전부터 처남은 돈이 궁할 때마다 장모님이나 누나 또는 나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음. 우리에게 지은 죄(차 보증 서 줬더니 갚지도 않고, 다른 이름으로 산 차 할부금만 갚음. 장례식 때, 아우리 A8 끌고옴.)가 있으니 달라고 못하니 장모님에게 매월 삥뜯은 듯.
2. 장례식 중 장례식 전부터 아내는 장례비용 장례절차 등을 알아보느라 분주했음. 요즘 세상에 아들 딸 구별이 없지만 처남은 아무 신경도 쓰질 않음. 장례식 첫 날, 장인어른 별세 소식을 듣자마자 우리 가족은 서울로 감(도착시간 7시반 쯤). 처남은 대략 3시 쯤 온 거 같음. 여자친구와 함께 왔음. 처남은 돌싱이 된지 4년 정도 됐고 전처 사이에 초등학교 6학년 짜리 아들이 하나 있는데, 전처가 키우고 있음. 듣기로는 양육비도 제대로 주고 있지 않다고 함. 처가 쪽 친척들도 저녁에 오기 시작함. 대략 10여명 정도 왔는데, 아내도 나와 재혼이고 해서 결혼식도 하지 않았고, 그 전부터 서로 왕래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나로서는 전부 처음 본 사람들이었음. 그러니 처남 여자친구는 안중에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처남이 이혼한 것도 몰랐음. 그러던 중, 처남 아들 얘기가 나왔고 처남 전처가 데리고 올 거라고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옴. 처남의 전처와 현 여친이 같이 만날 게 걱정되던 차에 다음날 처남과 여친이 같이 살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어있다는 걸 알게 됨. 장모님은 그래도 여친에게 미안했던지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을 함. '예빈이(처남 아들) 엄마와 아빠(장인어른) 사이나 우리 사이에 관계도 그렇고, 손주가 장례식에 오는데 엄마가 같이 와야 하지 않겠냐고. 이번에는 네가 이해 좀 해주길 바란다고 함. 그런데, 그 여친이 집으로 내려가서 처남에게 전화를 걸어 울고불고 함. 어떻게 전처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느냐, 어머님은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 등등. 그 전화를 받고 처남은 장모님과 누나를 불러 따짐. 아내는 기가 막혀 아무 말 못하고 있었고, 아들이 평생 혼자 살까 걱정인 장모님은 내가 생각이 짧았다며 자책을 함. 그걸 본 나와 아내는 더 기가 막힘.
장례 준비부터 처남은 거의 한 게 없음. 아내가 다 알아보고 신청하고 계산하고 결제하고 서빙하고 함. 첫날 손님이 없을 거 같아 도우미 한 명만 부름. 별로 없었지만 도우미 혼자 일하는 게 미안해서 나와 아내는 최선을 다해 도움. 처남은 분향소도 지키지 않고 손님들 상에 앉아서 노가리 까심.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누나가 구박하자 오히려 성질냄. 손님들 안중에도 없음. 전에도 누나와 싸우고는 나한테 전화해서 누나한테 말 조심하라고 전하라고 쫓아가서 칼로 찔러버린다고 협박한 적도 여러 차례 있었음. 아내도 한 성질 해서 중간에서 정말 난처했음.
위에서 말햇듯이 첫 날, 처가 식구들이 찾아옴. 그들은 2박 3일 동안 같이 있어 주었음. 그냥 먹고 마시면서. 그러면서 말은 무지하게 많았음. 그들은 대부분 만난지 10년도 넘은 사람들이었음. 그런데, 지들이 장인의 형님의 자녀들이라는 이유로 그 집 아들이 상복을 입어야 된다는 둥, 손주들은 왜 상복을 입히지 않았냐는 둥, 이건 이래야 한다는 둥, 저건 저렇게 해야 한다는 둥. 그래서 내가 장례식장 가서 이걸 이렇게 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요즘 그렇게 하는 경우 거의 없다고 함. 그런데 입으로만 시끄럽지 일손 하나 도와주는 거 없음. 화장터 가서 우는 건 최고임. 아내나 처남이 자식이 아니라 지들이 자식 같음. 처가 장모님 쪽 식구들도 옴. 장인어른은 목사님이셨음. 그런데 사실 장모님 쪽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기독교 집안임. 분향소에서 예배만 3번 이상 드림. 화장할 때, 모든 이들이 슬퍼서 통곡을 하고 있는데, 처이모부님이 찬송가를 불러야 되다고 하심. 아내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계속 통곡을 함. 이모부님은 아내를 손바닥으로 때리듯 하며 찬송가를 부를 것을 강요함. 아내는 그 때 누군지 몰랐지만 그 인간이 누군지 용서할 수 없다고 함. 한참 지난 후 알려줬음.
화장이 끝난 후 기다리는 동안, 상주의 한 사람으로서 문상객들을 밥도 주지 않고 돌려보내는 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식사하실 분이 있으시면 지금 밖에 시간이 없으니 같이 내려가시자고 말함. 아무도 말이 없을 때 이모부가 인상을 쓰며 먹을 분위기가 아니고 조금 참자며 벌레 보듯 함. 어이가 없었음.
화장이 끝날 때까지 처남은 아무 것도 한 게 없다고 보면 됨. 아내가 엄청 고생했음. 2박3일 동안 나는 4시간 정도 잔 거 같음. 처남은 매일 1, 2시 정도 되면 취침함. 내내 한 일 없다가 납골당에 가니 장모님이 납골당 사무실에 가는 아내에게 처남도 좀 데리고 가라고 함. 그러니 처남이 나도 아들이다 함. ㅋㅋㅋㅋㅋㅋ
3. 장례식 후 언급한대로 장인어른은 목사셨음. 한 때 적당히 큰 교회의 목사였으나 무리한 사업을 하시다가 20억 이상의 빚을 지고 자식들까지 신용불량자가 됨. 장모님께서 사망신고를 하러 갔는데, 상속포기를 해야한다는 말을 들음. 여기저기 들어보니 한 사람은 한정승인을 하면 직계가족만 상속포기를 하면 된다 함. 그런데 그러려면 법무사 사무실에 가서 50만원을 줘야 한다는 말을 듣고 혼자 하려고 하심(장례 비용 조의금으로 다 냈고 오히려 150 이상 남아서 장모님 다 드렸음). 하지만 하다 보니 여기 저기 갈 데가 너무 많음. 살아계실 때 여기저기 이사를 많이 다니셔서 갈 데도 많았음.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아내에게 전화 해서 스트레스 품. 그러다가 결국 한정승인이 어렵다고 판단했는지 그냥 상속포기 하기로 함. 그런데 상속포기는 직계뿐 아니라 조카들까지도 다 포함되기 때문에 서류를 다 받아서 내야 함. 말 그대로 민폐끼치는 거임. 아내가 그러지 말고 우리집에 와서 2~3일 같이 다니면서 일 보자고 몇 번을 얘기함. 그런데도 고집 피우다가 위에서 언급한 그 친척집으로 감. 예상대로 그 친척 오빠는 장모님 말만 듣고 아내에게 전화해서 쌍욕 시전하고 전화 끊음. 아내 망연자실하며 그 날 저녁 내게 말했음. 이번일 내가 마무리 하겠다고, 그리고 처가와 연을 끊겠다고, 그 동안 준비해 놓은 서류 보내라고 했다 함. 다음날 장모님 서류 가지고 내려오심. 아내는 서류만 받고 인사도 안하고 돌아섬. 장모님 문자로 서운하다고 함. ㅋㅋㅋ. 생각이 있으면 서류 받으러 친척들 한테 갈 때 자식들 욕먹을 거 뻔한데도 자신은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함. 그러면서도 아들에게 그런 걸 맡길 생각은 전혀 없음. 아들은 나라를 구하러 다니는 사람인 거 같음. 같이 동사무소를 갔는데, 처남 인감이랑 주민등록증까지 장모님이 가지고 있음. 처남에게서 필요한 서류 장모님이 다 뗌. ㅋㅋㅋㅋㅋㅋ
더 큰 문제는 그런 자신과 처남의 잘못을 모르거나 알아도 그냥 이해한다는 것임. 항상 만만한 아내만 손해 봄.
그래서 아내는 연을 끊기로 결심함. 추석에도 가지 않음. 앞으로도 가지 않을 거 같음.
이상이 불과 한 달 반 사이에 일어난 일이네요. 사실 전부터 처가와 인연을 끊고 싶었으나 아내 때문에 참았고요, 장모님이 연세가 있으셔서 혹 돌아가시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도 연을 끊으면 혹 어머님 돌아가시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으니 장례식 때나 찾아가던가 그러는데, 전 그것도 이상한 거 같아서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