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 밤이었다.
다음날 출근해야 된다는 생각에 한참을 잠못이루고 있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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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지만 느낌상 몇시간은 흐른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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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는 도저히 잠들것 같지 않아서 숫자라도 세어볼까 하고 마음속으로 하나씩 세어 보았다.
' 하나, 둘, 셋, 넷, (이런게 진짜 효과가 있을까?) 다섯, 여섯, 일곱, 여덟... '
그 때 갑자기
" 아홉!! 열!!! "
방 어디에선가 애기 목소리로 크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서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어두운 방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 날은 새벽까지 이불속에서 손가락 하나 내밀지 못하고 잠도 들지 못했다.
지금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가 꿈을 꾼 것이라던가 가위가 눌렸다던가 그런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단지 그 애기 목소리가 분명 익숙한 목소리였는데 그게 누구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