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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오픈한 "피플 475"를 아십니까?
게시물ID : sisa_7614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로운
추천 : 2
조회수 : 95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9/19 22: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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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이 시작되었고,
신년 벽두에 뉴스를 장식하던 "꿈의 밀레니엄"은 개 뿔..능력도 안되는 나의 현실도 모른 채 각종 카드의 대출을 끼고 똥배짱으로 산 아파트가 어느새 다달이 갚아나가야 했던 나의 상환 능력을 벗어나게 되었고..나는 하루에 이십번도 넘게 걸려오는 악덕 카드 상환 담당자(심숑,얼지,각종 카드..)의 대출 상환 전화 빚 독촉에 허덕이다 못해,
남의 아파트 옥상에서 깡소주와 새우깡으로 세상을 한탄하다가 이윽고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취기가 올라.. '써바이바랄! 한번 죽지 두번 죽냐면서 밑을 내려다 보며 몸을 던질까 생각하기를 또 수십번..
결국은 못 던지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앉았다.
 
그 당시 쏘주를 몇 병씩이나 끼고 인터넷을 뒤지다 뒤지다 우연히 알게된 "피플 475".
이 매체는 어느덧 나의 유일한 벗이 되었고 숨통의 역할을 톡톡히 해 주었었지.
 
그 많았던 친구들과도 서서히 연락이 뜸해지고 자고 일어나면 어느덧 데스크 탑을 바라보던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들의 연령대도 나와 비슷했고,  "시사방"이라는 곳에는 정치적 의견을 달리하는 이른바 좌빨들과의 설레발은 히루가 1시간 마냥 느껴지기에 몸살날 정도로 재미있었는데 무엇보다 나를 설레게 했던 건 "대화방"을 찾는 재미가 다른 모든 것을 제칠 정도였으니 그 재미가 오죽했으랴. 그 대화방이라는 곳은 이른바 "cyber jocky"가 신청곡을 받아 들려 주면서 간간이 인터넷 방송으로 목소리를 들려 주며 타자로 대화를 하는 방식의 방이었다. 그 중에 나의 총애(?)를 받았던 방은 "비가" 방이었는데..이 비가라는 말 뜻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여 찾은 까닭도 있었으나, 무엇보다 비가의 목소리가 너무도 달콤하여 찾은 것이 제일의 이유이지 싶다.
40대 아줌마의 목소리라곤 믿어지지 않게 촉촉했고..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그야말로 "천상의 선녀"가 아닐까 생각하기에 충분했고..하여간 뭐.. 그랬었는데..(나중에 끝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열화와 같은 회원들의 오프라인 초대에도 불구하고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었지만..믿을만한 소식통에 의하면..그녀는 정말로 끝내주는 미인이었다는 소식이었는데, 그러나 그 미인과 같이 오프에 나온 거구의 뚱녀이자 추녀인 여자였더라..던 믿거나 말거나한 뒷얘기도 있었지?)
 
그러거나 말거나,
 
그 당시 나는,
정말! 자타가 공인하는 "수구꼴통"이었다. 나는 물론 이 수꼴이라는 단어를 너무나도 증오했었지만 그것은 내가 진정한 수꼴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나"만 몰랐었기에 가능한 나만의 벅창호같은 변명에 다름 아니었다.
 
그랬던 내가! 그 당시 누구보다 "딴나라당"을 지지했었던 꼴통인 내가!
그 어떤 신문보다 "좃선일보"를 사랑했던 내가! 왜? 서두에 노짱 사진을 떡허니! 올렸을까나?
 
그리고, 그 당시 "시토방"에서 으르렁거리며 격론을 벌였던 "frejya"를 이토록 눈물나게 그리워할까?
 
너무나도..나 자신이 밉기 때문이다.
너무나도..진실에 가려진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 나라의 청치란 개판 오분전이란건 알았지만, 지금 내가 개거품을 물고 증오하는 "꼰대"가 바로..나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노짱이 "개명박"에게 정치적 살인을 당한 그 당시에...475 시토방을 가득 메웠던 온갖 "추모글"을 생각하면..지금은 진실로 눈물이 앞을 가리고 목이 메어 오지만.. 그 당시 나는 진실로 "좆도 모르고 쥐뿔도 몰랐던 온전한 수구꼴통"이었기 때문이다.
 
우연히 들었던 "나는 꼼수다"로 인해 가려졌던 눈이 뜨였고..며칠에 걸쳐 식음을 전폐하고 정주행했던 팟캐스트는..어느덧 나를 완전히 변모시켰고, 이젠 누구보다 박가년과 친일충들을 씹어 먹을 정도로 전환시켜 버렸다.
 
윤태호의 송곳, 그리고 operation chromite를 통해 노동 현실과 근현대사에 조금이나마 눈이 뜨여졌다면..
어느덧 이순을 바라보는 베이비부머 세데이나..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역시나 조금이나마 있을 것이다.
 
다름아닌 나같은 소경과 귀머거리들과 벙어리들의 대갈통을 바꿔 놓는 것이겠지.
조금이나마..미력하나마..손모강쥐들의 "바른 선택"을 위해 그 놈의 "손모가지"를 바꿔 놓는 것이겠지.
 
그 어떤 "개같은 권력이 감히 엄두를 낼 수 없게 압도적 승리"를 위해 거대한 민중의 소리없는 함성으로 역시 거대한 민중의 선택을 보여주는 것이겠지.......
 
 
오늘따라..
"비가"가 보고프다..
 
오늘따라
무지하게..."frejya"가 보고프다..
 
 
"피플 475의 노사모 친구"들은, 지금 무얼하고 지낼까나.
보고싶구나..
친구들이여.
 
 
 내...술  한 잔 받게나...
노짱 사진이나마 보면서..
 
우리 실같은 희망이나마 품어봄세..
그 유명한 노짱의 명연설을 들으며,
 
우리..가슴에 벅차게 타오르는 "진정한 분노"를...
 
느껴..보자구....
 
 
 
 
응?
 
우린! 노짱같은 대통령을..또 가질 수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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