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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정신병 있는거같아요. 명절땐 더 심해져요. 다른집도 다 그런가요?
게시물ID : menbung_377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a
추천 : 11
조회수 : 2961회
댓글수 : 100개
등록시간 : 2016/09/18 23:43:37
일단 아빠를 세 단어로 정의해보자면 가부장적, 폭력적, 다혈질 입니다.
평소때는 참고 살아도 명절때만 되면 유독 저런게 심해져요. 정말 참기가 힘들어지네요.
여러분들도 한번 읽어보시고 저희집이 이상한건지 아니면 다들그러는데 참고사는건지 말씀좀부탁드릴게요


1. 나는 이집안 어른이고 너네는 나를 존경해라

아빠의 기본 마인드입니다. 추석 설날 명절때마다 심해져요. 
할아버지가 몇년전에 돌아가시고 더 심해졌어요. 아빠딴에는 자기가 우리집 제일 큰 어른이라고 생각하는거같아요. 명절이라 친가식구들 다 저희집에 모이는데 집안에 큰 어른 대접을 받고싶어해요.
할머니가 계시는데 할머니랑 자기는 동급이고 나머지 식구들은 거의 종부리듯 하는 수준이에요.
이번 추석 예를들면 저희집이 큰집이고 그래서 엄마가 명절준비 도맡아서 하세요. 
말이야 쉽지 일주일전부터 음식준비에 집안 쓸고닦고 정말 하루하루가 잠깐 앉아쉴틈이 없으세요.
명절 시작되면 하루에 열다섯명분의 식사를 삼시세끼 준비하고 먹이고 치우고를 해야하는데 작은엄마는 거의 일 안하시고
저랑 엄마 제 동생 셋이서 거의 다해요. 물론 아빠는 명절 내내 밥상에 수저 한번 놓는 적이 없어요. 
다른 가족들 다 분주히 일하고 돕고 하는데 자기혼자만 소파에 떡하니 드러누운채로 꼭 부엌에서 바쁜 엄마나 저를 불러서
"물가져와" "간식좀가져와라" "더러운데청소좀해라" 이런식이에요. 물 한번 자기손으로 떠다먹으면 큰일이라도 나나요?
추석 하루전엔 엄마가 바빠서 아빠한테 집에 청소기 한번 돌려달라고 부탁했더니
"밖에서 돈벌고온 가장한테 너는 그러고싶냐??" 하면서 소리를 빽 지르더라구요. 
엄마는 전업주부이시긴 하지만 명절준비에 눈코뜰새없이 바빠서 청소기 한번 돌려달라고 부탁한게 그리 큰 잘못인가요?
평소에 매일 부탁하는것도 아니고, 명절같은 큰 가족행사 준비에 가족 구성원이 조금씩 참여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2. 효도는 다른사람 시켜서

예를 들어 밥을 먹을때도요. 아빠가 할머니 바로 옆에 앉아있으면서 항상 부엌에서 일하는 엄마를 시켜먹어요.
"xx엄마 어머니 김치좀 찢어드려" "xx엄마 어머니 휴지좀 갖다드려" (아빠 바로 옆자리에 휴지 있었습니다)
솔직히 할머니면 자기 친엄마잖아요... 근데 분명히 자기가 할수있는 효도를 왜 다른사람 시켜서 하려고 하나요?
요새 셀프효도라고 하잖아요. 만약 제가 밥먹다가 옆에 울엄마 김치 찢어줄수있으면 전 당연히 그렇게 하겠어요.
왜 자기가 쉽게 할수있는걸 옆에사람 시켜서 해야하나요? 왜 김치는 자기가 찢어드리면 안되고 왜 자기가 자기옆에있는 휴지 드리면 안되나요?
자기가 직접 효도하면 집안의 "으른" "가장" 으로서 품위가 떨어지는건가요?
할머니가 뭐만 필요하시면 식구들 밥 다먹을때까지 부엌에서 뒤치다꺼리하느라 밥한술 못뜨고있는 우리엄마한테 시키는게 전 이해가 안돼요. 
옆에 같이 있는 작은아빠 고모 절대 안시키고요. 꼭 우리엄마만 마치 종부리듯이하는게 너무너무 싫어요. 
명절뿐만아니라요. 가끔 할머니께 연락드리는것도 엄마시켜서만해요. 자기가 먼저 전화한적은 절대 없고요.
가끔 엄마가 깜빡잊고 할머니께 연락못드리면 "집에서 띵가띵가 노는사람이 그런것도 못하냐"며 엄마한테 소리를 엄청질러요.
정말 이해가 안돼요. 왜그러는걸까요?




3. 폭력적

부끄러워서 말안하려 했는데요. 저 고등학교떄까진 매년 한번씩 동생이랑 맞았어요. 
10대 여자애 둘을 덩치 큰 아빠가 온 힘을 실어서 미친듯이 때렸어요. 목졸린적도 있어요. 
제가 잘못해서 매로 맞은거 말구요. 그런건 제가 잘못했으니까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냥 화나서 자기가 욱해서 때린거에요.
힘 잔뜩실은 따귀 수십대는 맞는건 아무렇지도 않고요. 머리채잡혀서 벽에 찧고, 선풍기 들어서 제 머리 내치려하고...
저는 말대답 했다고 발로 배 걷어차인적도 있어요. 주먹으로 머리 부서지듯 맞는거는 기본이고요. 
언제는 칼들고 저 찌르고 다 죽여버리겠다고 한적도 있어요. 그날은 정말 무서워서 맨발로 도망나왔어요.
나중에 이거에 대해서도 얘기한적이 있는데요. 자기잘못은 하나도 없대요. 저희가 맞을만한 짓을 해서 맞았대요. 하나도 안미안하대요.
근데 사람이 물리적으로만 폭력적인게 아니라요. 언어도 폭력적이에요.
엄마한테 너 너 거리는건 아무것도 아니고요. 자기 심기가 조금이라도 거슬리면 소리부터 질러요. 쌍욕하면서요.
엄마를 엄청 깔봐요. 그래도 저희엄마 대학도 나오시고 직장생활도 꾸준히 하신분인데 
몸이 안좋으셔서 그만두신이후로 집에서 내가 벌어온돈 받아서 편하게 쓰는사람으로 봐요 기본적으로. 엄마가 되게 무식하다고 생각하구요.
저희한테 폭언은 제가 기억하기로 항상 있었어요. 유치원때부터 저희한테 욕지거리는 서슴치않았고요.
언제는 대학생 동생이 시험공부하다가 밤 11시에 들어왔어요. 근데 그걸보고 "저 씨x년은 집에서 공부하면될걸 밖에나가서 지랄이야" 라고 하더군요
저 어릴땐 새로 이사온곳 집찾아오다가 길을 잃었는데 그걸 보고 썅년 씨x년이라고도 했어요. 근데 자기는 기억이안난대요 ㅋㅋ
우리가 과장해서 기억이 왜곡된거래요. 저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어투가 생생히 생각나는데요.
어렸을땐 아빠 자고있을때 지나가다 발가락 좀 건드리면 개xx같은년 뭔년 소리도 수천번 들었어요. 
방을 치우지 않았다고 개돼지만도못한년들 이란 소리는 단골이었고요. 
씨xx년 썅년 등등 뭔년뭔년 하는게 자기 자식한테 할 말인가요??? 저는 친구들한테도 저런말 못해요. 




그런데요 제일 웃긴게 뭐냐면요. 이게 다 저희잘못이래요. 자기는 전혀 잘못이 없대요.
아빠가 한말중에 제일 인상깊었던건데 
"나는 용수철 같은사람이라 나를 자극한 니네가 잘못이다. 왜 가만히 있는 나를 자극해서 안좋은꼴을보게만드냐" 였어요.

????????????????????저는 아직도 이 말이 이해가 안돼요.
아빠는 신인가요?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라 저는 감히 아빠한테 대들고 도전하면 안되는건가요?
그보다 사람이 어떻게 단 한번도 잘못을 안할 수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걸까요? 
사람이 잘못할수도 있죠. 저는 단지 그 잘못을 지적할뿐인데 그러면 전 아빠한테는 대드는거고, 말대답하는거고, 감히 아버지께 도전하는거래요.
예수님 부처님도 평생동안 잘못한번 안했을까요? 그분들이라도 잘못했으면 사과는 했을거에요.
아빠는 살면서 저나 제동생 엄마한테 미안하다는 말 단 한번도 절대로 해본적없어요. 



저 대학가고나서 몇번 아빠한테 이런얘기 꺼내봤어요. 
대개 서로 의견불일치가 언쟁으로 이어지고 끝은 항상 "그럴거면 내집에서 나가" 였지만요.
아빠의 유일한 무기는 그거에요. 너네는 아직 내돈으로 살고있으니까 그렇게 꼬우면 나가 이거에요.
제가 봤을땐 제가 하는말이 맞고 아빠도 딱히 반박할수없으니까 그냥 무조건 나가라고 하는거같아요. 자기가 이길수있는 유일한수단이거든요.
저 여기까지 키워주신거 돈대주신거 정말 감사한데요. 사람이 돈만 대주면 이렇게 떄리고 폭언하고 하는게 다 정당해지는건가요?
그럼 나중에 아빠 퇴직후 제가 생계 책임지면 그땐 저도 아빠한테 폭언하고, 꼬우면 나가라고 해도되고 그런건가요?


이정도면 자기애적 인격장애? 그런수준아닌가요?
소시오패스든 뭐든 정상인의 범주는 절대 아니라고 보는데요. 전에 아빠한테 가족 상담 같은거 같이 받아보자했더니 애미랑 딸년들이 합심해서 자기 정신병자 만드냐고 게거품 물며 삿대질하면서 다 자기집에서 나가라고 하더라구요. 그럼 저희는 또 몇날며칠을 무릎꿇고 싹싹 빌어야돼요. 아빠 화 풀릴때까지요. 
저는 25년간 아빠를 이해해보려 노력했는데요. 제 상식선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사람이에요.
보통 다들 집에서 이런가요? 아빠 말로는 다 그렇대요. 그런데 밖으로 말만안하는거래요.
그래서 저도 참아야 한대요. 왜냐면 아빠는 집안의 으~~른이고 가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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