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동거3년후 결혼3년차인 주부입니다.
일단 먼저 저희집부터 말하자면
아빠는 8남매중 장남으로 시제도 다 모시고 고모 삼촌두명까지 엄마와 결혼후 맡아 키웠습니다.
삼촌둘은 저희와 함께 컸다해도 과언이 아니죠.
엄마는 불평불만없이 당연히 해야한다는 마음가짐이시고 그만큼 아빠도 가부장적이지만 가정에 충실하고 엄마를 너무너무 사랑해주셨습니다.
명절 당일 저녁엔 무조건 외가를 가시면서도 친가가 무안 외가가 나주인데 무안 낙지나 좋은 음식들을 많이 사가지고 가셨고요
하지만 명절이나 제사때 여자들은 같은상에서 먹을수 없고 엄마는 부엌에서 나오지도 못하셨어요 하루종일요.. 우리집엔 딸만 셋이 있고
(언니(35살) 나(32살) 막내(14살)) 작은 아빠네집엔 딸만 넷입니다. 저희 딸들은 엄마와 작은엄마가 안쓰러워 초등학교1학년때부터
같이 전도 붙이고 튀김도 같이하고 송편도 같이 만들며 남자들만 밥먹이고 엄마따라 같이 안먹고 요리하면서 먹곤했네요..
여기까지가 저희집 사정이고,
저희 신랑은 부모님이 16살때 이혼하시고 지금은 두분다 재혼하셨습니다.
시아버님은 시장에서 장사를 하셔서 명절때 시할아버지댁엔 올라오시지 못하시는 상황이였고요. 여기까지가 제가 알고 결혼한 부분입니다.
- 친할머니까지 돌아가신후 시골 내려가서 하던 제사 차례를 다가지고 올라왔고요, 그래서 엄마 혼자하셔야하기때문에
제가 항상 같이 일을하고 손님을 맞이하고 설거지도 도와드리고했네요(언니가 사고뭉치에 개념없음), 그래도 엄마는 부엌에서 나오시지 않고 16시간정도 되는시간을 항상 일어서서 일하셨습니다. (전업주부 아니시고 일도하십니다.)
저는 엄마처럼 살기 싫다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있는 상태였고 결혼도 너무 하기 싫었습니다.
그러다 회사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만난지 얼마안가 결혼은 절대 하지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우리집은 이혼가정에 천주교 집안이라
명절같은거 안한다며 누나도 친어머니도 성격이 너랑 비슷하게 노는거좋아하고 털털하다며 저와 잘맞을것 같다고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약속도 안하고 갑자기 오산에서 친아버지가 오신다며 저를 보고싶어 하신다고, 너무 화가났지만 그래도 저를 보러 오셨다기에 긴장하는
마음을 앉고 뵈었고 오빠 말처럼 너무나도 좋으신 아버지를 뵈며 조금씩 마음이 열렸습니다.
그래서인지 남편이 어머님랑 시누를 보러가자 말했고 어머님을 처음 뵙을때 저를 위아래로 훓어보시고 말도 틱틱뱉으시고.. 남편은
원래 시어머니 말투가 저렇고 쿨하다말하였지만 저는 뵙고나서 다음날 절대 결혼못한다고 싸우고 질렀네요..
남편은 어떻게 엄마를 한번보고 그런말을 하냐며 서운하다하였고.. 저도 남편 어머님을 한번보고 단정지어 버린게 실수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뵈러갔을땐 어머님이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했을때였는데, 그때는 웃어주시기에
제가 잘못생각했나보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결흔은 정말 하지않으려고했는데 저한테 너무나도 잘해주고 착하고 친정에 잘하는 남편을 보며 미안한 마음이 생겼고,
저희랑 같은날 사귄 회사내에 정말 친한 다른커플이 결혼한다고했을때 남편에 그 씁쓸하고 외로운 표정을 보면서
이사람한테 못할짓한다는 생각에 오빠말 믿고 결혼하겠다고, 오빠가 그렇다는데 내가 오해한거겠지 라고 말하며 다음날 식장을 잡았습니다.
시아버지께 2500만원 저희집에서 2500만원을 받고 오산새어머니 어머님 우리엄마는 닥스 핸드백 시아버지 저희아빠에겐 밸트 구두 지갑정도 했고
새아버지껜 가을 자켓선물을 드렸습니다. 시할아버지댁엔 비단이불과 식기세트해드렸고요.
결혼후 얼마지나지않아 술에취한 어머님이 전화하셔서 "너는 왜 전화도 안하냐고 내가 만만하냐고"하시며 저한테 폭언을 하셨습니다.
남편과 같이한 회사 회식자리였고 저한테 전화오기 3분전에 남편한테 전화하셨고 아무말씀도 안하셨다고하네요,
저는 너무 놀라 연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근데 그게 결혼 한달만에 온 전화였고 신혼여행후 뵀었고 어머니 어디 간다고해서
일주일후 주말에 또 뵈었고 막내 외삼촌 결혼식이라해서 그다음 일주일 후 또뵈었습니다. 그리고 회사회식이였고요..
3주내내 주말마다 뵈어서 따로 전화안드리고 얼굴보며 얘기나누고 했는데 갑작스래 전화하셔서 그렇게 말씀하실줄은 몰랐습니다..
집에와 괜히 착한 저희남편만 잡았어요 울고불고 소리지르며 이혼하자하였고 그대로 지방에 회사알아보고 했네요..
남편은 어머님께 찾아가 엄마때문에 이혼한다며 이제 속이 시원하냐고 연락하지말라고 하였고, 어머님은 미안하다며
너희끼리만 잘살면된다 난 상관없다 말씀하시곤 이혼하지 말라며 남편을 말리셨어요.
남편은 어머님 번호와 시누번호를 저몰래 제핸드폰에서 차단시키고 삭제시켰고 서로 연락을 안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남편이 안쓰러웠고 이렇게 지낼수 없단생각에 이번에 어머님 뵈러 나도 간다고 하였고,
가서 밥한끼먹으며 언제 그랬냐는듯 잘지냈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도 전화는 여전히 드리지않았습니다. 저희 남편도 저희 친정에 따로 전화한적은 없습니다.
제가 전화 못드리는 만큼 남편보고 전화 자주 드리라고했고 남편과 통화후 저를 항상 바꿔 얘기도 나누고 했습니다.
어머님이 먼저 전화하시면 피한적없이 다 받고 1시간 가까이 통화하며 이얘기 저얘기 다 나누고요,
전 전화드리는게 너무 어렵습니다. 전화드리면 식사 물어보고 건강 물어보고 하는데 항상 아프시다고 하시고 돈얘기하시고
아프시다고 하시면 해드릴수 있는게 없어 너무 힘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요.
전 친구들과도 먼저 전화하지 않아요. 이건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명하고요, 연락 잘안되니 집으로 바로오는 애들도 많고요.
근데 이번추석에 일이 터졌네요. 남편에 주 야 쉬고 쉬고 업무인데 추석때도 마찬가지에요 이번 추석 전날이 주간 추석날이 야간 다음날이 쉬고
쉬고 인데 남편 주간때 친정가서 전붙이고 손님맞이하고 저녁에 남편와서 같이 밥먹고 집에 왔습니다.
추석당일날은 낮엔 엄마와 막내동생과 저 셋이 영화보러갔고 아빠는 피곤하다며 집에서 쉬신다했고요. 남편은 야간출근이라 집에서 쉬다가
저희 영화 끝나는 시간 맞춰서 친정에서 밥먹고 바로 출근 전 집에와서 쉬었습니다.
추석 다음날 야간끝나고 오산 친아버지가 할머니댁에 간다하길래 저희가 오산까지 모시러갔다가 할머니댁을 같이 갔어요 술도 한잔하고
재밌게 놀았습니다. 남편네도 6남매라 손님이 많아 음식나르랴 손님 맞이하랴 설거지하랴 정신없었네요, 밥도 맨끝에머리에 앉아
반찬도 없이 밥에 김치만 먹고잇는데, 그런내가 안쓰러워 자기밥도 제대로 못먹고 쳐다보는 남편때문에 위로가 됐어요.
그리고 그다음날 어머님댁에 가려고 계획하고있었습니다. 어머님은 새아버지쪽 차례를 지내야하고 새아버지쪽 할머님이 어머님집에 와계셔서
할머님 가시고 난다음 어머니를 뵈러가야하기때문에 날짜가 제일 뒤로 미뤄졌어요.
어머님댁 가기로한날 당일 어머님도 피곤하실테니 드시고 싶은걸 사갈려고 남편이 전화했습니다.
남편이 전화하자 "니 와이프는 전화도 안하냐며 오자마자 한소리 할꺼라고" 얘기했나봅니다. 갑자기 핸드폰을 가지고 방에들어가는
남편을 보며 내얘기 하셨구나 생각은 했는데, 나오자마자 엄마랑 인연끊는다며, 왜 자식인 나한테 얘기안하고
너한테 그러냐고 한탄을 하더군요.
무슨일이냐고 사실대로 얘기해달라고 그래야 어떤생각인지 알지않겠냐고 말하는 제게, 엄마가 전화안했다고 너한테 한소리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와이프한테 왜그러냐고 나한테 하라고 OO이한테 해준게있다고 계속바라냐고 말했나봅니다. (네.. 저 어머니께 아무것도 받지 못했습니다.
제생일 6년동안 전화한통 받은적이 없습니다. 솔직히 그래서 전화나 뭘 하길 바라는 어머님이 좀 밉기도 했습니다..)
어머님이 "그래 내가 괜할걸 바라나보다 너한테 말 잘못했다"
남편이 "앞으로 엄마네 집은 안갈꺼니까 바라지마"
어머님 "오지마라 앞으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합니다.
속상하네요.. 전화는 자주 안드려도 적게는 한달에 한번은 무조건 찾아뵈고 먹고 싶은거 있다고 하면 같이먹던 사다드리던..
시장보고 싶다하시면 무거우실까봐 같이 봐드리고 했는데 전화가 그렇게 중요한거라는 생각을 못했네요..
시할머니댁까지 여섯분을 챙겨야하는 제마음을 이해해주길 바란게 이렇게 모자관계를 끊어놓게 될지 몰랐어요...
저한테 너무 잘해주고 심성이 너무고운 착한남편.. 오늘도 출근했는데 어떤마음일지.. 스트레스받이 않았음 좋겠는데..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음 극단적으로 저한테 시아버지랑 시어머니한테 이혼했다고 말하자고 하네요.
전 그럴수없다 시아버지 오산어머님 너무나도 좋으시고 잘해주시는 분한테 그런 아픔 드리지 말자 할머니 할아버지댁가서 일하는거
하나도 안서운하고 안힘들다 말해도 아버님이랑 누나가 연락하니 아빠한테만해도 무조건 엄마귀에 들어간다고
둘다 속여야한다고 말하네요..
글쓰다보니 너무 횡설수설한데.. 저는 그냥 어머님한테 내가 나쁜년 되겠다. 오빠는 혼자 어머님 계속 뵙고, 내가 보기싫은걸로해서
나만안가겠다 그대신 아버님은 뵈러갈꺼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둘다 머리가 너무 복잡하네요
제가 전화를 잘하면되는게 좋은 방법인데 전화를 드리면 항상 요구하시는게 있으셔서 남편한테는 말하지말고 돈해달라고 말씀하셔서
경제권을 남편한테 줬기때문에 친구한테 빌려서 해드린적도 있고, 항상 아프시고 뭘하셔야하고.. 뭘사고싶고.. 저한테만 그러시네요
좋은방법은 뭐 없겠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