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쉐프 과정으로 유학 후 이민 진행 중인 제 남편의 근황입니다.
여전히 이탈리안 식당에서 잘 일하고 있고, 얼마 전엔 맛있다고 팁도 받았다며 자랑해왔습니다! :)
그리고 12월에 저와 아들이 가서 지낼 집을 구하고 있는데
맘에 드는 집이 잘 안보인다며 걱정이 태산이랍니다.
싸고 내 맘에 들고 위치도 좋은 집이 뭐 나오겠나요.
너무 싼 집 나오면 사람 죽은 집 아닌지 잘 알아보라 했습니다;
원래 12월즈음 해서 구매를 했어야 하는데
한국말 잘 못하는 우리 남편이.. 가격만 알아본다고 가서 덜컥 계약금 1000불 걸고 왔네요.
그래 놓고 "사라는거 아니었어??"
아나;; 1번차 2번차 3번차 4번차 중에 뭐가 제일 나아? 라는 질문에
"1번이 젤 낫네" 했는데 그게 왜 사라는 걸로 들리죠? ㅜㅜ
연식은 좀 됐는데 3만밖에 안 뛰었고
일본에서 수입해 와 뉴질랜드에서는 첫 오너라
블루투스오디오, 후방 카메라, 블랙박스 설치하는 조건으로 8500불에 인수했습니다.
한국돈으로 치면 680정도에 택스포함가격..
보험은 남편이 따로 냈다고 하네요.
그래도 3식구 타고 짐 싣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구매 시기가 3개월 정도 당겨지긴 했는데
어차피 살 차라 그냥 무리해서 돈 부쳤습니다.
갑자기 이렇게 계획에 없는 지출 생기면 넘 당황스러워요 에효 ㅠㅠ
남편의 요리들입니다. 한국에서 라면 물도 잘 못맞추던 남편이 이제
당근으로 장미도 깎네요 ^^
스시학원과 중식조리사 과정이 도움이 됐는지 어떤지..
버터플라워, 앙금플라워, 슈가크래프트까지 했던 공방 클래스들 덕인지 몰라도
잘 하는것 같습니다.
다행이에요 ^^
냉동과일 가격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수준입니다.
그러나 생과 가격이 굉장히 싸더라구요.
남편에게 들은 가격 = 겨울이라 과일 가격이 더 비쌈 이라 쳐도
사과 1kg = 1불 (800원)
어렌지 1kg = 2불 (1600원) - 이제 거기서 산다고 오렌지라 안하고 어렌지라 함;
파인애플 1통 = 2불 (1600원)
망고 each = 1.2불 (960원)
거기에 작년 여름에 갔을 때 대충
자두 3kg = 2불(1600원)
앵커버터 450g = 2.5불(2000원)
요 정도 였던 거 같습니다. 마트에서 소고기 손바닥만한거 4불씩 주고 먹었으니까요..
한 번 장 보면 30불 ~ 40불 정도였던 거 같아요.
참고로 뉴질랜드의 최저임금은 15.25불입니다.
체감 물가가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가시나요?
저희 남편은 한국에서 어떤 지원도 받지 않고
2000불 이상은 벌어 쓰면서 혼자 주거, 통신, 생활 해결하고 있습니다.
학교 끝나고 파트타임 주 5일만 하는데도요.
남편한테 이번 추석에 애기 두유 한 박스, 삼겹살 한 근, 상추,
당면, 야채 조금 샀는데 8만원 나왔다고 했더니
미쳤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제주 돼지라고 1근 26000원 받아먹은 그 돼지
수퇘지라 냄새 난다고 아부지께 욕 먹음 ㅜㅜ
특별히 부드러운 걸로 달라고 했는데.. 흑;;
암튼 남편에게 고마운 것이
이번에 학교에 한인이 3명 들어왔는데
한인끼리 모이자며 술먹자고 하는거 보면서
"저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안 어울렸다고 합니다.
원래 한국에서도 술자리는 싫어했지만
한인들과 어울리면 지금까지 해 온 것이 무너질까봐
더 조심하고 있다고 하네요.
기특하게 ^^;
아들램 또한 말도 많이 늘고
피아노에 대해 영재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교육은 아직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데도
한 번 앞에서 쳐주거나 들은 노래들의 음을 찾아 치고 있습니다.
그래도 뭐 하나 타고나 주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영주권 어렌지 할 때 어필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런지 하네요.
작년에 치료 시작하고 어언 1년 반 정도 시간 동안
전혀 안되던 수용언어 이제 어지간한 심부름도 할 수 있게 됐고
자발어도 비행기 지나가면 "비행기! 비행기!" 하면서 "떴다떴다 비행기~" 노래를 부르고
의자 두 개 닭장 앞에 갖다 놓고 할아버지한테 "앉아 앉아" 하고..
"말 좀 들어~" 이런 말도 합니다(할머니가 그랬나 봄)
젓가락 행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