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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대로 바로 업데이트하러 Clayton이 돌아왔어.
저번 포스트에서 댓글로 올라왔던 몇가지 주제에 대해서 답해주는 걸로 시작할게.
1.) 많은 사람들이 저번에 말했던 기록에 관한 내 추측을 물어보는데, 먼저 말해둘 건, 이것들이 진짜 경찰 기록이 아니라는 거야.
그 일이 일어나는 동안 과학자들이 써놓은 거고 거의 대부분은 감염에 관한 이야기로 보여.
너희들이 모르는 얘기는 딱히 없었어.
16편 댓글에 누군가가 내가 보내준 비공식 기록을 올렸을테지만 개인적으로 요청하면 계속 보내주긴 할 거야.
혹시라도 내가 놓쳐서 답장이 없다면 미안하지만, 다시 연락해주면 고맙겠어.
2.) 내 가족에 대한 얘기.
우리 부모님은 Montana주에 있는 대학에서 만났고, 나 역시 거기서 태어나서 10년을 살았어.
우리 엄마는 감염된 마을에서 자라셨었지만 우리 아빠는 거기에 가본적이 없었어.
그리고 내가 10살 때 부모님들이 이혼하셨지.
지금 아빠는 뉴욕에 사셔.
딱히 사이가 좋은 건 아닌데, 특별한 일이 있거나 명절에는 전화를 드리곤 해.
내 출생신고서에 적힌 성이 아빠꺼이기도 하니까.
근데 지금은 아빠한테 연락하면 받지도 않고, 전화도 오지 않아.
그에 비해 더 신뢰감 있는 엄마는 그 컬트 집단에 대한 정보는 잘 모른다고 하셨어.
2011년부터 플로리다에 사셨는데 아마 지금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믿고 싶지 않은 것 같아.
3.) 지하보관실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아마 몇 세대 동안 컬트집단에선 자기들 멤버를 개체에게 제물로 바쳐왔던 것 같아.
거기에 있던 철창들은 승천한 자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자신들의 비밀이 밝혀지는 것을 막기 위한 용도였던 거 같고.
물론 지하에서 그것들이 돌아다니던 걸 보면, 그 중에 몇몇은 탈출하거나 풀려난 것 같지만 말야.
확실히 하고 싶은 건, 내가 '기록보관실'이라고 하는 방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는 거야.
벌써 5년이나 지난 일이고 그날 밤이 너무 충격적이었지만,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 방엔 대강 이삼십개의 철창이 있던 것 같아.
더 적었을 수도 있고.
4.) 난 감염되지 않았어.
나도 내 스스로 확신하려고 매일매일 강박적으로 내 얼굴 사진을 찍어 놓는단 말이야.
흐릿한 블러나 이상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어.
오타나 문법이 이상한건 단순히 내 실수이거나 내가 멍청해서 틀린거야.
좋아. 이제 다시 시작해보자고.
헤이븐의 지하에 들어갔던 날부터 내 인생은 정상적인 길에서 X된 길로 탈선하기 시작했어.
헤이븐에서 빠져나와서 시카고로 이사가기 전까지 그 마을은 내가 알던 마을이 아니게 됐지.
사실, 갑자기 마을 사람들이 나를 적대시하기 시작했어.
내가 매일 봐왔던, 지인들이며 내가 좋아하던 사람들이 전부 나를 공격적으로 대했어.
가게나 식당은 아예 내가 출입도 못하게 했고.
어디서든 거의 항상 날 힐긋거리고 째려보기도 했지.
내 친구 몇 명은 - 물론 그 전부터 Liz와 Jess의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던 애들은 - 다 같이 짜기라도 한 듯이 나한테 말도 안 걸더라.
학교나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는 항상 적어도 한 명이 날 미행했어.
내가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범죄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소용이 없었고, 컬트 집단 사람들은 매일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선을 지켰어.
10년동안 고향이라고 생각했던 마을이 갑자기 날 쫒아내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건, 굉장히 언짢고 불편한 일이었지.
그래서 당연하게도 난 외출을 잘 하지 않게 됐어.
히키코모리처럼 말이야.
대신 난 집에서 마을의 역사와 컬트 집단에 대한 조사를 하는 데 몰두했어.
Hadwell 성경책은 열 번도 넘게 읽었지.
그릇이라는 게 날 집착하게 만들고, 두려움과 매력, 궁금증과 공포를 동시에 머릿속에 채웠어.
Liz와 Jess 그 둘은 내 용의선상에 있었지만, 그 둘 중 누구도 고대 신의 신비한 화신으로 보이지는 않았어.
그래서 점점 더 집착하게 됐어.
심지어 Alan까지도 날 피하기 시작했어.
Lisa는 우리 우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어 - 완전 성자였지 - 근데 내가 그걸 너무 어렵게 만들었나봐.
그러다가 2011년 5월에 Alan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아서 가게 됐어.
난 걔 생일 파티에 가기 싫다고 할 정도로 개X끼가 아니었나봐.
아마 다른 친구들 사이에 둘러싸여있으면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을 거야.
그리고 그건 사실이었어, 대부분의 시간 동안은 아무도 나한테 모질게 굴지 않았거든.
한두명이 날 구석으로 몰고가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Liz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나타났고, 그러면 그 X끼들은 슬슬 뒤로 물러났어.
한편으로는 그게 걔의 섹스어필이었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그게 그년이 '그릇'이라는 증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
스스로가 편집적 사고를 한다는 걸 자각하고 있을 때, 직감을 믿는다는 건 참 힘든 일이지.
난 술에 취했어.
모두가 취했었지.
Alan은 정신 놓고 취해서 거의 걷지도 못했고, 나도 걔보다 상태가 나았었다고는 못하겠어.
Lisa는 Elizabeth랑 말다툼을 하고 집에 일찍 돌아가있었어.
그리고 그 후로 Liz와 Jess는 Lisa가 얼마나 싸이코같고 집착이 쩌는지에 대해 X년들처럼 지들끼리 뒷담을 까댔어.
물론 그건 심술궂은년들의 개소리였고, 난 듣다 못해 질려버릴 지경이었어.
Alan은 잔뜩 취해선 실실 쪼개면서 내가 집에 가고 싶냐고 물으면 싫다고만 했어.
생일의 주인공께서 이쁜 여자애 둘이 자길 두고 유혹하고 싸우는 걸로는 만족을 못했었나봐.
Lisa를 향했던 깊은 충성심을 몰랐었다면 그를 탓하지도 않았겠지.
뭐 그렇게 난 혼자 남겨지고 기분이 안 좋아졌어.
그래서 그 바의 출구로 걸어가는데, 어떤 테이블을 지나치니까 갑자기 확 조용해지는거야.
취하기도 했고 무슨 상황인지 혼란스러워서, 그 테이블을 뒤돌아 봤지.
아니나다를까 거기 앉아있는 건 빌어쳐먹을 Hadwell 시장이랑 그 잘난 친구들이었어.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아마 그 때 시장한테 맥주 맛있냐고 공격적으로 묻고, 또 지난 3년 동안 니 딸하고 인사 한적은 있냐고 물어봤던 것 같아.
그는 대답을 안했어 - 아무 말 안하는 게 상책이었겠지.
감정 없는 미소는 지워지질 않았어.
그게 너무 역겨워서 작별인사를 하고 출구로 비틀비틀 걸어갔어.
문을 열고 그를 한 번 뒤돌아봤어.
다른 사람들은 다들 날 째려보는데, 거기 앉아서 웃기만 하는 시장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어, 왜냐면 그때부터 조각이 났으니까.
그가 정체를 드러낸 거야.
그도 어쩔 수 없었겠지 - 자기 딸처럼 제멋대로니까.
Hadwell 시장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손을 나한테 뻗었어, 검지랑 약지로 날 가리키면서.
데블사인이지.
난 그 자리를 떠났어.
그리곤 Alan네 집에 들러서 Lisa가 잘 있는지 보러나 가보자는 훌륭한 계획을 떠올렸지.
어쩌면 내가 거길 가지 않았던게 다행일 수도 있어.
집에 가는 길에 웬 남자들이 몰려와서 날 흠씬 두들겨 팼거든.
경고였겠지, 그리고 그게 경고라는 걸 내가 알기를 바랐던거고.
심지어 강도한테 당한 것처럼 꾸미려고도 안했어 - 내가 다음 날 아침에 그 바에서 두 블럭 떨어진 골목에서 발견됐을 때, 내 핸드폰이랑 지갑엔 손도 안 댔다는 게 밝혀졌거든.
난 병원에 실려가서 4일 동안 입원해있었어.
내 손목이랑 코를 부러뜨리고 갈비뼈에 금이 가게 해놨더라고.
경찰한테 이건 컬트집단 멤버들이 저지른 짓이라고 말하니까 눈썹을 치켜올리면서 무슨 음모론 같은 거냐고 묻더라.
물론 정신나간 애들은 시장이 연루되어 있다고 생각했어.
생활 팁 : 사람들이 너희를 미쳤다고 생각하는게 싫다면 "컬트"라는 단어는 입에도 올리지 마.
당연하게도 날 공격한 사람들은 잡히지 않았어.
그 후로 마을을 떠났어.
더는 버틸수가 없었지.
대학교 근처로 이사해서 졸업했어.
그리고 시카고에 있는 IT업계에 취직했고.
우리 엄마도 그 마을을 떠났어.
집에 남자가 한 명도 없으니까 안전하다는 생각이 안 드셨대, 물론 지금은 올란도에서 혼자 잘 사시지만.
그래서 엄마가 말했던 것보다 사실은 컬트집단에 대해 더 많을 걸 알고 계셨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아니면 또 편집증이 도진 걸 수도 있고.
시카고에서는 2년 동안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나날을 보냈어, 개체나 눈에 관해 배웠던 것들을 잊으려고 하면서 말야.
적어도 2주에 한번씩은 1세제곱미터의 철창에 갇혀서 광대뼈가 아프도록 미소짓는 악몽을 꿨어, 물론 금방 잊는 데 적응이 됐지만.
사귀었던 여자친구들이 도와줬고.
같이 잤던 사람들이 도와줬으니까.
정신과치료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었어.
그치만 시간이 지나면서 순전히 정신력만으로 내 인생을 제 궤도로 돌리는 데 성공했어.
나머지 이야기는 너희도 알 거야.
2013년 7월에 Alan이 사라져서 Jess가 NoSleep에 글을 올렸지.
또 그때쯤에 Lisa가 다시 마을로 돌아와서 자기 친구의 처녀파티에 참석했어.
우리집에 와서 하루이틀 묵을 예정이었는데.
걔한테 내가 발견한 것들을 보여주려고 했었어.
근데 걔가 나타나질 않더라.
문자도 해보고 전화도 해봤어.
답장은 없었지.
그러다가 걔가 도착했어야 할 날로부터 이틀이 지나고, Alan이 대신 나타났어.
그땐 걔가 술에 취한 줄 알았어.
말이 앞 뒤가 안 맞고 이상했거든.
또 얼굴은 창백하고 야위어있었고, 이리저리 비틀대고 있었어.
계속 Elizabeth가 그리웠다고 말했지.
난 걔한테 Lisa는 어디있냐고 물었어, 니 빌어먹을 여자친구 말야, 어디갔어?
Alan은 그게 누구인지 모른다고 말했어.
그래서 걔랑 싸웠어 - 완전 병X 이잖아?
근데도 계속 걔는 Lisa라는 애는 만나 본 적이 없다고 말했고, 이제 그건 더 이상 문제도 아니라고 말했어.
Elizabeth만이 문제라고.
그게 다야.
물론 이해는 안됐어.
그래서 걔한테 소리질렀어, 내가 걔 싫어했던거 알지 않았냐고.
근데도 걔는 머리를 휘저으면서 계속 히죽히죽 웃음을 멈추지를 않더라.
걔랑 싸우고 있는 게 꼭 꿈 속에 있는 것 같았어.
왜냐면 걔가 농담을 하거나 날 속이려고 하는 것 같지가 않았거든.
무슨 말을 해도 걔를 이해할 수가 없었어.
걔는 계속해서 병X같이 쪼개기나 하면서 내 앞에서 잘난체를 했어.
Alan은 결국엔 Lisa를 재미없는 찐따라고 말하면서 그녀의 존재를 인정했어, Liz랑은 비교도 안 된다면서.
자기 입으로 단 한번도 Lisa를 사랑했던 적이 없다고 했어.
그냥 걔가 익숙하니까 자기 곁에 둔 것 뿐이라고 했어.
걔의 말투나 사용하는 단어들이 꼭 Elizabeth 같았어.
그래서 걔 얼굴을 주먹으로 쳐버렸어.
그랬더니 머리가 뒤로 꺾이다가 곧 바로 제 위치로 돌아왔어, 무슨 펀치기계처럼.
다른 반응은 없었고.
순간 내가 때려서 얘가 넉다운이 됐나 싶었지만, 걔 다리는 비틀대지도 않았어.
그저 바보같은 멍청한 미소를 지으면서 날 쳐다보기만 했어, 한 더 치고 싶게 말야.
그리고선 아무런 말도 없이 Alan은 떠났어.
그게 내가 Alan이 살아있는 걸 마지막으로 본 때야.
Alan이나 Lisa는 그날 밤에 전화를 받지 않았어.
그 다음 날엔 Lisa에게서 오타가 잔뜩 난 문자가 왔어, 자기를 좀 내버려 두라면서.
지금은 그게 Liz와 개체가 한 짓이었다는 걸 깨달았어, Lisa의 썩어가는 몸을 조종하면서 그 문자를 썼겠지.
2013년 8월엔 Alan이 NoSleep에 글을 쓴 걸 봤어.
별다른 설명도 없이 지 페북에 그 링크를 올려놨더라고, 그래서 클릭해봤지.
걔는 물론이고 마을의 다른 사람들까지 대부분이 실종됐다는 건 모르고 있었어.
Jess의 글부터 시작해서 Alan의 글까지 전부 다 읽었어.
Liz가 글의 마지막에 써놓은 것도 전부 정독했어 - 마지막까지 감염되지 않고 살아있던 년.
그리고 실마리가 풀렸어.
몇 년 동안의 단서들이.
그게 Liz였던 거야.
Liz가 모두를 속여왔던 거라고.
무튼, 2013년 9월에 감염된 마을로 돌아갔어.
설명을 많이 하진 않을게.
충분히 많이 봤을 테니까.
그냥 엄청나게 훼손되어 있었다고만 해두자.
아무도 살지 않고.
난 Jess, Alan, Claire처럼 승천한 자들이 마을을 돌아다닌다는 걸 발견했어, 물론 그 아이들 보단 덜 놀랐지.
그래서 그곳을 탐험하면서 싸우는 법을 익히고, 내가 모을 수 있는 정보를 모았어.
난 감염에 면역이라는 사실을 알게됐어.
감염자들은 점점 느려지고 정신이 나간다는 것도 관찰했어.
Liz가 자기 군대를 모으고 있는 것도 보았고.
내가 마을에 있는 동안 그년도 마을에 있었다는 건 알아, 버려진 건물 중 하나에 숨어있었겠지.
아무리 긁어도 사라지지 않는 가려움처럼, 그년이 어딘가에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
걔도 내가 가까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는 지가 궁금해.
그래서 아무 건물에나 막 들어갈 수가 없었어.
걔가 마을에 있으면 모든 감염자들이 예민해졌어.
여태까지 내가 알아낸 바로는 개체의 조종 능력이, 감염자들과의 떨어진 거리와 상관이 있다는 거야.
개체와 그릇이 가까이 있으면, 그 주변의 승천한 자들을 그들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거지.
그 영향력이 정확히 얼마만큼의 거리까지 도달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1~2마일 정도는 되는 것 같았어.
거리가 떨어질수록 조종력은 떨어지고, 그러다 일정 거리를 벗어나면 승천한 자들은 자유의 몸이 되는 거야.
경험상 충분히 먼 거리에 있는 감염자들은 그냥 멈춰서 휴면기에 들어가는 것 같아, 자기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면서.
물론 그 상태에서도 비감염자들을 공격하기는 했지.
마을 안에 들어가있는 건 위험했어, 그래서 항상 조심할 수 없는 경우에는 마을 경계 밖의 숲으로 들어가 있었어.
최대한 안전하게, 숨어서 노숙하면서 답을 찾아다녔어.
그 짓을 하면서 거의 6개월을 보냈지.
그러다 Claire가 온 거야.
결과가 어땠는지는 너희도 알지.
마지막으로 마무리 지어야 할 이야기는 Jess와 Alex인 것 같아.
Z가 내가 죽인 첫번째 사람이라는 건 말했었지?
Alex가 두번째였어.
Alan의 낡은 아파트로 숨어들어갔을 때의 일이야.
지하실 창문으로 들어가서, 주변에 움직임이 있는지 주의하면서 그 어두운 복도를 걷고있었어.
뭔가가 머리 위의 통풍구 안에서 기어다니고 있었어.
근데 그건 그냥 무시했어, 왼쪽에 있는 방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거든.
그래서 몸을 숙이고 상자 뒤에 숨었지, 그리고 눈만 내밀고 뭐가 있는지 보려고했어.
거기에 Alex가 있던 거야.
Alex는 Alan이 자기 글에서 써놨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였어, 그래도 알아보긴 했지만.
감염자들이 아무리 생기를 잃고 썩어가도 원래 그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뭔가가 있었나봐.
일그러진 미소와 대머리, 눌어붙은 눈구멍에도 불구하고 말이야.
아니면 그냥 내 능력일 수도 있고 - 눈이 준 "능력"일 수도 - 마을에서 날 공격했던 감염자들 대부분을 알아볼 수 있었거든.
오랜 친구, 동료, 선생님들.
모두 아는 사람들이었어.
Alex는 방의 가장 구석에 서 있었어, 어렴풋이 걔가 있다는 걸 알아보기까지 몇 초가 걸렸지.
근데 걔의 모습이 너무 이상해서 옆으로 흔들거리지 않았다면 살아있다고 생각하지도 못했을 정도였어.
걔는... 발을 보면 아마 구석을 보고 있었는데, 자기 바로 뒤에 있는 문을 정확하게 보고 있었어.
Alan이 2013년에 Alex의 등이 정확하게 90도로 뒤로 꺾여있었던걸 본 이후로 더 심각하게 꺾여있었어.
이젠 아예 머리가 땅에 닿아있었고 몸이 정확하게 반으로 종이마냥 접혀있었어 - 허벅지가 척추뼈에 닿고 발꿈치가 머리와 맞닿아있었지.
그래도 잘 서있긴하더라.
어떻게 하는진 몰라도.
걔는 내가 문 옆에 숨어있는 걸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어, 그냥 뭔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이 발 저 발로 체중을 바꿔 싣고 있었어.
난 오랜 시간 동안 걔를 관찰했어, 내 눈앞에 뭐가 있는지 알아내려고.
근데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 것 같았어.
그러다 어느 순간에 걔가 진짜 비활성 상태인지가 궁금해서 방 안에 빈 병을 굴려봤어.
병은 방 안을 가로질러서 반대쪽 벽까지 굴러갔고, Alex가 움직이기 시작했어.
관절이 꺾이는 소리를 내면서 빠르게 병이 굴러간 곳으로 휘적휘적 걸어갔어, 머리는 질질 끌면서 뒤로 꺾인 자기 몸을 주체할 수가 없는 것처럼.
그리곤 병 옆에 서서 몇 초간 숨을 가쁘게 쉬더니 다시 거기서 아까처럼 가만히 서 있었어.
그래서 다음 병을 던졌어.
아까 Alex가 서 있던 곳에 날아가서 산산조각이 났지.
그러니까 미친 Alex가 다시 움직이는 거야.
소리가 나자마자 바로 움찔하더니 척추뼈가 으스러지는 소리를 내면서 로봇처럼 바로섰어.
마치 포옹을 바란다는 듯이 두 팔은 벌려놓고 말이야.
그리곤 삐그덕대면서 빠르게 걸어갔어.
'빠르게.'
존나 엄청나게 빠르게.
얼굴은 여전히 웃고 있었고, 썩은 팔을 앞으로 내밀고 안아달라는 듯 했어, 굉장히 이상한 광경이었지.
Alex는 2초만에 방의 반대편으로 걸어갔고, 거기에 살아있는 생물이 없다는걸 알고는 멈춰서 뒤로 돌더니 팔을 떨어뜨렸어.
그러고는 몇 초간 주위를 살피는 평범한 인간처럼 가만히 서 있다가 코를 킁킁거렸어.
하지만 아무것도 없다는 걸 확실히 알아내고는, 다시 허리가 꺾여서 머리가 땅에 닿았어.
그치만 허리가 꺾여있는 그 상태가 편한 것 같지는 않았어, 마치 자세를 잘못잡아서 불편하다는 듯이 허리를 폈다가 다시 접었거든.
난 계속 숨어서 걔가 허리를 접었다 폈다 다시 접는 꼴을 몇 번이나 더 보고 있었어.
그리고 캔이나 병을 던져서 내가 무얼 마주하고 있는 건지 연구했지.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진 건 승천한 자들의 진화 과정 중 하나인 것 같았어.
고등적인 뇌활동이 보이지는 않았어 - 거의 본능적으로만 반응하는 것 같았거든, 도마뱀처럼.
그치만 개빨랐어.
마지막엔 내가 있는 곳으로 걔를 유인해서, 허리를 펴자마자 그 공허한 얼굴에 주먹을 날려봤어.
근데 더 이상 내가 알던 Alex가 아니더라.
영국에서 여기로 이사와서 남아있던 영국식 악센트 때문에 내가 놀려대던 아이가 아니었어.
수많은 밤을 함께 지새우면서 약에 취하고 개소리를 지껄이던 애가 아니었어.
여행자에게 길을 안내하던 안내자가 아니었어.
그저 썩어가고, 생각없이 먹이만 찾아다니는 지하실의 웃는 짐승일 뿐이었어.
같은 날, 난 Lisa의 시체도 찾을 수 있었어.
이미 죽은 지 오래였더라고.
지하실 보일러설비 때문에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었어, 두 시간 동안 노력해봤지만 안되더라.
파이프 사이로 들어가보려고도 했지만, 내 덩치가 너무 컸어.
어쩔 수가 없었어.
내 친한 친구를 죽이기까지 했는데, 준비해간 횃불로 빌어먹을 장례식도 지대로 치러주질 못했어.
재수없던 날이었지.
이 얘기는 그만 할래.
Jess는 그 후에도 찾지 못했어.
걔가 올린 글을 보고 걔도 감염됐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Lisa와 Alex가 이제 없기 때문에 걔한테 매달릴 수밖에 없었어.
무언가가 필요했단 말이야.
걔의 고통을 끝내고 싶었어.
걔를 싫어했던 적은 없었으니까.
가까이 지내지는 않았지만 친절하고 재밌는 아이였어.
걔의 절친이 걔한테 한 짓을 당할 이유는 없었다고.
근데 X발 걔를 찾을 수가 없었어.
마을 전체를 승천한 자들한테 쫓기면서도 샅샅이 뒤졌는데, 찾을 수 없었어.
운이 없었나봐.
그러다가 문득 고등학교 때, 걔가 약이나 담배를 피우러 가기를 좋아했던 장소가 떠올랐어.
걔는 거길 "나만의 장소"라고 부르곤 했지.
걔가 거기로 향할 땐 아무도 따라갈 수 없었지만, 우리 모두 그곳이 숲 옆의 다리 아래라는 걸 알고 있었어.
그래서 그곳으로 가보기로 했어.
그곳엔 아무도 없는 것 같았지만, 내 생각이 맞았어.
밤에 거기서 Jess가 쓰러진 나무에 동상처럼 앉아있는 걸 발견했던 거야.
난 걔가 나한테 달려들지도 모르기 때문에 샷건을 겨누고 걔한테 다가갔어.
그치만 달려들진 않더라.
걔도 내가 있는 걸 알아챘지만, 입을 쭉 찢어서 씨익 웃기만 했지, 계속 앉아있었어.
걔는 마을의 다른 승천한 자들처럼 감염 정도가 심각해 보이진 않았어.
내가 말을 걸어도 반응도 없고 공허해 보이긴 했지만 공격적으로 행동하진 않았거든.
계속 웃고 있었지만 머리카락은 지저분하게 떡져 있었어.
손가락도 서로 들러붙지 않았었고, 눈 한쪽은 여전히 뜨고 있었어.
가끔 나랑 눈이 마주쳐서 예전의 지각능력을 가지고 있나 싶었지만, 그때마다 눈을 슥 피하더니 다시 멍해졌어.
어쩌다 한번씩은 내가 말하는 걸 알아듣는 것도 같았고 날 알아보는 것도 같았어.
그치만 머리를 갸웃거리거나 그냥 웃고 있는 것 이상으로 걔랑 의사소통을 할 수는 없었어.
감염되기 전에 걔가 얼마나 밝고 재밌는 아이였는지가 떠올라서 Jess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었어.
걔랑 처음 마주쳤을 때는 걔를 죽일 수가 없었어.
왜인지는 몰라.
아직은 그랬어.
다른 자들과는 달리 감염되기 전의 모습이 너무 많이 남아있어서 였는지도.
근데 내가 한번 걔를 찾아내니까, 내가 어딜가든 걔가 따라다녔어.
절박했던 건지도 몰라, 걔 뇌의 어떤 한 부분이 내가 자기를 다시 되돌려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
아니면 날 죽이고 싶어서 그랬던 걸지도 모르고, 그치만 모종의 이유로 그럴 신체능력이 딸렸던 건지도 몰라.
날 공격할지도 모르는 - 아직은 안 그랬지만 언젠간 그럴 수도 있는 - 위험한 짐승한테 스토킹당하는 건, 개소름끼치는 일이었어.
근데 걔는 그냥 바라보고, 기다리고, 따라다니기만 했어.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문득 돌아보면, 걔가 몇 야드 뒤에서 날 따라다니고 있었어.
깊은 숲 속에서 자고 일어나면 걔가 내 옆에 서 있곤 했어.
버려진 어두운 건물 안을 돌아다니다가 Jess가 창문을 비틀거리면서 기어오르려다 큰소리를 내면, 미쳐서 돌아가시는 줄 알았어.
걔가 내 주변에 있는 게, 언제부터 익숙해졌는지는 모르겠어.
그치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걔가 내 옆에 있는게 든든했어.
그런 표정 짓지마.
난 거의 6개월 동안 승천한 자들 사이에 있었다고, 마을을 떠나면 내가 감염원을 다른 마을에 퍼트리게 될까봐 무서워서 그러지도 못했고.
그 땐 다른 사람하고 제대로 된 대화 한 번을 못 할 때였단 말이야.
난 걔가 다른 승천한 자들로부터 날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어, 물론 진짜로 그런건 아니었지만.
내가 진짜 공격받거나 쫓기고 있을 때 걔는 그냥 뒤에서 보고만 있었거든.
그치만 그게 내 상상이라 해도 걔가 내 주변에 있을 땐, 걔가 없을 때보가 공격을 덜 받는 느낌이었어.
어느 날 밤엔, 걔가 텐트 밖에서 덜덜 떨면서 이 사이로 숨을 쉭쉭 쉬길래 후드티를 입혀줬어.
다음날 밤엔 또 돌아왔길래 내 텐트안으로 들여보내기도 했어.
무슨 상처입은 새 같았어, 마르고 창백하고 불쌍해보이는.
걔는 그냥 구석에 앉아서 내 커다란 후드티를 뒤집어 쓰고 내가 자는걸 지켜보고만 있었어.
그 후에는, 걔를 피해다니는 걸 그만뒀어.
사실 거꾸로 내가 걔를 찾아다녔지.
걔가 오랫동안 사라져있으면 불안해졌어.
걔한테 항상 말을 걸었고 그게 날 제정신으로 유지해줬거든, 걔가 내 말을 알아듣지는 않았지만.
이상한 방법으로 Jess랑 나는 걔가 정상일 때보다, 승천한 자가 된 이후에 더 가까이 지내게 된 거야.
이런 미친.
방금 내가 뭐라고 썼는지 다시 읽어봤어.
니들이 날 뭐라고 생각할지 상상도 안간다.
Claire가 마을에 처음 들어오고 나서, 며칠 후에 걔를 따라 경찰서로 들어가고 마을 밖으로 나가라고 소리쳤을 때, Jess랑 나는 다리 밑의 캠프에서 지내고 있었어.
새로운 여자애가 마을로 들어온 게 대체 무슨 뜻이냐고 Jess의 귀에대고 목이 터져라 소리쳐댔지.
걔는 그저 다른 때처럼 고개를 갸웃거리고 바라보기만 했어.
난 걔한테 너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말했어.
걔는 보고, 웃고, 고개를 다른쪽으로 갸웃거리기만 했어.
난 너무 스트레스 받은 상태였고, 그게 날 화나게 만들었던 것 같아.
걔한테 도대체 날 따라다니면서 죽이려고도 하지 않고 뭘 하고 있는거냐고 물었어.
Elizabeth를 위해서 내 옆에 붙어 스파이질을 하고 있는 거냐고 물었어.
그랬더니 Jess가 나 말고 다른 곳을 보더라고, 그래서 그걸 실제 대답으로 알아듣기로 했어, 그러지 말았어야했지만.
난 그 자리에 서서 걔보고 제발 좀 꺼지라고 소리쳤어.
걔는 물론 움직이지 않았지.
난 도대체 나한테 원하는 게 뭐냐고 물었어.
그리고 걔가 승천한 자가 된 이후에 처음으로, 무슨 소리를 냈어.
들러붙은 이빨 사이로 낑낑거리는 소리를 냈다고.
그 소리를 듣고 난 정신을 차렸어.
"뭐라고?" 내가 물었어.
대답은 없었어.
난 걔한테 몸을 기울이고, 걔의 작고 연약한 말라붙은 손을 잡았어.
"Jess, 뭐라고 한거야?"
Jess는 다시 낑낑거리면서 멀쩡한 한쪽 눈으로 내 뒤를 바라봤어.
난 뒤로 홱 돌아서 수풀 뒤에 승천한 자가 날 덮치려고 웅크려있는지 살펴봤어.
하지만 아무도 없었어.
모닥불, 내 텐트, 내 샷건뿐이었지.
난 Jess를 다시 돌아봤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그러니까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어.
Jess가 내 손에서 자기 손을 약하게 빼더니 내 뒤를 가리켰어.
난 다시 적을 찾기 위해 아드레날린이 날뛰는 걸 느끼면서 뒤돌아봤어.
그치만 또 한번 아무도 없었지, 그래서 걔가 가리키는 방향을 조심히 따라가봤어.
걔는 내 총을 가리키고 있던 거야.
그러더니, 아주 천천히, Jess는 자기 손을 자기 가슴에 대고 자신을 가리켰어.
X발.
당연하게도.
피로감이 확 몰려왔어.
이런 슬픔을 항상 견디느라 너무 피곤했는데.
그치만 난 고개를 끄덕이고 트럭으로 향했어.
난 감염자들을 쫒아내느라 총알을 다 써버렸었단말이야.
총알 조각들이 그들의 몸에 구멍을 내놨지, 몇 초간은 그들을 멈춰세웠고, 그치만 감염자들은 다시 움직이곤했어.
"며칠만 시간을 줘" 내가 말했어.
걘 다시 낑낑댔어.
난 일주일 후에 돌아갔어.
인정할게, 그 날을 미뤄왔어.
이유는 나도 몰라, 걔가 내 옆에서 없어진다는 사실이 싫었어, 애정결핍이었나봐.
하지만 내가 다시 돌아갔을 때, 새 탄약을 가지고 있었고, 걔를 고통에서 해방시켜주겠다는 의지가 있었어.
마을에 돌아갔을 땐 밤이었어.
Jess는 숲 속에 없었고 걜 찾아다녀야했어, 나무 사이로, 혹시 주변에 있을지도 모르는 승천한 자들을 피해서.
마을은 이상할 정도로 비어있었어.
보통 밤에는 감염자 한 두명은 볼 수 있었거든, 근데 그 날은 모두 숨어있는 듯 했어.
그리고 Elizabeth가 지난 몇 주 동안 보다도 훨씬 더 가까이 있다는 걸 느꼈어.
두려움이 엄습하기 시작했고, 절박감이 들기 시작했어.
심지어 Jess를 부르면서 돌아다니기도 했어.
난 걔를 오래된 고등학교에서 발견했어, 창문 하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걸.
내가 걔를 부르니까 걔는 나를 돌아보고 고개를 갸웃했어.
걔만의 인사 방법이었지.
난 내가 준비됐다고 했고, "나만의 장소"에서 그 일을 진행할 줄 알았다고 말했어.
걔는 고개를 다른 방향으로 갸웃했어, 난 그걸 동의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고.
그래서 난 내 팔을 걔의 상하고 연약한 몸에 두르고 다리를 향해서 걔를 인도했어.
그곳으로 가는 길에 우리 뒤에 Claire, Blake, Elizabeth가 차를 몰고왔어.
난 불빛에 당황했고, Claire의 차를 알아보고 Jess를 끌고 얼른 그곳을 벗어났어.
이제 미스터리가 풀린거지.
Claire는 그날 밤에 나랑 Jess를 봤던 거야.
난 Jess를 마른 나무 옆에 뉘여놓고 죽였어.
걔는 땅바닥에 앉아서 한쪽 눈으로 날 바라봤어.
난 Elizabeth와 개체가 그 눈을 통해서 날 볼 수 있는 지 궁금했어.
왜 그들이 Jess를 더 심하게 감염되도록 하지 않고 그 상태로 놔뒀는지 궁금했어, 만약 그게 그들이 의도했던 바라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Elizabeth가 더 감성적인 사람이었던 건지도 몰라.
하지만 아마 아닐거야.
Jess는 평화롭게 떠났어.
난 빠르게 그 일을 해결했고, 몇 달 지나지 않아서 Claire에게도 같은 일을 해줬지.
걔는 내가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에 눈을 감았어.
Elizabeth는 Blake와 함께 내가 Claire를 죽이기 직전에 마을 밖으로 나갔어.
그땐 그 둘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어.
하지만 마을에서는 그년의 존재를 더 이상 감지할 수 없었어.
그래서 난 화가나서 그년을 쫓았어.
Claire의 죽음이 내 마음에 불을 지핀 거야.
몇 달 동안 난 사라져가는 냄새를 쫓는 개가 돼서, 해변이고 내륙이고 전부를 샅샅이 뒤졌어.
맹목적인 본능과 - 눈이 준 내 능력 - 그리고 이 계정의 글을 읽은 독자들의 이메일과 개인쪽지들을 보고 움직였지.
완전히 시간낭비는 아니었어 다행히.
물론 내가 도착할 때마다 이미 Elizabeth가 떠난 직후였지만.
그년은 항상 떠나간 자리에 감염자들을 남겼어.
난 포틀랜드,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피닉스로 웃고있는 사람들에 관한 루머를 쫒아다녔어.
그럴 때마가 그곳들에서는 샷건 총성이 들리고 검은 액체들이 사방으로 튀었지.
죽음은 증상들을 없애줬지만, 질병 자체를 없애지는 못했어.
만약 이 글을 읽는 너희가 미국 서부에 살고 있다면, 조심하는 게 좋아.
누군가 너희들한테 억지웃음을 지으면서 이상한 눈빛을 하고 다가온다면, 도망쳐.
그들이 감염자들이 아닐지라도, 내 충고를 들어서 나쁜 일이 생기진 않을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두어달이 지나니까 전세는 역전됐어.
난 휴스턴에서 뭘 찾을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일주일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떤 술집 밖에 Elizabeth의 빌어먹을 차가 주차돼있는 걸 봤어.
그걸 믿을수가 없었지.
두번 확인 했어.
세번도 확인 했어.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그건 그년의 차가 확실했어.
우연이라고 생각하기엔 이상했지.
그냥 우연히 여기에 머무르고 있었다고?
그게 다가 아니라, 심지어 내 호텔에서 몇 블록 떨어지지도 않은 곳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말도 안 돼.
뭔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던 거야, 난 알고 있었어.
내가 맞았어.
그치만 난 미끼를 물었어, 그년이 원했던 대로.
그때 당시엔 "될대로 되라지 X발" 이런 생각이었거든.
안전하게 일을 해결하려다가 내 인생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까지 X되게 했으니까.
이젠 질렸어.
그년이 여기서 일을 벌이길 원한다면, 그걸 거절할 이유가 있나?
난 재킷에 권총을 넣어놓고 사람들로 가득한 술집으로 들어갔어.
물론 더 큰 총이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랬다면 경찰의 시선을 끌지 않았겠어?
난 즉시 그년이 구석 테이블에 3명의 남자와 앉아있는 걸 봤어.
두 명은 알아볼 수 없었지만, 나머지 한명은 Blake였어.
아직도 살아있더라고, 물론 그것도 지금으로부턴 몇 달 전이지만.
그는 Elizabeth의 옆자리에 앉아서 그년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몽롱한 눈으로 웃으며 걜 바라보고 있었어.
다른 두 남자들도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고.
마치 그년이 그 사람들을 수집하는 것 같았어.
내가 다가가니까 그년은 날 보고 씨익 웃었어, 마치 이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라는 듯이, 그리고 우린 정말 오랜만에 만난 옛친구라는 듯이.
"Clayton," 그년이 말했어, 그리고 남자들 중 둘은 날 돌아봤어.
표정이 적대적으로 변하더라.
나머지 한 남자는 자기 재킷 안으로 손을 넣었어, 그 안에 있는 무기를 집었겠지.
난 이해했어.
그년은 대화하기를 원했지만, 내 바람과는 달리 보호받고 있었지.
난 내 총에 손을 얹었어, 내 나름대로 협박에 대응한 거야.
Liz는 고개를 끄덕이고 날 향해 윙크했어.
그년은 나보고 앉으라고 손짓했고, 난 따를 수밖에 없었어.
조심스럽게.
걔는 이렇게 사람 많은 장소에서 일을 벌일 애가 아니었어.
술집 안의 다른 사람들은 우리의 일과는 다들 상관없는 듯 보였어, 그래서 난 여기를 중립지역 같은 거라고 생각했지.
"날 찾아냈구나," 걔가 말했어.
"네가 널 찾도록 놔둔거겠지," 내가 대답했어.
개는 다시 끄덕였고, 미소가 더 크게 번졌어.
"상황이 변했으니까," 걔가 말했어.
"우린 뭔가를 이해하려고 여기에 왔어. 우리에게서 감춰진지 오래인 무언가를."
"우리"라는건 걔 자신과 개체를 뜻한 거겠지.
난 그들이 이해한 게 뭐냐고 물었지만, 걔는 고개를 가로저었어.
"곧 알게 될 거야," 걔가 대답했어.
"그건 약속할게. 실패가 너무 많았어, Clayton. 너무 많이 죽었지."
그년은 옆에 앉아있는 남자들을 가리켰어, 물론 내가 보기엔 상대적으로 멀쩡한 사람들이었지만.
"다 너의 눈 때문이야. 그가 우리에게 모든 이야기를 해주기만 했어도 상황이 이렇게까지 복잡해지진 않았어. 하지만 됐어. 그의 방식은 비밀을 숨기는 거지. 난 그게 짐승들의 자연스런 행동이라는 걸 들었어."
그년이 웃음을 터트렸어.
남자들도 같이 웃었지, 멍청하게.
난 Blake가 날 보게 하려고 했지만, 걔는 계속 Elizabeth만 쳐다봤어.
"하지만 다 끝났어," 그년이 계속 말했어.
"우린 이제 전부 다 알아."
"무슨 비밀?" 내가 물었어.
"따라와," Elizabeth가 말했어.
"그럼 말해줄게. 더 이상 너한테 숨기고 싶지 않아. 우리 나눌 이야기가 많잖아. 그러니까 대답해. 여기서 나가자. 조금만 더 함께하자구."
걔의 손이 내 손가락 사이로 들어왔어, 차갑고 부드러웠어.
잠시 동안은 유혹에 넘어갈 뻔 했어.
Elizabeth는 아름다웠고, 그 눈은 최면을 거는 듯 했어, 계속 자길 바라보길 바라는 듯이.
그 손은, 내가 몇 달 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진짜 사람과의 접촉은, 정신을 잃을 정도로 좋았어.
그 즉시 본능적으로 걔의 나머지 피부결을 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어.
그 땐 개체가 진짜 신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었어, 왜냐면 진짜 그런 존재가 그년 안에 있다면, 걔가 그렇게 아름다운 게 이해가 될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그때 갑자기 내 머릿속에서 알람이 울렸어.
내가 잘 알고있는 경비 시스템이었지 - 눈이 날 보호하기 위해 만든 장치였어.
항상 내 머릿속에 있었고, 틀렸던 적이 없었어.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에게 도망치라고 소리치고 있었어, 그리고 그건 Elizabeth의 밝은 녹색 눈을 계속 쳐다보고 싶다는 욕망과 대치했지.
난 몇 초를 더 망설였어.
내 귀가 울려대고 있었어.
그리고 그 순간 Elizabeth의 얼굴에 당황스러운 기색이 올라오는 걸 보았어 - 기색을 감추는 게 익숙칠 않았던거지.
하지만 난 이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전보다 더 확실히 알 수 있었어, 그년의 손가락이 내 손가락과 깍지를 끼고 있는 동안.
두 신들이 이 세계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던 거야.
Elizabeth와 나는, 그들의 그릇은, 그들 사이에서 서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어.
하지만 나의 신이 더 힘이 셌지.
이 세계는 그의 것이니까.
난 내 눈길을 그년에게서 떼어내고 일어났어.
"기다려," 걔가 속삭였어, 그리고 난 개체의 목소리가 걔 목소리에 겹쳐 들리는 걸 들었어.
걔가 내 손목을 어찌나 세게 잡았는지, 나중에 멍이 들 정도였어.
걔는 내쪽으로 기대고, 머리를 애원하듯 기울이고는, 간청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어.
"우린 서로가 필요해, Clayton. 너랑 나 말이야."
내 머릿속 알람은 최고경보를 울리기 시작했어.
그래서 난 그년의 손을 뿌리치고 돌아서서 도망쳤어.
그때 이후로, 도망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거의 반년 동안 모텔과 고속도로, 총과 함정 말고는 없었다고.
Elizabeth는 내가 어딜가든 따라와, 하지만 난 머릿속에 그년이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울리는 작은 정신경보시스템이 있지.
난 걔가 나를 소유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해.
물론 그년은 이 '세계'를 소유하고 싶어하겠지, 하지만 나를 향한 그년의 관심은 특히나 더 강해.
내가 그녀를 막을까봐 걱정되나봐.
물론 난 그녀를 막을 계획이야.
그러니까 이제 날짜가 다가오고있어.
지금까지 여기에 글을 쓰는게, 너희보다 나한테 더 도움이 됐던 것 같아, NoSleep.
내가 따라야 할 목표를 몇 가지 주기도 했어.
내가 오랜 기간 동안 느끼지 못했던 에너지를 주기도 했고.
그리고 내 생각에, 이 계정들 처럼, 본질적인 것들을 돌아봐야 할 것 같아.
거기에 있는 목표들을 전부 따랐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감염된 마을로 돌아가려고 마음먹은 몇 주 전부터 눈의 악몽을 더 이상 꾸지 않게됐어.
뭔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한거지.
드디어 눈이 만족한 것 같아.
거기서 찾은 게 있으면 또 업데이트 하러 올게.
그때까지 살아있다면 말야.
요 몇년 간 가져보지 못했던 희망을 가지면, 이 일을 끝낼 수 있을 것 같아.
Liz 보고있어? 집으로 와.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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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의 댓글 :
그래 갈게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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