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양이가 책상 밑에서 곤히 자고 있었지요.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으면 분홍 발바닥을 마구 와구와구 하고 싶지만 참아봅니다.
잘 자네. 어쩜 하루종일 자지? 생각하는 사이에 내 고양이 꼬리가 너구리꼬리 처럼 부풀어 오릅니다.
무슨 안 좋은 꿈을 꾸는가 싶어 조용히 다가가 쓰다듬어 줍니다.
버뜩 놀라 깬 표정이었지만, 이내 내가 깨운 줄 알고는 안심한 표정으로 다시 잠을 청합니다.
꼬리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군요.
내 고양이가 또 책상 밑에서 곤히 잠을 자고 있습니다.
오늘은 분홍색 발가락 사이사이 난 하얀 털이 너무 예뻐서, 도저히 참지 못하고 다가가 지긋이 바라봅니다.
인기척에 살짝 깨서 눈을 지긋이 뜨고 양 손을 번갈아가며 움직입니다. 일명 공중 꾹꾹이. :)
내 고양이가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수염난 입술이 씰룩씰룩 꼬리 끝이 살랑살랑 발가락들이 경련을 일으키듯 움찔움찍 합니다.
너도 꿈을 꾸는구나?
자고 있는 내 고양이를 나긋하게 부르면 살짝 깨서 또 공중 꾹꾹이를 합니다.
아..예뻐라.
창가에 앉아 고양이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을 때에도
특별히 재밌는 것이나 흥미거리가 없을 땐 부르면 후다닥 달려옵니다. 마치 강아지 처럼.
누구야! 라고 부르면 휙 뒤돌아서 눈을 마주치지요. 이리와!(탁탁) 이리와!(탁탁) 하면 눈을 좀 더 크게 뜨고 응! 하듯이 달려옵니다.
내고양이! 아구이뻐! 왔어!? 호들갑떨며 좋아하는 궁디팡팡과 목덜미를 긁어줍니다.
이거참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