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맨날 화장품 너무 많다고 뭐라고 하시고
내가 밖에서 인사불성 되도록 술 마시며 스트레스 푸는 것도 아니고
감당 못할만큼 사모으는 것도 아니고
6년을 모아서 이렇게 된건데
오래 되어서 더이상 쓰지는 못해도 갖고만 있는 것도 있는데
가족들 다 각자 모으는게 있으면서
나한테만 뭐라하고
어차피 피부도 여드름 때문에 화장해봤자 여드름만 보여서
다 쓰지도 못하는거
저런 소리 안듣게 다 쓸어 담아서 버리고 싶다가도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하지 싶다가도
좀 슬프네요
왜 화장품 모으는건 많은 사람들한테 사치로 보이는 걸까요
비싸봤자 10만원 안팎이고
맨날 사모으는건 6천원, 8천원인데
가끔 비싼 음식 먹고 싶다가도 좀 아끼고
예쁜 옷 사고 싶다가도 집에 옷 많으니까 하면서 아끼고
그렇게 아낀 돈으로 사고 싶었던 화장품을 샀을 뿐인데
아예 안쓰고 모셔두는 것도 아니고
가끔 화장하면서 기분도 좋아지는데
나는 혼자 방에서 이러고 있는데
원인 제공자들은 밖에서 희희낙락하는게 너무 싫고
이런거에 기분나빠하는 내가 너무 속좁게 느껴져서 싫고
그냥 그렇네요 명절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