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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식당에서 겪은 7단 콤보 멘붕 이야기
게시물ID : menbung_375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0030ZII
추천 : 0
조회수 : 85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14 21: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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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며칠 전 비 오는 날 친구와 점심을 먹기로 함.

우리는 평소에는 그냥 무난한 메뉴들을 고르는데

그 날은 비가 와서 그런지 친구가 청국장을 먹고 싶다고 함.

...본인은 청국장 못 먹음.

일단 거부감 일으키는 냄새 나는 음식은 아예 입도 못 댐.

근데 그 식당에 순두부찌개도 한다고 함.

그래서 친구는 청국장 나는 순두부를 먹기로 하고 식당으로 고고.

 

1. 들어가자마자 내 코를 두들겨 패는 것은 꾸리꾸리한 발냄새였음.

   꿈꿈하고 꼬랑꼬랑한 냄새가 온 실내에 퍼져 있었고

   비 오는 날이라 그런지 더 진하게 나서 머리가 어질어질 했음.

 

2. 식당을 거의 다 채울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는데

    무지하게 시끄러움.

    대화가 안 될 정도.

   이건 비가 와서 더 그럴 수도 있음.

   우리도 옆 테이블 정리하는 종업원 분께 큰소리로 주문함.

 

3. 나는 순두부 친구는 청국장 주문했는데

   1인분씩 따로 주문이 안 된다고 함. ...

    메뉴를 하나로 통일해야 주문이 된다고 함.

    친구가 양보해서 순두부를 먹기로 함.

    칭구야 미야내ㅠㅠ

 

4. 근데 30분이 다 되어 가도록 기본 반찬도 안 옴.

    종업원들이 종종거리며 지나가길래 불렀는데도

   “!”하고는 기냥 가버림.

    이 때부터 슬슬 짜증이 나려고 함.

 

5. 한참 후에 사장으로 보이는 분이 와서

   주문하시겠냐고 물어봄. ...

   아까 주문했다니까 주방으로 이 테이블 주문이 들어온 적 없다고 함.

   좀 전에 불렀을 때 쌩까던 종업원들도 다 안 받았다고 함.

   자기들이 안와 놓고서는.

   그냥 나가려다 5분 안에 갖다 주겠다고 해서 또 참고 기다림.

   배가 고팠는데다 외진 곳이고 비까지 와서 이동하기가 쉽지 않았음.

 

6. 근데 정말 5분이 안 되서 음식이 왔음.

   아무리 미리 준비를 해 두었다고 해도 이리 빨리 올 수 있나 했음.

   다른 손님 음식을 우리가 가로챈 게 아닐까 찜찜했음.

   우리 때문에 늦게 먹는 손님이 있을까봐 불편해졌음.

 

7. 우여곡절 끝에 겨우 한 입 떴는데

   응? 뭐지 이건?

   맛이 니맛내맛도 아님.

   솔직히 동네 분식집에서 파는 순두부찌개가 훠얼씬 맜있음.

   이걸 먹으려고 여기까지 와서 긴 시간을 기다렸나 싶어 기운이 빠짐.

   블로그에서 나름 맛집이라고 해서 왔는데.

   언짢은 기분으로 밥을 먹으니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름.

 

친구랑 나랑 다시는 그 식당에 안 가기로 했음.

나오면서 처음에 주문 받았던 그 종업원을 찾았으나

주방이고 홀이고 화장실이고 어디에도 없었음.

......뭐지?

 

출처 나의 불편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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