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그대 백성들이여, 내말을 들어라. 생각건대, 천하는 중국의 천하이지, 호로의 천하가 아니다. 그대들의 옷과 음식은 중국의 옷이며 음식이지 호로의 옷과 음식이 아니다. 백성과 그대들의 자녀도 중국의 백성이며 자녀이지 호로의 백성이며 자녀가 아니다. (중략)
원래 중국에는 중국의 모습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만주(청나라)는 모든 중국인의 머리를 깎게 하고, 길게 땋은 한줄기 머리카락을 뒤로 늘어뜨리게 강제하고 있다. 이것은 중국인을 금수로 만드는 처사이다.
중국에는 중국의 의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만주는 저들의 모자를 쓰게 하고, 호로의 옷, 원숭이의 관을 강제하고, 우리 조상의 복장을 버리게 하였다. 이것은 중국인으로 하여금 그 근본을 잊게 하는 처사히다.
중국에는 중국의 인륜이 있다. 더욱이 지난번의 요사한 가짜 황제 강희는 암암리에 타타르(만주족) 한사람으로 하여금 열 가구를 관리하게 하여 중국의 여자를 겁탈하였다. 이것은 중국인을 모두 호로의 자식으로 만드는 음흉한 행위이다.
중국에는 중국의 배우자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만주요괴는 중국의 아름다운 처녀를 끌어가 노예로 만들고 첩을 삼아, 마침내 백만의 홍안은 늑대의 노리개가 되고 말았다. 말하자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고, 말을 하자니 혀가 더러워지는 것 같다. 이것은 중국의 모든 여자를 모독하는 행위이다.
중국에는 중국의 제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만주는 요괴의 법을 만들어 우리 중국 사람을 그 그물로 꼼짝하지 못하게 묶어 버렸다. 이것은 중국의 모든 남자를 협박하는 제도가 아니고 무엇인가.
중국에는 중국의 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주는 표준어를 만들어 중국의 발음을 바꾸려 하고 있다. 이것은 오랑캐의 말로 중국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한 것이다. 홍수가 일어나고 간발이 일어나도 백성의 어려움을 동정하는 법이 벗고 아사, 재해로 마른 풀처럼 죽어 들판에 흩어진 백골을 보고도 못 본척하고 있다.
이것은 중국인의 수를 줄이려는 획책이다. 또한 만주는 탐관오리를 만들어, 이 천하를 마음껏 약탈하게 하였다. 이것은 중국인을 가난하게 만들려는 음모이다. 관리는 뇌물을 받아, 그 뇌물로 죄를 짓고도 죄를 면한다. 가진자는 권력을 잡고, 돈 없는 호걸은 절망한다. 이는 중국의 호걸들을 절망하게 하여 빨리 죽게 하려는 음모이다.
(중략)
타타르의 기원을 자세히 조사한 결과 그들의 시조는 힌여우 산마리와 붉은 개 한마리가 교접해서 만든 정액이며, 이 정액을 통해 이와 같은 요괴의 인종이 만들어 졌음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종족의 수가 늘어나면서 서로 짝짓기를 했으나 결코 인간관계나 문명같은 것은 없었다.
그들은 중국에 사람이 적은 것을 틈타 국가를 차지했고, 자신들의 사악한 제위를 세워놓고 야생여우를 그 자리에 앉혔다. 그들의 궁정에는 목욕한 원숭이가 옷을 입고 들어앉아 있다.
우리 중국인은 그들의 소굴을 가라엎을 수도 파헤칠 수도 없었다. 대신 우리는 그들의 간교한 음모에 빠졌고, 능욕을 당했으며, 명령을 받았다. 게다가 우리의 문무관료들은 그들이 주는 상을 탐내어, 이 여우떼와 개떼가 모여있는 곳에서 절을 하고 무릎을 꿇었다. 이제 삼척동자처럼 아주 무지하더라도 개나 돼지를 가리키며 거기에 절을 하게 하면 화를 내고 얼굴을 붉힐 것이다.
(후략)
청의 '토월비격(討월匪檄) : 월비(태평천국을 비하하는 말)를 치는 격문'
[역적 홍수전, 양수청이 난을 일으킨 지도 벌써 5년이 지났다. 생령 수백여만을 혼란에 빠뜨리고 수천여 리의 주현을 유린했다. 그들이 지나는 곳에는 크고 작은 배는 물론이고, 빈부를 가리지 않고 모든 백성의 모든 물자를 약탈하여 풀 한포기 남지 않았다.
적에게 잡힌 자는 옷을 빼앗기고 돈을 빼앗긴다. 은 다섯 냥을 적에게 바치지 않는 자는 그 자리에서 목이 베인다. 남자는 하루에 쌀 한 홉을 지급받고 성벽에 올라 경비를 서고, 쌀과 석탄을 나른다. 아녀자가 전족을 풀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발을 자른다. 수부로서 탈주를 시도하는 자는 죽여 거꾸로 매단다.
월비, 그들은 훔친 재물로 온갖 영화를 누리면서 우리 양호삼강 사람을 개돼지 보듯 한다. 그 잔인함을 보고 그 누가 분개하지 않을 것인가.
당우삼대(요, 순, 하, 은, 주) 이래 역대 성인은 명교를 지키고 인륜을 계승해 왔다. 군신부자, 상하존비의 질서는 하늘의 뜻과 같아 누구도 그것을 뒤집을 수 없다.
월비는 서양오랑캐의 학문을 훔쳐서 천주교를 숭배하고 그 사이비 가르침으로 병졸과 천역까지 모두 형제로 칭한다. 오로지 하늘만을 아버지로 칭하고, 다른 모든 백성은 모두 형제가 되며, 백성의 어머니는 모두 자매라고 한다. 농민은 스스로 경작하여도 그 작물을 가질수 없고, 전답은 모두 천왕의 소유라 한다.
상인은 손수 물건을 팔고 사서 이익을 남길 수 없고, 재물은 모두 천왕의 것이라 한다. 선비는 공자의 경전을 읽어서는 안되고, 예수의 설과 신약을 배워야 한다. 중국 수천년의 예의 인륜, 사서 경전을 모두 쓰레기 취급한다. 이것은 다만 우리 대청의 변이라고만 할 수 없다. 우리는 공자, 맹자의 묘 앞에서 통곡하지 않을 수 없다. 무릇 책을 읽고 문자를 아는 자라면 어찌 이런 사태를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수 있으리오.
예로부터 살아서 공덕을 쌓고 죽어서 신이 된다고 하였다. 왕도는 밝음을 다스리고, 신도는 어둠을 다스린다. 난신적자, 극악무도한 자라 해도 모두 신기를 경외한다. 이자성은 곡부에 이르러 성묘(공자묘)를 범하지 않았고, 장헌충은 자동에 이르러 문창에 제사를 올렸다.
그러나 월비는 침주의 학궁을 불태우고, 공자의 목주, 십철의 당을 부수었다. 그 후에도 그들은 가는 곳마다 군현의 묘를 모두 부수었다. 관우, 악비와 같은 충신 열사의 묘실도 모욕당하고 파괴되었다. 불사, 도원, 성황, 사단 가운데 불타지 않은 것이 없고 파괴되지 않은 신상이 없다. 이또한 귀신도 분개하지 않을 수 없는 악행이다.
본 부당은 천자의 명을 받들어 수사 2만을 이끌고 수륙으로 동시에 나아가 와신상담하여, 이 흉악한 역도의 무리를 무찔러 빼앗긴 우리의 배를 구하고, 포악한 힘에 묶여 있는 백성을 구할 것을 서약한다. 소의간식하는 천자의 노고를 들어줌을 물론이고, 상처입은 공맹의 인륜을 되살려야 한다. 무고하게 죽은 100만 생령을 위해 원수를 갚는 것은 물론이고, 모욕당한 신기의 원한을 갚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 격문을 널리 전하고 모든 백성에게 알리도록 하라.
피가 끓어올라 의군에 응하여 본 부당의 부하가 되고자 한다면 기꺼이 병량을 지급할 것이다. 만일 우리의 길을 사랑하는 군자가 있어, 천주교가 중원에서 횡행하는 것을 허락할 수 없고 분노를 느끼며 우리의 길을 지키려는 사람이라면, 본 부당은 기꺼이 예를 갖추어 나의 진영에 초대하여 빈사로 대접할 것이다.
만일 정의를 옹호하려는 인인이 있어 은을 기부하여 군비에 도움을 준다면, 1000금 이하는 영수증을 발행하고, 1000금 이상은 특별이 상소하여 공적을 평가한 다음 관직을 내리도록 천자께 간청할 것이다.
만일 오랫동안 적진에 잡혀 있다가 탈주하여 귀순하거나, 적의 두목을 죽이고 성을 가지고 투항하는 자가 있다면, 본 부당은 그 사람을 직속 부대에 편입시키고 상소하여 관직을 내리도록 할 것이다.
만일 어쩔 수 없이 적에게 협력하고, 변발을 자르고 머리를 길렀다고 하더라도 무기를 버리고 우리 진영에 투항한다면 모두 죽음을 면해주고 원적을 되찾을 수 있게 할 것이다.
옛날 한, 당, 원 명의 말기에도 도적 떼가 소털처럼 일어났다. 그 모든 반란은 어리석은 군주로 인해 정치가 혼란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천자는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고, 신중하게 정치를 행하고,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에게 은혜를 내리며, 전답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각 가정에서 장정을 징발하지 않는다. 열성의 깊은 인으로 포악무도한 역적의 무리를 치고 있다. 빠르고 늦음을 따지지 않고 도적무리를 멸망시키려는 것은 지혜로운 군주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만일 어쩔 수 없이 적에게 복종하는 자, 또는 자진해서 적을 따르는 자는 들어라. 우리가 일단 대군을 거느리고 공격을 가하면 옥석의 구별이 불가능함을 알라.
본 부당, 비록 덕이 없고 능력도 없지만 오로지 충과 신 두글자에 따라 행군하노라. 위로는 일월이 있고 아래로는 귀신이 있다. 밝은 세상에는 저 넓고 깊은 장강의 물이 있고 유현의 세계에는 세상을 걱정하는 충신 열사의 영혼이 있다. 진지한 자세로 그대의 마음을 되돌아보고 내 말을 새겨들어아. 격문은 율령과도 같으니 반드시 깊이 새겨 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