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신랑이랑 시부모님들이랑 싸운 뒤 중간에서 제 3자로 있었어요.
중간에서 가만히 있는다고 욕도 먹었지만,
그냥 손주들 보고 싶으실까봐... 신랑 눈치보여 불편한데도 두 번 정도 갔다 왔어요.
그리고 추석...
여전히 신랑은 감정이 좋지 않아요. 안 갈거래요.
(안 갈만 하죠. 싸우고 나서 풀기는 커녕, 더 악화됐거든요.)
그래도 명절이라 어머님한테 전화해 "내일 점심먹고 갈게요~" 하니,
신랑이 당연히 오는 줄 아시고 "자고 가라~" 그러시더라구요.
좀 당황스러워서 "아뇨 신랑이는 안가겠대요..."하니,
갑자기 역정을...
그러면 차라리 오지 말래요. 그리고는 저한테 신랑 감싸고 돌지 말래요.
순간 멍 해서 가만히 있었더니 전화를 뚝 끊으시네요.
내가 언제 신랑을 감싸고 돌았나... 내가 한 어떤 말이 '감싸고 돈다'는 생각이 드시게 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어요. (어이가 없다가 나중엔 궁금해지더라구요. 어머님의 사고방식이;;)
'안 간다는 사람 억지로 끌고가야 하는건가? 내가 왜?'
'손주들 별로 안 보고 싶으신가? 그럼 애기들 보고 싶어서 잠을 못 잤다며 울고불고 하신건 뭐지?'
이런저런 생각이 들다가 그냥 포기했어요.
당사자끼리 풀기 전까진 굳이 '며느리 노릇' 안 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