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게에 쓸까 하다가 결혼 얘기이니 결게로.
어제 저녁 아이들과 함께 아빠의 생일파티를 할때 있었던 일이에요.
아빠 생일을 맞아서 가족들의 생일 날짜를 기억하고 있는지 큰아늘래미(만7세)에게 물어봤어요.
엄마생일, 동생생일, 할머니 생일..친구 생일...날짜를 기억하기 좋아하는 울 큰아들 다 대답하더군요.
그 와중에 혹시 엄마 아빠 결혼 기념일을 알고 있는지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마침 얼마 남지 않아서.
그랬더니 정확하게 기억을 하고 있더군요. (기특)
맞다고 폭풍 칭찬해 주고 그날이 되면 엄마아빠가 결혼생활한지 10년이 되는 날이라고 했죠..( 아련..)
그랬더니, 대뜸 " 그럼 그날 되면 결혼 생활 끝나는거야?"라고... 헉!!! ( 어떻게 내 마음을??)
안그래도 결혼 십주년 되서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권태기도 올려 하고 그러던 찰라
애들한테는 한번도 그래 보인적 없었는데 표가 나나?라는 생각에 순간 너무 놀라고 웃겨서 빵 터졌네요.
나: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계속 결혼 생활 할까 아니면 그만둘까?"
아들: "계속 했으면 좋겠어"
나: ㅎㅎㅎㅎ 그래. 나중에 00 이도 여자 친구 생기면 결혼해서 살아.
아들: 나는 엄마랑 계속 살건데...
나: (감동) 안돼.어른 되면 너는 니 여자랑만 살아. 결혼 할거면.
아들: (서운) 결혼 안해
이런 대화를 했었네요.
결혼 십주년이 되니 또 위기가 오는건지 부부관계가 좀 권태로운데 울 아들래미들 때문에 견뎌야 겠어요. 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