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입니다. 여진이 계속 있어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창문이 조금만 흔들려도 가슴이 철렁철렁해요.
한 십년 전인가? 울산에 꽤 큰 지진 난 적 있어요. 일요일 오후 2시 쯤이었나? 전 낮잠자다가 쾅 하는 큰소리에 놀라 일어나긴 했는데 진동으로 창문 흔들리는 소리에도 지진인가?? 보다 어디서 뭐가 폭발했나? 했어요. 아파트 고층에 사는 친구들은 난리더라구요. 일요일이라 대부분 친구들이 집에 있다가 흔들림을 크게 느꼈다고 하고
올해 7월에 지진났을땐 샤워중이었나? 그래서 또 어디 전쟁났나 이렇게 생각하고 나왔더니 부모님이 지진이라고 해서 놀라고
고층사는 친구들 진짜 너무 무섭다고 그랬는데 제가 느끼지 못해서 무서움보단 걱정만 컸어요.
아까 첫번째 지진땐 정말 무섭기도 하지만 어리둥절하더라구요. 저흰 주택 1층이라 고층아파트처럼 휘청이거나 흔들림은 잘 모르겠고 진동음이 크고 크게 떨렸어요. 막 뭐 떨어진것도 거의 없구요.
제 방에 .... (지금도 여진옴 ㅜ ㅜ12;29)
제방에 소니엔젤이 책장에 널려있고 그릇수집해서 그릇장이 있어서 얼마나 식겁했는지 몰라요.
오늘은 딱 지진났을때 제 방에 있어서 미친들이 진동오길래 그 와중에 그릇장 넘어질까봐 잡고 버팀..... 뒤에서 부모님은 당장 밖으로 나가자고하고
처음으로 고스란히 그리고 생생하게 지진을 느끼고 보니 정말 정말 너무 무서워요.
첫번째 지진후 카톡이며 전화며 아무것도 안되다가 한 삼십분 지나고 전화되서 친구랑 통화중이었는데 계속 잔잔하게 여진 있을때마다 서로 깜짝깜짝 놀랐어요. 그러다가 이제 그만 끊자고 하면서 의자에서 일어났는데 두번째 지진와서 진짜 둘다 비명지르고 난리였어요.
두번째 지진 올때... 저 멀리서 진동음이 드드드드 하고 오면서 점점 커지다가 콰쾅 드르르르르륵 창문흔들리고 그릇흔들리는데 진심 ㅜ
첨에 잠깐은 여진인줄 알았어요. 근데 소리가 더 크고 더 진동이 심하고 더 오래가는거 같아서 정말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영화가 정말 리얼하구나 싶은게 지진 나는 그 진동음이 정말 영화랑 똑같음 ㅜ 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모님 필수 약품이랑 옷 몇가지랑 이것저것 챙겨서 짐 싸놨어요.
18층 사는 친구는 순간 현기증을 느꼈다고 하고 화장폼 다 떨어지고 책장 책 떨어지고
경주쪽에 좀 더 가까이 사는 친구네도 집이 난리래요.(지금 또 여진.. 무서워요 심장 떨림 12;37')
거기다 서울사는 친구도 지진 느꼈다고 하니까 더 무서워요.
이 와중에 그릇덕후인 저는 그릇때문에 그거 잡고 있다가 부모님이 소리쳐서 집밖에 나갔는데 온동네 주민이 다 나와있음;;; 그깟 그릇이 뭔 대수인가 싶다가도 또 뛰쳐들어가서 몇가지 대피시키고....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