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늦게 마치고 오랜만에 집에왔는데 갑자기 덜덜덜 지진 겁나쌔게 오더라고요. 그래서 아 지진 뭐 어쩌라고 자연현상이지 좀 흔들리다 말겠지하고 치킨 시켰습니다. 배달와서 계산하는데 통신이 잘안되나 카드기가 읽혀지지가 않더라고요. 어쨌든 경건한 마음으로 치킨먹는데 갑자기 또 흔들리길래 오늘 미쳤나 왜이러냐 싶은데 문득 치킨먹다가 죽어도 썩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기 어디 땅많고 건물 많은 사람들이나 억울하지 난 가진게 별로 없어서 맥락도 없이 그냥 치킨먹다 죽으면 해피엔딩 아니냐고? 저번에는 자취방에서 빤쓰만 입고있어서 바지입다가 다 끝났는데 오늘은 집이라고 바지도 입고 치킨도 먹고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