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학교가는 길이었거든요. 그 때쯤엔 많이 붐비잖아요, 지하철이. 겨우 서 있을 자리잡고 의자 앞 손잡이 잡고 서는 그 부분에 서 있었어요. 그런데 누가 뒤에서 확 미는 느낌이 들어서, 앞으로 넘어질 뻔 했는데 (넘어졌다면 앞에서 곤히 자고 계시던 학생 뿐께 엄청 피해가 갔을 거에요.) 그래서 놀래서 돌아봤죠. 근데 뒤에 서 계시던 남자분이 굉장히 무섭게 노려보시는 거에요.
그러다가 대뜸,
"왜 가방으로 밀고 지랄이야, 미친년이."
?
??
????????
지하철 타고가다가 모르는 사람한테 쌍욕들은게 처음이라 진심으로 벙쪄서 그 남자를 쳐다보고 있었더니
"가방으로 밀었잖아, 씨발년아."
저 백팩 매고 다니구요, 그게 지하철 같은 데서 다른 사람한테 불편줄 수 있는 것도 알아요. 근데 제 가방이 그렇게 큰 가방이 아니에요. 게다가 오늘은 수업도 하나밖에 없어서 가방에 든 게 책 한권 이었거든요. 제 등에 딱 붙어있었구요, 지하철을 많이 타고다니는데 어느정도 가방 끝에 뭔가 닿는 느낌은 알아요. 그럼 뒤 확인하고 가방위치를 조절하거나 가방을 앞으로 안고 있거나 하거든요. 근데 솔직히 접촉이 있었다면 그 쪽이 떠민거지, 제가 밀진 않았어요. 자기가 서 있기에 불편함을 받았을 수도 있겠죠.
그럼 상식적으로 가방 조금 주의해주세요, 라던가 좀 정상인처럼 말 할 수 없었나요?
지랄이야? 씨발년이, 미친년이?
진짜 무례하고 제정신 아닌 사람처럼 보였어요.
모르는 사람한테 그런 더러운 욕 들은 게 처음이라 진짜 너무 멘붕이고..... 제 귀가 순간 이상해졌나 했습니다. 그리고 왜 초면에 반말인가요.....
솔직히 인터넷 돌아다니면서 초면에 욕 먹거나 하는 당황스러운 썰들 보면서 에이, 설마 이런 일이 진짜 일어나겠어?? 싶었는데ㅋㅋㅋㅋㅋㅋ 세상은 넓고 미친놈은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