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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실과 홀애비
게시물ID : baby_162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킹쾅쿵쾅
추천 : 10
조회수 : 867회
댓글수 : 38개
등록시간 : 2016/09/12 14:29:34
제 친구네 내외가 지역 맘카페에서 친해진 동갑내기 부부가 이혼?을 했습니다.

정확히는 여자의 가출....
이혼절차 밟고 있다는데 여자가 연락이 없어 진행이 더디다네요.

친구 부부는 이런표현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혼자된 그 분이 안쓰럽고 같이 애기 키우는 입장에서 딱하고 불쌍?도 해서 가깝게 지내고 있답니다.

물론 그런다고 해 봐야 주말에 가끔 보는 정도지만....

그러다가 그분과 함께 아이를 데리고 백화점 문화원?(아이들 수업같은걸 들으러 갔다는데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아기 오감발달에 좋다고 막 뭘 한다고 하던데...)에 갔다가 지하에서 간단히 식사도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아기 밥시간이 돼서 분유를 먹이러 수유실에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유실은 여성전용이었고 그 분은 결국 이용을 못하셔서 친구 와이프가 아이 둘을 데리고 들어가서 수유를 마쳤다고 합니다.

그분은 친구 부부에게 무척 감사해 했는데, 그날 헤어질땐 다음부터 자신은 안가겠다고 하시더랍니다.

친구네에 폐끼치는것 같아 미안하다면서.....
아이는 집에서 개인적으로 그런 수업?을 해보시겠다고....

막상 안에 들어가면 여자 화장실처럼 칸막이가 있고 개별 공간이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있다던데 너무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막상 저희 친누나가 사용한다 생각하면 아무리 가려져 있다고 해도 가슴 내놓고 있는데 밖에서 남자들이 왔다갔다 하는게 무척 불편할것 같아서 그런 제도가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분처럼 아빠만 있는 한부모 가정이나 아빠들 혼자서 아이를 데리고 다닐땐 아기 밥을 맘편히 먹일 수 있는 장소도 참 없구나 싶었습니다.

친구에게 이걸 듣는데 그분도, 아기도 이 현실도 참 마음이 거시기해서 글로 써봅니다.

진정한 남녀평등과 여권신장을 위해서 아빠들의 편의시설도 확충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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