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지치고 아파도
하늘 한번 보고, 바람 한번 쐬고, 사랑하는 사람 얼굴 한번 생각하고
숨막히는 압박감에 시달려
웃음기 없는 표정이더라도, 다 부러터진 입술로라도
아무도 없는곳에서 익살스럽게 욕한마디 내뱉고 입꼬리를 올려보자
옆에도 그옆에도, 또 그 옆에도 다 차갑고 괴로운 사람들로 가득 차 있더라도
항상 명심하자 나는 눈뜨고 숨쉬고 있음을, 권위에 파묻혀 숨쉬는걸 멈추지 말기를
그 누가 나를 욕하고 때리더라도 이를 악물고 일어나 다시 덤빌 수 있기를
나는 소원한다. 내 자신이 춥고 어두운, 고독한 길에서 앞길을 비춰줄 유일한 등불이 되기를
부나방처럼 앞서 지나가는 나그네의 등불을 따라 같은길을 걷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