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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렬한 포니 번역)선쉽드! - 1
게시물ID : pony_915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뮤식의노예
추천 : 5
조회수 : 59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9/10 16: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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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코멘트 : 선스폰드!의 후속작입니다.






선셋 왈 : "여~ 글림글림! 글림글림이라고 불러도 돼지? 선버스트랑 왜 이리 지지부진한 거야? 벌써 서로 물고 빨고 난리가 났어야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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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뭐-뭐-뭣...! 당신 대체 누구야?!?!"




"선셋 쉬머라고 불러줘. 근데, 그거 말고 지금 중요한 것이-"


"왜 생판 남의 연애생활에 참견이시죠?! 아니.. 애초에 트와일라잇 공주의 성엔 어떻게 들어온 거예요?!"


선셋은 턱을 앞발굽으로 두드리며 대답했습니다.


"전부 다 마법 덕분이라고 하면 땡이긴 하지만, 특별히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첫째. 난 선버스트와 난 한 몸이나 다름없는 사이라, 걔가 앞으로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고, 그리고 둘째. 넌 아주 강력한 마력을 지닌 유니콘이니만큼, 널 꼭 닮은 튼튼한 망아지를 출산하고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래. 내가 일부로 거울 너머에서 넘어온 거? 다 그런 깊은 뜻이 있어서지."


"잠깐... 거.. 거울이요?! 성에 있는 그 거울?"


"물론, 마법 거울이거든 그거. 그럼, 다시 한 번 물을게. 무지무지 사랑스러운 소꿉친구가 바로 옆에 있는데 왜 이리 느리장을 부리고 있는 건데?"


스타라이트는 대꾸를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뭐라 형연할 수 없는 감정이 휘몰아치는 바람에 얼굴만 붉히고 말았죠. 선셋은 차분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니-그게-그러니까-그게-뭐라구요?! 뭐라구요오?! 선버스트랑 내 사이를-- 당신이 어떻게, 나랑, 선버스트랑, 당신은 대체... 뭐라구요?! 뭐라구요?! 뭐라구요오?!"


"학교에서 질문엔 의문문으로 대답하는 거 아니랬는데."


"왜 제가 당신 질문에 답변을 해야 하는 거죠? 그리고 뭐에요? 갑자기 그 정신 나간 질문들은?!"


"엇, 잠깐.. 너 동성애자였어? 아님 무성애자인가? 뭐 그게 잘못됐다는 건 아니고.."


"...뭐라구요.."


"네가 대답을 안 해주니까, 나 혼자서 알아맞히는 수밖에는 없지 않겠어?"


벽에 몸을 기대며 선셋은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아니면 혼전 순결 주의자인가? 흐음.. 그런 주의를 가지고 있는 포니들 생각을 이해 못 하겠지만.. 어쨌든 그냥 키스 정도는 섹스로 취급도 안 하니까 그럭저럭 타협은 가능할-"


"그런 게 아니라! ...신경 쓸 게 너무 많아서 연애 같은데 신경 쓸 틈이 없다니까!"


"이제야 대답하네. 솔직히 말하는 게 그렇게도 힘들었어?" 히죽 웃으며 선셋은 말했습니다.


"...당신 정말 치사하고.. 교활한 포니로군요." 스타라이트는 두 눈을 가늘게 뜨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예리한걸. 내가 좀 그렇지."


벽에 기대던 몸을 빼고 다시 중심을 잡은 뒤, 선셋은 스타라이트에게 앞발굽을 내밀었습니다.


"뭐, 그렇다고 우리가 친구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 안 그래?"


"그...런가요?"


스타라이트는 선셋이 내민 앞발굽을 잡고 가볍게 흔들었습니다. 여전히 선셋을 경계중이긴 했지만요.


"하긴.. 저도 남 말할 처지는 아니네요."


"예전에 평등을 교리로 하는 사이비 종교를 세운 거 때문에 그러지 지금?


"당신이 그걸 어떻게?!"


스타라이트는 앞발굽과 몸을 뒤로 확 뺐습니다.


"지-지금은 뉘우치고 있지만.. 당신, 어떻게 그걸 알고 있는 거죠?!"


"나랑 트와일라잇이랑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라서 말이야. 어쩌다보니 네 이야기도 나오더라."


어깨를 으쓱거리며 선셋은 말을 이었습니다.


"미리 말해두는데, 난 네가 무슨 일을 했든 크게 신경 안 써. 나도 예전에 비슷한 짓을 저지른 적이 있어놔서리."


"...뭐라구요?"


"이차원에 사는 유인원들을 정신지배해서 이퀘스트리아를 점령하려는, 지금 내가 생각해도 정신 나간 짓을 벌이려고 했다가, 트와일라잇에게 한 방 맞고 제정신이 돌아왔지. 말이 나와서 말인데, 우리 클럽 하나 만들까?"


선셋은 한 쪽 발굽을 스타라이트의 어께에 두르고 나머지 한 쪽 발굽을 저 먼 하늘을 가리키며 활기차게 말했습니다.


"개심한 유니콘 클럽! ...근데 내가 아는 회원 자격 있는 유니콘들이 너랑 나 밖에 없네 지금.. 유니콘 아닌 얘는 하나 알고 있긴 하지만."


"트릭시라는 이름의 유니콘이 있긴 한데요-- 잠깐, 이게 아니잖아!"


스타라이트는 선셋의 앞발굽을 어께에서 치워냈습니다.


"왜 제가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 듣도 보도 못한 포니랑 제 연애생활 및 신변잡기에 대한 대화를 나눠야 되는 거죠?"


"아니, 왜 그런 시시콜콜한 걸 아직까지 신경 쓰고 그래? 약 45초전에 이야기 끝나지 않았나?"


선셋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되물었습니다.


"당신 대체 누구야?! 이름도 모르는 포니가 갑자기.. 날 어렸을 때부터 아는 포니마냥 다가와서 마치 별 일도 아닌 것 마냥 내 개마사를 물어보는데 내가 지금 안 이러게 생겼어?! 심지어 난 당신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다고!"


선셋은 잠깐 눈을 끔뻑이더니 생각에 잠겼습니다.


"... 생각해보니 그러겠네.. 이거야 원.. 이래도 괜찮을 줄 알고 착각을 했지. 자. 그럼 제대로 다시 시작해볼까?"


다시금, 선셋은 앞발굽을 내밀었습니다.


"안녕. 선셋 쉬머라고 해. 예전에 선버스트랑 데이트한 적이 있지."


아주 잠시 동안, 스타라이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선셋을 쳐다보았습니다.


"그..그런가요? 어쨌든..좋아요."


갈기를 한번 뒤로 넘긴 후, 스타라이트는 선셋이 내민 발굽을 다시금 잡고 살짝 흔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스타라이트 글리머에요. 선버스트랑 소꿉친구 사이였죠.."


"그래. 잘 알고 있어. 그럼 우리 이제부터..."


선셋은 잠시 어색하게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 오랜만에 이퀘스트리아에 와서 잘 몰라서 그러는데, 요새 포니들이 함께 어울릴 때 흔히 뭐 하면서 놀지?"


"음..."


스타라이트는 턱을 문질거리며 말을 계속했습니다.


"저도 다른 포니들이랑은 잘... 어울려본 적이 없어서.. 해본 거라고 해봤자 제 대의에 동참하라고 설득하거나, 아니면 내가 잘못한 걸 용서해달라고 한 적 밖에 없어서요. 그냥 당신이 하고 싶은 걸 같이 하는 게 편할 것 같네요."


"보드 게임이나 한판 할까?"


어께를 으쓱거리며 스타라이트는 대답했지요.


"네 그거 음.. 좋은 생각 같네요. 저.. 근데, 왜 자꾸 선버스트랑 저를 엮으려고 하시는 건지.."


"어어어어어어어~ 아까 말 했다시피, 걔가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고.. 걔 턱수염 때문에 눈이 돌아간 암말들 떼거리가 걔한테 부담스럽게 달라붙을게 뻔하니까, 아무래도 소꿉친구인 네가 지켜주는것도 좋겠다 싶어서-"


"아니, 왜 선버스트 턱수염에 암말들이 좋다고 달라붙어요?"


"?! ...잠깐.. 설마, 선버스트의 턱수염을 지금껏 못 보기라도 한 거야?"


"봤는데요? 그냥저냥 평범한 턱수염이던데.."


선셋은 엄청 충격을 먹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 왜 그래요? ..그리고 뭐에요? 지금껏 살아온 삶을 통째로 부정당한 듯한 표정을 다 짓고?“


"암말들 설마... 턱수염 별로 안 좋아하는 건가.."


"아니 그런 게 아니고요, 턱수염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는 명백히 개마 취향이긴 한데, 아주 보편적인 취향은 아니라고요. 당신도 암말이면서 어떻게 그런 것도 모를 수가 있어요?"


선셋은 뒤로 돌아 몸을 쪼그리고 홀로 중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간간히 '스파이시가 뭐가 어때서..' 라는 말이 스타라이트의 귀에 들렸습니다만, 그 의미를 알 수는 없었습니다.


잠시 후, 까닭 모를 멘붕이 약간이나마 회복되었는지, 선셋은 뒤로 돌아 맥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습니다.


"아까 내가 한 말은 그냥 잊어줘... 보드 게임 뭐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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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으실 분은 없겠지만, 이 팬픽 시리즈 세계관에서 선셋은 선버스트의 복제품 비슷한 존재입니다.


비록 여러 우여곡절을 걸쳐 성격 차는 많이 나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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