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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죄송, 19) 불감증 여친 때문에 고민이시라는 분..
게시물ID : gomin_12552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JiY
추천 : 26
조회수 : 7319회
댓글수 : 92개
등록시간 : 2014/11/10 01:53:43
평소 오유를 눈팅만 하다가 해당 글을 읽고 너무 답답해서 댓글을 달려고 가입을 했는데
신규회원이라 댓글작성이 안된다고 해서 새로 글을 씁니다. 
이런 파생글(저격글?)이 문제가 된다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원래 글은 이 글입니다. 
http://todayhumor.com/?gomin_1255130


 
 일단 저는 20대 중후반의 여자이고요. 성에 개방적이고 관심도 많은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성욕도 식욕만큼이나 중요한 욕구라 생각하는 편이고
연애나 결혼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음식 먹는 것을 좋아하여 여기저기 맛집도 기웃거리고 밤늦게 치킨도 시켜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차려놓아도 조금만 오물오물 먹고는 금세 젓가락을 내려놓는 입 짧은 사람들도 있게 마련입니다.  

식욕과 마찬가지로 성욕 역시 그 크기나 강도가 사람마다 다르고,
특히나 성 자체에 대해 억압되거나 부정적인 태도를 갖기 쉬운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그런 욕구 자체를 크게 느끼지 못 하거나, 느끼더라도 그걸 무의식적으로 억압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몸(생식기의 특성, 성적인 욕구 등)에 관심 가질 기회가 많고 또래 친구들이나 어른들의 가르침, 각종 미디어를 통해 성 지식을 습득하기 쉬운 남성과 달리
보통의 여성들은 대개 자신의 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배우지 탐색할 대상으로 배우지 않거든요.) 
그런 경우 성욕이 있다 해도 자신이 느끼는 그것이 성욕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고
자기 자신의 몸을 탐색하면서 알아나가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아요. 
   
 제가 봤을때 많은 연애에서 나타나는 남녀의 성관념 차이는 여기서 발생하는데..
일단 "몸"에 대한 전제부터가 다를수있고, 그로 인해 성욕의 크기나 강도가 다를 수도 있다는걸 아셔야 해요. 
그리고 사람마다 식욕이나 수면욕의 크기나 강도가 모두 다르듯
성욕 역시 케바케입니다. 
여자라고 모두 성에 관심없는거 아니고 남자라고 모두 성에 관심있는거 아니듯
아무리 기본적인 욕구라 해도 그 크기나 강도는 케바케일수 있습니다.  


썰은 이정도로 하고..

 제생각에는 여성분과 남성분 사이에 스킨십 진도에 대한 의견의 차이가 있으면
그게 그 관계에서 왜 중요한지, 중요하지 않은지 의견을 교환하는게 먼저라고 봅니다. 
 남자는 섹스가 정말 중요하고 여자는 그렇지 않다면,
" 내가 이 여자의 숨겨진 성욕을 깨워서 섹스의 세계로 인도하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이 여자는 왜 나만큼 섹스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까"에서 시작해야 한다는거죠. 
 그리고 이런 사고방식은 비단 스킨십 문제가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필요한 사고입니다...
나에겐 너무나도 당연한게 상대에겐 당연하지 않을수도 있는거니까요. 
"내가 잘 가르쳐줄테니 함께 즐거운 성의 세계로 나아가 보자"하는 접근방식에 여자분이 "그럼 나보다 잘 느끼는 여자 만나라"라고 토라지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고 봐요. 
만약 남자분들은 여자분들이 "내가 잘 가르쳐줄테니 나와 함께 즐거운 백화점 쇼핑의 세계로 나아가 보자"고 하면 "그럼 나 말고 나보다 쇼핑 좋아하는 남자 만나라"고 말하지 않을 자신이 있으신지...?
스킨십의 문제이니 마치 성 관념만의 문제인 것 처럼 느껴지지만,
이건 그 이전에 상대를 대하는 태도의 문제거든요. 
내가 원하는건 당연하니까 니가 나에게 맞춰서 바꿔줘야 한다.. 이런 태도는 내가 아무리 조심스럽게 주장한다고 해도 상대에게 거부감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태도는 어떤 영역에서든 불쾌할 수 있는데 하물며 민감하기 쉬운 섹스문제라면...ㅎㅎㅎㅎㅎ 

성에 관심도 없고 의욕도 없는데 남친이 원하니까 잠자리를 갖긴 하고..
하지만 자기가 흥분해서 하는게 아니니 제대로 윤활작용이 될 리가 없고..
그러니 섹스하는 과정에서 꽤 아플거고, 자세를 바꿔서 더 아파지면  짜증이 나겠죠. 
섹스를 즐기는 편인 저도 이런 상황이 되면 정말 화납니다. 
나의 욕구나 감정과는 상관없이 내가 단지 남친의 성욕을 해소하는 도구가 된 느낌?
여성의 흥분상태나 오르가즘은 단지 생식기를 자극하는것뿐만이 아니라 그 당시의 분위기나 감정 등에도 크게 영향을 받는데
섹스가 너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이런 사소한 부분이 거슬리기 시작하면 서서히 흥분이 가라앉고 그저 아프기만 한 상태가 계속됩니다. 
그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애초에 성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사람에게는 섹스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고 트라우마가 될 수 있어요. 
그건 장기적으로 봤을때 남자분에게도 여자분에게도 정말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도 섹스가 연애에서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에 대해서 공감하기에..
그런 부분을 그냥 아예 포기하시라고 말하고 싶진 않아요. 
다만 여자친구가 그걸 왜 즐기지 못하는지 (부끄러운건지, 거부감이 드는건지, 거부감이 든다면 그건 성 자체가 싫은건지 스킨십을 요구하는 남친의 태도가 거슬리는건지 등등) 여자친구가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셔야 할 것 같고
여자분을 성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은 그 다음 단계입니다. 
마음의 빗장이 풀려야 몸도 열리고 흥분도 찾아오는 법인데
일방적으로 요구하기만 하는 태도로는 그 빗장을 절대 풀 수 없어요. 

 만약 여자분이 그런 대화마저도 거부한다면,
그게 단지 욕구를 해소한다는 측면을 넘어서 연애에서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남자에게 성욕은 본능적인 것이고 블라블라 이런 흔해빠진 논리를 들이댈 것이 아니라
그게 왜 "나"에게 중요한지. "나"의 주관적인 가치관을 분명히 설명하시길...
본능 드립은 댓츠노노...역효과...)
 그게 나에게는 연애에 있어서 포기할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라는 걸 분명히 어필하시고
그건 정신적인 교감만큼이나 나에게 중요한 부분이니 너도 그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너의 생각을 솔직히 말해주면 좋겠다. 이런식으로 접근하시면 좋을거 같아요. 



여자의 오르가즘이니 윤활제니 이런 건 그 부분에 대한 충분한 대화가 이루어진 다음의 문제입니다. 
 내가 대단한 지식이나 테크닉으로 성적인 욕구에 눈을 뜨게 해 주면 마법의 매직같은 변화가 일어날거야..! 이런 일은 안생겨요. 


 
 부디 좋은 결과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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