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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우리집 옥상에 새끼농장을 차렸습니다...2편
게시물ID : animal_1666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브랜리스
추천 : 29
조회수 : 1445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6/09/06 22:48:51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네요.ㅎ 핸드폰이 기종이 오래되서 화질이 좋지못한게 대부분이라 그냥 지나가는 글이라 생각하고 자기만족으로 쓴것인데 (사실 관심이 없어도 2편을 적을것이었음)

어미가 배부른 이후 입니다.


이녀석이 전에 네마리의 새끼를 키울때 몇번 옥상에서 내려갔던것이 화근이었던 모양입니다.


조금씩 붓는다 싶은게 처음에는 사료를 잘먹여 살이 붙는구나 싶었으나 점점 배가 불러오는것이 새끼를 밴것이구나! 하고 티가 확 났습니다.


원래는 녀석이 더 새끼를 나면 감당이 되지않는다고 엄마가 애저녁에 길고양이 불임수술을 구청에 전화를 해두셨었습니다.


하지만 여름철에 고양이를 수술하면 덧나서 죽을 가능성이 높아 3개월정도는 수술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설명과 함께 직원분이 많이 늦게 오셨습니다.


그때는 이미 배가 만삭이 되어서 수술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불임수술은 미룬채 그저 밥을 평소보다 잘 먹이고 한두마리만 낳으렴 감당이 되게 녀석아..했습니다.


아마 배가 부르지 않았을때 분양보냈던 녀석들이 배에 얼굴을 대려하자 사람한테는 한번도 안했던 하악질을 한 건 뱃속에 새끼가 자라고 젖이 불어서 그런거였을까요?


그렇게 8월달이 지나가고 8월 24일 쯔음 엄마가 저녁에 옥상을 다녀오시면서 저녀석이 평소에도 들어오려고 하지만 


안되하고 밀고 문을 닫으면 가만히 있었는데 자꾸 들어오겠다고 아앙아앙거리고 비비대는게 새끼를 낳으려는 모양이라고 하셨습니다. 


자기전에 생각이나 밥이라도 더 먹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옥상에 올라가 쭈쭈쭈하고 녀석을 불렀습니다만 반응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 녀석이 옥상에서 내려가 못 올라올때도, 다른 집 옥상에 있을때도 부르면 모습은 안보여도 야옹거리는 소리는 들렸는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물이 빠지는 구녕으로 가서는 녀석을 불러봤습니다만 반응이 없어, 아 이녀석이 다른 집 옥상에 가서 새끼를 낳았나보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우리건물 바로 옆에 집을 허물고 새로 건물을 올리는 공사중이었기에 많이 시끄러웠고 이 글을 쓰는 요즘도 아침부터 쿵쾅뚱땅 아주 시끌시끌합니다.


아마 녀석이 시끄럽기도 하고 새끼를 한번 잡아가기도 한 집에서는 안낳을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에 이해도 되었고 그래도 얼굴이라도 보여주고 가지 하는 마음에 조금 서운하더군요.


그래도 새끼를 낳고 밥을 먹어야할테니 밥그릇엔 사료를 듬뿍 담아두고 옥상을 내려왔습니다.




다음날 새벽 혹시나 녀석이 새끼를 낳고 왔을까? 싶은 마음에 눈이 일찍떠져서 옥상에 올라가 문을 열어보니 야앙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비비적 대는 어미냥을 쓰다듬었습니다. 새끼를 낳은 모양새였습니다.


배가 홀쭉해져서는 꼬리와 항문 쪽 털에는 피가 말라 있었습니다. 따뜻한 물로 씻겨주면서 고생했다고 이야 새끼가 다 크기도 전에 또 낳는다고 너 진짜대단하다고 칭찬해줬습니다.


녀석을 닦여주고 어제 담아둔 사료를 많이 먹었나? 하고 구멍쪽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 구멍안에서 새끼 목소리가 가느다랗게 낑 하고 짧게 분명히 들렸습니다.


아이고 이놈이 결국 또 여기다 새끼를 낳았구나! 하는 기쁨과 걱정?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솔직히 새끼냥들이 똥오줌을 싸고 헤집어 둔것도 있지만


어미녀석이 더 많이 싸놓고 더 크게 헤집어두고 했으니 엄마 속으로는 밭을 다 망쳐놓는 녀석이 눈엣가시였을 것입니다. 이름도 야옹아 나비야 이런 것도 아니고 똥쌔끼야 와서 밥먹어라 똥쌔끼놈아하곤 부르셨습니다.


아마 엄마는 녀석이 다른집에가서 새끼를 낳고 키워줄 좋은 주인을 만나길 바라셨을겁니다. 그러니 이미 새끼를 낳고 밴녀석이 아니었으면 진즉에 내쫒았을 것이었습니다.


새끼를 이 옥상에 또 낳았으니 저녀석들이 자라서 또 헤집어 놓을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녀석이 얼마나 낳았는지 확인해보고픈 마음이 들었기에 구멍에 핸드폰을 밀어넣어 이리저리 찍어보았습니다.


20160906_195257.png

하...


하나..둘..셋..넷....다ㅅ...아이고...아이고


정말...아이고 소리밖에 안났습니다.


이눔시끼가 새끼를 한두마리가 아니라 찍힌것만해도 최소 7~8마리처럼 보이는 녀석들을 출산한겁니다.


동영상으로 두고 혹시 주위에 또 있을까 싶어 이리저리 핸드폰을 돌려봤지만 뭉쳐있는 녀석들이 다였고, 더 가까이서 찍었더니 8마린줄 알았던 한마리는 거무스름한 돌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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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더 있을까 싶어 찍어본 구멍안의 오른쪽 의외로 구멍안은 널찍했습니다.


회전_20160906_212011.png

이쪽은 어떨까 찍어본 왼쪽 가끔 부스럭 거렸던 소리는 저 검은 비닐봉지였던듯하고 어느 캔? 종류의 쓰레기가 안쪽에 보였으나 새끼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검은 녀석 세마리, 하얀녀석 네마리 총 일곱마리를 낳은것이었습니다.


아침 일곱시가 되기도 전 새벽에 엄마를 깨워 


엄마, 녀석이 새끼를 낳았어 몇마리나 낳았게?하니


우리 옥상 구녕에?...한 많아봐야 한두마리 낳았겠지


글쎄 저녀석이 여덟마리나 낳았어, 참나 내가 사진찍어왔는데 이것좀봐 여덟마리 맞지? (이때는 돌인줄 몰랐었습니다 ㅋㅋ)


벌떡 일어나서 미쳤어 미쳤어 어디서 그런 거짓말을해 하시며 돋보기를 찾아 침침한 눈으로 사진을 보시면서


하얀거 네마리에 뒤에 검은건 돌이구만 무슨 소리를 하냐고 네마리밖에 안된다고 우기셨고


투닥거리는소리에 일어나신 아빠도 보시고 네마리밖에 안됐네 네마리도 힘든데 일곱마리면 지가 어떻게 길러 네마리여 네마리...


아이 진짜 잘 보라니까는 딱봐도 여덟마리구만 여기 하얀건 세마리처럼보이지만 귀가 있잖아 얘까지 넷이고 뒤에 검은게 네덩이니까 하얀거 넷, 검은거 넷해서 여덟마리네


그러나 두분은 흰소리말고 씻기나하라고 일축하셨고 저는 그냥 옥상에 올라가 어미냥을 보고선 이야 두분이 믿지도 않으실만큼 새끼를 낳아버렸다 니대단하다 너 참 아이고...하고 이뻐해주다가 내려왔습니다.


그날 아침 엄마는 밥을 차려주시고 주방에서 안오시고 계속 뭔가를 하시고 계셨습니다. 엄마 왜이리 주방에서 바빠 식사하세요 했더니 기름기없는 돼지고기를 아침내 삶아 고양이에게 주실거라고 하셨습니다.


새끼를 그렇게 많이 낳았으니 보양을 해야지 젖이나 나오겠니하면서 이제는 고양이 전용냄비가 되버린 손잡이하나 빠진 냄비를 들고 옥상으로 가셨습니다.


고기가 뜨거웠는지 바로 먹지는 못하고 고깃국물만 핥아먹는다더군요. 아침을 다 먹고 올라가보니 어느새 식었는지 절반은 먹어치우고는 야앙 거리면서 절 쳐다봤습니다. 노란 눈망울에 하얀것이 살갑게 구는것이 기꺼웠습니다.


사실 이때 조금 제 욕심이 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먼저 네마리는 커서보았기 때문인지 사람손을 피해다녀서 제대로 찍지도 못하고 귀엽긴해도 어미냥처럼 살갑게 굴지는 않아서 사료는 다 받아먹고 야속하게 군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녀석들은 집안에 들여서 사람손을 타고 집고양이가 되서, 길에서 돌아다니는 길고양이가 아니라 보살핌받고 이쁨받는 녀석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이 구역 캣맘분께 들으니 길고양이가 나은 새끼들은 성묘가 될때까지 두세마리는 죽는다고 하길래 더욱 안쓰러운 맘이 들었습니다.


하여 그날은 25일 마침 일요일이기도 했고 엄마에게 말을하고 설득해 도움을받아 녀석들을 집으로 들이기로 했습니다.


어미냥은 2층방안에 들어오게해서 문을 닫아두고 저는 구멍안에 팔을 간신히 우겨넣어서 녀석들을 한두마리씩 꺼냈습니다. (이때 녀석들이 일곱마리인지 알았습니다.)


정말...작았습니다. 제가 몸집이 작고 손도 작고 못생긴편인데도 그 손안에 한마리가 쏙!하고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일곱마리를 데리고 방안으로 들어와 수건깔린 상자에 깔아주고 녀석들을 살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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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두고온 녀석이 있을까 구멍안을 여러번 찍었었습니다. 머리까지 하얀녀석이 가장조그마해 거의 생쥐처럼 가느다란게 눈에 띄었습니다.


머리에 점이 있는 하얀 녀석이 셋, 새하얀 녀석이 하나, 까만색 줄무늬가 있는 녀석들이 셋 ... 모두다해 일곱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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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 못뜨고 자그맣게 낑소리만 겨우 내면서 어미젖을 찾는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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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만에 하나라도 내가 놓쳤을까 다시 찍어본 구멍 안, 새끼인줄로 착각했던 검은 돌의 귀퉁이가 보인다. 아마 이 콘크리트 바닥에서 앞서 네마리를 키웠고 또 이 일곱마리를 더 키우려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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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모르고 자고있는 녀석 눈도 못뜬것이 손위에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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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손바닥위에 올라오는 크기 사진이라 커보이지 사실 만원짜리 지폐보다 살짝 큰정도의 길이밖에 안되는 손 위에 올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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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새끼들을 데리고 들어와 박스에 네모나게 구멍을 내어 그안에 수건을 깔고 새끼들을 집어넣자 어미냥이 그 박스안으로 들어가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새끼냥들을 데려올때 어미냥이 크게 경계하여 하악질을 하거나 심하면 할퀴고 물어뜯을것이라 생각하고 내심 각오했으나 


신기하게도 해코지가 아닌것임을 아는지 제가 새끼들을 들고 옮기는데도 가만히 지켜보는것이 신기했습니다.


엄마도 녀석이 새끼를 위해서 하는것임을 아는것같다고 기특해했고 무사히 일곱마리 녀석들을 방안 박스집으로 옮겨왔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 ㅎㅎ


2주 정도 지난 지금 다들 눈도 떳고 우렁차게 울어댑니다.


가장 조그맣던 녀석은 가장 크게 울면서 어미를 찾고 덩치큰 녀석들 등쌀에 밀리면서도 어미 젖을 찾아 악착같이 물었고 지금도 몸집은 가장작지만 가장 쌩쌩하고 크게웁니다. (심지어 새끼들이 기어서 박스를 나오자 못올라오게 박스 아래쪽을 접어 막아둔것도 넘어옵니다)


어찌되었던 한 여름에 찾아온 녀석이 새끼를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낳아 우리 집 옥상에 새끼농장을 칠줄은 몰랐습니다. 덕분에 이번 여름 좋은 이야깃거리가 생겼고 또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저녁에 있던 녀석들 사진을 올려두고 쉬러갑니다. 좋은 밤 되세요 ^^


p.s.못다한 얘기들도 있고, 이 글을 적으면서 알게된 것들도 있습니다. 혹 또 이녀석들과 부대끼다 생각이 나면 다시 들르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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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다 널부러져있다. 날이 다시 좀 더우려들어서 그런지 요즘은 잘 뭉쳐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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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보이는 새끼똥 부스러기들 어미가 처음에는 모두 핥아 먹어서 깨끗히 했으나 점점 힘든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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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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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아아앙! 가장 쬐끄만놈이 무쟈게 크게운다 첨에 걱정했는데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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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마리중에 가장 이쁘다. 미스옥상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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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찍었다. 조금흔들렸지만 그래도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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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이쁜척이야!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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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냥 :  뭐냐 닝겐 나 힘들다 (번쩍) 아 뭐냐..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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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냥 :  적당히 하자 진ㅉ (번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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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냥 : 그래 니 원대로 해라 난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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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과 꿀이 흐르는곳을 찾아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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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과 꿀이 흐르는곳을 찾아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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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과 꿀이 흐르는곳을 찾았는데 다른녀석이 이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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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라 이녀석아! (사진이라 안보이지만 사실 두 앞발로 머리를 무쟈게 밀어내면서 우렁차게 울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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