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훨씬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속이 시원하니 엄씀체...
1. 외가
명절에 별로 안좋아하는 친척 어른이 들들 볶음. 주위에 친척 어른들이 많았던걸로 기억함.
"결혼 안하나?"
아주 해맑은 미소로 대답해드림.
내 인생 최고의 해맑은 미소였을지도 모름
"저 결혼하면 뭐 해주실거에요? 냉장고? 세탁기? TV? 집!? 차도 괜찮은데!!! 저 갖고싶은거 되게 많은데~~ 꼭. 꼭. 모델 적어서 드릴게요. 아 좋아라~ 뭐 사주실거에요?"(완전 해맑해맑)
그 다음부터 친척 어른 중 그 누구도 나에게 결혼 이야기를 물어보지 않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
2. 최고의 강적, 친가
도대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20살때부터 결혼하라고 들들 볶는 친척 어르신이 계셨음.
a. "결혼 안하나? 남자친구는 있나?"
나 좋다는 남자들이 동구밖까지 줄 서있다고 했음. 천천히 결혼하겠다고 함.
그때는 그렇게 넘어갔음.......
그게 끝일 줄 알았지.... 시작인 줄 몰랐음.
b. "남자친구 있으면 결혼해라."
외가에서 써먹은 방법을 써먹었음....
"저 결혼하면 뭐해주실거에요?(해맑해맑)"
다 해주신다함... 털썩.. orz... 졌음..
c. "결혼 전에 임신부터 해도 되니까 어여 결혼해라"
헐. 앞서 말했지만 10년은 훨씬 더 됬음..
설마 저 멘트를 어른이 먼저 말할 지 몰랐음...
잠시 고민하다가...
정말정말정말정말 진지하게 물어봤음.
"그렇게 결혼하라고 닥달하셔서 급하게 결혼했는데.....
안 행복하게 살면 어떻게 책임 져주실거에요??"
훗. 그 뒤로부터는 빨리 결혼하라고 닥달하는 말을 들을 수 없었음.... ㅋㅋㅋㅋ
물론, 지금 돌아보니...
오랜만에 만나서 할 말이 없어서 한 말이려니~ 그냥 흘려도 되는 말이려니~ 이렇게 생각하지만..
그때 저 두분은 참.... 좀 쎘음. 많이 쎘음... ㅋ
오죽했으면 옆에서 듣던 엄마도 매우 시원해하셨음....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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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무서울 것 없었던 철딱서니 없는 망나니 시절의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