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에 남에게 양보를 하는것에 별로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요동치는 뱃속 그리고 꽉차있는 지하철 화장실
한명만 나오면 내가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상황
내 뒤로 사람들이 줄을 스기 시작했다
그때 다급하게 들어오는 한 사람 그리고는 나라잃은 표정으로 잠깐 기다리다가 이내 용기내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저 죄송한데.....급해서 그런데 먼저 이용하면 안될까요?'
'....'
잠깐의 침묵...그리고는 내 다음차례인 아저씨가 말을 꺼낸다
'여기 안 급한 사람이 어딨어요...'
맞는 말이다. 그때 변기 물 내려가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고민을 했다. 내가 양보를 하게되면 한사람을 구할수는 있지만 양보로 인해서 나는 맨 뒷줄로 가야되고 내 요동치는 뱃속을 컨트롤 할 자신이 없었기에 나 자신을 구할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고...
죽어가는 한 사람을 뒤로 하고 나는 잔인하게 변기칸에 입장을 했다
오늘의 난 무척이나 잔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