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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낳은게 후회됩니다...
게시물ID : baby_161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굿미
추천 : 20
조회수 : 2874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6/09/04 03: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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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어요.  

육아선배들이 얘기하는것처럼 둘째는 그저 사랑이더군요. 
보고만있어도 미칠정도로 예쁘고 예쁘고.. 
그래서 저는 낳은게 후회될 때가 있어요. 
귀한 내새끼... 이 나라에서 살면서 힘들지는 않을까.. 
불행하지는 않을까 하구요. 
사랑해, 사랑해, 하고 얘기해줘야하는데 
요즘은 미안해, 미안해 하고 얘기하고 있어요. 
 
창밖을 보면 지옥같거든요... 

여러분... 우리는 애들을 위해 못 할게 없잖아요. 
좋은 것 먹이고, 좋은 것 입히고.. 
좋은 길로만 걷게하고 싶으시잖아요.  

중금속 정수기에 분노하고,  
중금속 놀이터 우레탄 바닥에 분노하고, 
유해성분이 들어있는 화장품에 분노하고, 
내 아이옆에서 담배피는 사람에게 분노하면서 
왜 중금속 공기에는 분노하지 않으시나요... 

압니다. 
미세먼지 이야기 껄끄러워하는분 많으시다는거요.. 
우리가 노력해서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무기력하기까지 하죠.. 다 알고있어요 저도...  

정수기는 전화해 따져서 환불취소하면 되고 
유해성분 화장품이야 검색해서 피하면 되고 
담배연기 싫으면 그 자릴 뜨면 되는데..  
 
공기는 피할 수가 없어서...그래서 속이 탑니다.. 

속수무책으로 우리 금쪽같은 새끼들이 
이 더러운 먼지들을 다 들이마시고 있어야한다는 사실이
아찔해요... 
윗분 자식들은 이 공기 안 마시고 
다른 깨끗한 나라에서 유학중이셔서 그런지, 
공기질 개선따위 시급하지 않은 모양이지만  
불쌍한 내 새끼들은.. 
가진거 없는 부모 밑에서 태어난 죄로 
그 작은 폐에 까맣게 먼지가 덕지덕지 붙을텐데 
그냥 앉아서 지켜만 보실겁니까..  

제게 미세먼지 신경쓰는 예민맘이라고 
비난할 자격이 누구에게도 없듯이.. 
저도 미세먼지를 신경쓰지않고 사는 누군가를 
질타하고 가르칠 권리는 없습니다...  

그래서 많이 조심스럽지만..  
단어를 고르고 고르며 한 시간이 넘도록  
글을 쓰고 지우고 하는 이유는 
이 글을 읽은 엄마들중에 단 한분이라도.. 
관심을 가져주고 
이 사태를 바꾸는데 힘을 실어주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가정 밖에서도 보호받을수 있도록 
국제기준에 수치에 맞추어 
바깥놀이나 체육활동을 제한하고, 
공기청정기가 의무화된  어린이집, 학교를 다닐수 있게... 
적어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힘으로.. 

이 미세먼지 폭풍에 많은 이들이 아파도.. 
국가는 절대 인과관계를 증명할수 없다며 
아무런 보상도 책임도 지지않을겁니다.. 
혹여나 보상이 있더라도 
내 아이 아프고 난 후에 그게 무슨 소용입니까..


  
엄마들... 우리 아이들을 뱃속에 품은 그날부터  
백번 고민하고 먹고 천번 고민하고 행동하잖아요. 
더욱 중요한 문제에 침묵하지 말고.. 
제발 제발 더 늦기전에 우리... 뭐든 해요..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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