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하다 거울보고 외롭다는 생각이 오래가서 그냥 써 봅니다.
나이 먹는다는 것에 대해 하소연 해 보고 싶어서요.
--다 쓰고 다시 올라왔네요. 반말주의, 맞춤법 주의 하세요.
헤어진 사람이 부럽다.
헤어진 적이 없어서.
이성과의 사랑때문에 아픈 사람이 부럽다.
사랑해 본 적이 없어서.
단지 부럽기만 할 뿐이다.
내가 남들보다 많은 경험은...
남들 다 해보는 것을 이 나이 먹도록 해보지 않았다는 경험 뿐이다.
그것도 매 순간 기록갱신중이다.
너무 오래 외롭다 보니 이게 외로운건가 싶다.
외로워야 하는데 외롭지 않은 것이 괴롭다.
오랜만에 본 거울에 어느덧 진짜 아저씨가 보인다.
참 이상하게 생긴 아저씨다.
이쁘장한 여인네들이 오빠라고 하면 어색하고 미안하다.
아저씨나 삼촌이라고 불러달라고 요청한다.
정말 아저씨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책임 질 것 없이 책임 질 나이가 되었다.
십년 전 이십 년 전으로 돌아가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지 억지로 생각해 보았지만.
지금도 나름 좋다. 하기 싫은 것들은 하지 않았고, 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것, 좀 더 그냥 하고 싶은것, 좀 더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온 결과니까.
그리고
그렇기에 그동안 겪었던 고통을 다시 겪기 싫다.
어떻게 견뎌온 세월인데.. 돌리긴 아깝다.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이 엇비슷 한 나이다.
견디며 살았다면 즐기며 살아가야지.
즐길 수 있도록 살아가야지...
이제 그래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