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제가 알바하는 편의점에서 집까지 자전거로 약 20분정도 걸립니다.
역을 지나치면 인적없고 가로등도 적은 어두컴컴한 주택가를 지나야 하죠.
평소와 같은길을 아무 생각없이 가고 있는데, 어느 교차로를 지났을 때 갑자기 뒤에서 차가 튀어나왔습니다.
지나가는 차려니 하고 신경을 끄려 했는데 이 차가 뒤에서 라이트를 비추며 따라오는 겁니다.
성격상 자전거를 타는데 뒤에서 차가 따라오는게 거슬려서 서행을 해서 차를 먼저 보내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 차도 같이 속도를 줄여 서행을 하면서 계속 쫒아오는 겁니다.
'왜 안가지. 내가 튀어나올까봐 그런가.'
라고 생각하며 집앞까지 계속 뒤편의 차를 신경쓰며 왔습니다.
그리고 집 앞 교차로까지 도착해서 멈춰서자 뒤에서 따라오던 차도 옆으로 멈추더군요.
계속 신경쓰게 만든 차의 정체가 뭔지 짜증을 담아 그 차를 쳐다보았습니다.
그 차는 경찰차였습니다.
어두운 골목길을 혼자 달리는 자전거를 보고, 뒤에서 쫒아오며 라이트로 길을 비춰줬던 것이죠...
경찰분의 호의를 깨닫지 못하고 짜증을 낸 저를 반성하게 만드는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