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나는 우리가 헤어진 이유를
니가 나잇값 못하는거라고 말해도 되는 부분인가...? 아니지.
반말은 죄송하고, 전 애인이 헤어지기전에 오유에 쓴 글때문에 글 하나 적습니다.
나의 좋은부분이 하나도 보이지 않을정도로 내 쓰레기 같은 부분을 오목조목 적어줘서 고마운데
헤어진걸 누구의 탓으로든 돌리진 말자.
누군가가 정말 쓰레기 짓을 하지 않는이상 헤어지는건 서로 잘못한게 있으니까 헤어지는거라고 본다.
딱 태어나서 연애란걸 너랑밖에 안해봤고 900일넘게 행복이라면 행복하게 지냈지만
내가 헤어진건 네 이중잣대, 불리할때만 나오는 나의 잘못된 점들이
900일간 정말 큰 스트레스였어.
지금부터 얘기할거는 ... 나 잘났다 ~ 하고 얘기하는게 아니야.
네가 잘못해서 헤어진 이유를 쓰는것도 아니고, 그냥 우리 둘이 못해서 헤어진거라는걸 알려주고싶어서.
결혼얘기를 꺼냈을때 내가 "어차피 결혼 한것도 아닌데 왜그러냐" 라고 말한거?
내가 한참 네가 좋아서 결혼까지 얘기하면서 들떠있을때 너는 "결혼은 아직 하고싶은 마음이 없다"고 얘기했어.
아직 나를 그렇게 보지않는구나 하면서 결혼얘기는 꺼내지 말자고 생각했지.
근데 싸울때만되면 "결혼해서도 이럴거야" 부터 나오니까 참 어이가 없었어.
뭐 내가 네 방 물건을 쓰고 정리를 안하는 부분은 참 많이 다퉜고 하나씩 고쳐지고 있다고 네 입으로 말했으니까
미안하다고 말한 부분은 이미 헤어지기 몇달전이었고, 그치?
근데 네 방 청소는 얼마나 해봤어? 갈때마다 더럽더라. 집 강아지는 그렇게 챙기면서 왜 방에 먼지랑 빨래는 너저분하게 있는지.
처음 네 자취방 보러다니고, 군대에 있을때 휴가나와서 네 자취방가면 항상 청소했어 내가.
네 이불이 먼지, 땀, 강아지 털, 잡내에 몇달동안 절여있는걸 세탁소로 끌고간것도 나고...
이 부분이 헤어짐에 대한 고민에서 하나도 안보였지?
내가 남이랑 전화통화를 할때 자기할말만 하고 끊는 사람이라, 정말 안좋아보인다고 적었는데...
난 항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너랑 전화가 끝난다음에도 계속 기다렸어. 네가 먼저 마음놓고 끊을수 있게.
내가 전화하는 대상이 누군지, 상대방이 나에게 어떤태도를 보였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 애인은 참 전화예절이 없구나. " 라고 단정짓는건 왜일까?
자기 자신에게 내가 어떻게 전화했는지 헤어짐을 생각할땐 기억이 안나는걸까?
너는 더 말했겠지만 내가 화나는 부분은 이부분들이었어.
이제는 내가 헤어지자 한 이유를 적어줄게.
너는 나한테 " 왜 나랑있을때 말수가 적어지냐" 고 했지?
나는 몇달동안 내 행동때문에 네가 얼마나 불안해하고 슬퍼했는지 짐작이 갔어.
그래서 말도 많이하고, 내 사생활 취미생활등을 공유하려고 노력했어.
내 취미생활이 뭔지 아니? 내가 무슨일을 하고있고, 얼마나 버는 프리랜서인지 알아?
대답할수있을까? 내가 뭘하겠다, 뭘하는 중이야. 이건 이러이러한 거야 라고 대화를 하면 항상
가만히 있다가 화제를 돌려버리거나 흥미를 안가졌잖아.
그래서 내가 "뭘했고 뭘하는중이고 어떤일을 하는지 말해줘도 듣지를 않네" 라고 말하니까
미안하다고 했지...
너는 일을해도 네 차,강아지,자취방,핸드폰때문에 항상 적자였어.
강아지 키우는사람한테 "넌 돈이 부족하니까 강아지 키우면 안돼" 라고 말할순 없지. 가족이니까.
그래도 "넌 돈이 부족하니까 차타고 왕복하는 먼 일자리와 비싼핸드폰 수리비, 요금, 자취방 월세 등은 절약하거나 포기야해돼. "
라고 말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 이부분에 화내는 이유는 다음과 같아.
1. 너는 빚이있다.
2. 너는 여행을 많이 가고싶어한다.
3. 지출이 많지만 그걸 절약해서 빚을 갚거나 저축을 할 의지가 전혀 없다.
네 빚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갚아지고 있다는걸 알아. 하지만 4~500만원의 빚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4년이 다되가는데도 갚지 못하고있고, 달마다 몇십만원씩 나가고 있어.
이 상황에서 일본여행을 가겠다. 핸드폰을 수리해야된다. 바꿔야된다. 차 부품을 바꾸고싶다.
정말 힘들지. 니말대로 나는 네가 정의한 "일" 이라는건 전역하고 아부지 일 좀 도와준거 뿐이거든.
하지만 내가 직업이라고 하면 직업일수있는 프리랜서고, 너는 절대 그걸 사귀면서 흥미롭게 받아주지않았을 뿐이야.
쥐꼬리만큼 벌고있긴 하지만, 적어도 빚에 허덕이면서 자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면서 자취방에 지내면서 핸드폰에 몇십만원을 투자면서
일본여행을 계획하지는 않아. 번듯한 직장? 누군가에게 부럽냐고 물어봐. 전혀... 안부러웠어.
살면서 날 사랑해줄 사람이 또 올까?
사귀면서 네가 날 정말 사랑하는게 보였어. 눈물이 날정도로 고마웠어.
내가 인기도없고 돈도 못벌고 네가 맨날 오징어라고 불러도,
그렇다고 평생 내가 널 붙잡아야 할 이유는 사라졌어.
날 사랑한다고 먼저 말해준 날이 한번도 없었어.
헤어진 날은... 내가 사랑한다고 말해도 대답하지 않는 너였어.
그게 내가 헤어지자고 한 이유고, 우리가 헤어진 이유 아니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