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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이 직접 들려주는 로얄패밀리 잔혹사 (아버지편)
게시물ID : history_267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드림해적선장
추천 : 10
조회수 : 200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9/02 19: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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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다들 더운 여름 잘 보내셨는지요? 나는 이흥위 라고 하오.
아 내 이름보다는 단종이란 호칭이 여러분에겐 더 익숙하겠구려. 원래 조선 왕들의 이름은 백성들이 함부로 부르지 못하게 발음 하기 어려운 글자를 선택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오. 또한 외 자 이름을 선호하나, 내가 태어났을 때 내 사주가 외 자 이름을 짓게 되면 단명 한다고 하여, 이흥위라고 지었다고 하오. 허나, 결국 사주를 피하진 못 했구려.
 
오늘은 내 이야기 보다 우리 가족들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하오. 우리 아버지, 어머니, 누이의 이야기는 나 만큼 이나 기구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으나,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힘든 일이지만, 내 입으로 직접 말해 주고 싶었소.
과인의 이야기야 너무나 잘 들 알고 있을 테지만, 간단히 요약하면 12살에 왕이 되었으나 곧 계유정난이란 날벼락을 맞았고, 이 때 나의 작은아버지인 수양대군은 35살이었소. 짧디 짧은 재위기간은 그렇다 쳐도 17살이라는 나이에 세상을 하직 하게 되니 원통하기가 이를 때 없소만, 우리 가족 또한 나 못지 않은 인생풍파를 겪었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하오. 그러고 보니 내가 세상을 등진지도 어언 560여 전의 일이군요.
 
먼저 우리 아버지 문종 임금부터 이야기를 풀어 나가지 않을 수 없군요.
문종임금께서는 조선 건국이래 최초의 적장자 왕위 계승자외다. 당연히 적장자가 왕을 잇는데 최초라는 말을 붙이니 의아하오? 조선은 27명의 왕 중 적장자 출신은 단 7명 밖에 없소. 왕의 장남으로 태어나도 왕이 된 다는 것이 여간 녹녹하지 않은 일 임을 알려 주는 수치요. 문종임금은 아버지가 -즉 나의 할바마마 께서는- 그 이름도 거룩한 세종대왕 이시니, 정통성과 아버지의 후광으로만 치면 역대 급이라고 할 수 있겠소.
자식자랑은 팔불출이라지만 부모 자랑은 머라 하오? 최대한 객관적 시선에서 말 하도록 노력은 해 보겠소.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면 안되겠지만, 명 나라 사신들도 우리 아버지의 외모를 극찬 할 정도로 큰 키에 잘 생긴 얼굴까지 타고 나셨다오. 기본 학문에 능한 것은 기본이요, 다방면에 대한 관심 + 재능까지 타고 나셨다오.
일례로 천문에 능하셔서, 할바마마께서는 외부 행사를 나가시기 전에 항상 아바마마에게 날씨를 물어보셨고, 기똥차게 날씨를 예보 하셔서, 할바마마가 늘 신통해 하셨다고 하오. 측우기 아이디어 제공자가 우리 아바마마인건 잘들 몰랐지요? 또한 병기제작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이셔서, 아버님의 이름을 딴 문종화차라는 병기도 있다오. 여기에 효성도 지극하여, 할바마마가 유달리 좋아하셨던 앵두를 직접 진상 해 드리기 위해 동궁 전 앞에 앵두나무를 기르게 하셔서, 문안 인사를 할 때 앵두를 가지고 가셨다고 하오. 아바마마는 정식 왕 으로써 재위 기간은 짧으시나, 7세에 세자에 책봉 되셔서 무려 29년 동안 세자로써, 세종대왕의 최 측근으로써 많은 일을 함께 하셨다오.
 
이런 세자였기에 백성들의 기대는 너무나 컸고, 세종대왕에 이어 조선초기 르네상스를 열 것이라는 엄청난 기대를 받으셨오.
실록의 기록에 따르면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 신민의 슬퍼함이 세종의 상사보다 더 하였다라고 기록 되어 있다오. 한 마디로 조선 최고의 엄친아를 잃은 슬픔이 조선 팔도를 뒤덮었던 게지요.
 
나의 아버지인 문종임금에 대해 논하면서, 세자빈들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소.
우선 첫 번째 부인 휘빈 김씨는 세종대왕께서 심혈을 기울여서 직접 간택하셨오. 이때 문종임금 나이 방년 13. 아직은 철 없는 아이라고 봐도 무방 하지 않겠소? 이 때 아바마마는 여사친 즉 여자사람 친구들이 있었는데, 효동과 덕금 이라는 여자들이었소. 이들이 누군고 하니, 나의 할머니인 소현왕후(세종대왕 부인) 의 시종들이었소. 민가에서도 외갓집 식구들이랑 더 허물 없이 지내니, 아바마마도 자신의 어머니 처소에서 자연스레 많은 시간을 보내며, 이 들과 친하게 지내게 되었소. 사건이 터진 건 휘빈 김씨의 상상을 초월하는 질투심에서 시작 되었소.
아바마마가 부인과 놀기 보다는 여사친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를 좋아하시니, 압승 술 이라는 걸 시연하게되었오.
 
간난아! 내 이 여시 같은 두 년들을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 이 년들이 어떤 술수로 세자마마를 농락 하는지 모르겠으나, 나도 두 눈 뜨고 생떼 같은 서방을 뺏길 수 있겠느냐?”
마마 무슨 좋은 방도라도 있으신지요? 쇤네 마마의 명이라면 이 한 목숨 바칠 각오가 되어 있사옵니다
지난 번 어머니께서 궁에 드셨을 때 알려준 비책이 하나 있긴 한데…….”
마마, 지금부터 말씀 하신 내용은 오프 더 레코드 일뿐더러, 제가 자발적으로 실행 하는 일이 되옵니다. 마마께서는 어떤 분부도 내리신 적이 없고, 전혀 모르는 일이 옵니다. 만에 하나 일이 잘 못 될 시에 이 년은 바로 자결을 하겠사옵니다. 대신….”
두 말 할거 없다. 내가 세자빈에서 왕비가 되는 날, 니 년뿐만 아니라, 너희 집안의 위상이 달라 질 것임을 내 보증하마
딜 성공적!
 
간난아! 그믐날밤 효동이와 덕금이의 신발을 몰래 훔쳐오느라. 그리고, 고이 간직하였다가 보름날 밤 신발을 불에 태워 곱게 빻아 그 재를 나 에게 가져 오도록 하여라
그리고 나서는 어쩌실겁니까요?”
곱게 빻은 신발 재를 술이나 음식에 타서, 세자께 드리면, 그 년들에게 갔던 마음이 나 에게 온다고 하는 구나
첫 번째 압승 술 까지만 시도 하고 멈추었다면, 어린 세자빈의 치기 어린 질투로 무마 되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소.
 
간난아. 이번에는 플랜B
네 마마 분부만 내려 주시옵소서
이번에는 재료 구하기가 쉽지 않을께야. 그 만큼 효과가 확실하다고 하니 반드시 구해 오도록 하여라. 은밀하게 준비 해야 함을 명심. 또 명심하거라. 또한, 일이 발각 될 시 에는잊지 않았지?”
요물 같은 년. 어떤 걸 시키려고 뜸을 들이 누
마마 분부만 내려 주시옵소서
간난아! 달빛이 어두운 그믐날 교접을 하고 있는 뱀의 체액을 받아 오너라
????? ”
여기 있다. 받거라.”
이건 마마님 속옷이 아니 옵니까?”
그래 거기다 뱀의 체액을 받아 오너라. 그 속옷을 내가 입고 있으면, 세자마마께서 저절로 내 품으로 달려 들것이다
궁중 라이프가 겉 보기엔 화려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엄청난 규율과 텃세, 음모가 난무하고 있어요. 물론 밤 말이나 낮 말이나 다 도청하는 귀 도 사방에 깔려 있지요. 특히 무서운 것은 시어머니의 감시망 아니겠소? 효동과 덕금의 신발이 없어 질 때부터 세자빈에게 밀착 감시를 붙인 할마마는 간난이를 잡아 들여 자백을 받아 내셨소
 
아이고 두 야. 내 그리도 신경을 써서 며느리를 골랐거늘. 이 무슨 회괴한 일인고? 저런 며느리를 집 안에 계속 두었다가는, 나라 일 까지 주술로 말아 먹겠소. 부인 내 불찰이요. 고맙소 선 조치 후 보고지만 빠른 자백을 받아 내셔서 큰 힘이 되었소
상감께서는 오직 나라 일에만 신경을 쓰시지요. 집 안 일은 제가 알아서 하겠나이다
부창부수라고 손 발이 착착 맞는 할바마마, 할마마마 셨어. 이렇게 첫 번째 세자빈은 퇴출.
 
세종대왕께서는 두 번째 세자빈을 뽑을 때는 효동과 덕금의 미모와 재기를 훌쩍 뛰어넘는 분을 골라 아바마마의 마음을 잡으려고 하셨어. 그런데 어찌 대왕이라고 불리는 할바마마의 며느리 보는 눈은 영………
둘 째 부인은 순빈봉씨 인데,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였지만, 재기가 넘치다 못해 자유분방 한 신 여성이셨어. 순빈 봉씨는 술을 너무나 좋아하여, 낮 술 포함 주 10회 정도의 음주를 즐기셨어. 나의 아바마마인 문종께서 유일하게 싫어하시던 학문이 예체능 이였는데, 순빈 봉씨는 술만 먹으면 그렇게 노래를 불렀다고 하오. 아바마마는 당연히 기겁을 하셨고……
 
이에 그치지 않고, 다음과 같은 일을 꾸미시는데…..
소쌍아! 세자께서 내 처소에 발 길을 끓으신 연유가 무엇이라고 생각 되느냐? “
이 년은 도대체 이해가 되질 않사옵니다. 마마처럼 아름다운 용모를 가지시고, 노래까지 잘 하시는데 어떤 연유인지 몹시도 궁금하옵니다
나도 처음엔 이해가 되질 않았으나,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무엇이옵니까? “
이유는 바로….이벤트가 부족해서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 이라도, 매일 보면 질리는 법. 그 동안 난 나의 미모만 믿고, 내가 너무도 안일하였다. 마마께서 처소에 들리는 날 이벤트를 준비 하지 못 했던 거야!”
,,,,,,,,그러 하옵니까…………..”
너는 지금 당장 동궁전 내 궁녀들 중 인물과 가무에 출중한 아이돌. 아니 아이들 7명을 뽑아 오도록 하여라. 노래는 내가 이미 만들어 놓았고, 연습도 직접 시킬 것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실제 있었던 일이라오. 이 분은 시대를 너무나 앞서 가셨던 분 인 거 같소. 여기까지는 어쩌면 귀엽게 봐 줄 수도 있는 일 이오. 이런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아바마마의 마음을 얻지 못하니 늘어나는 건 주량이고, 밀려오는 건 공허감이었소.
세자빈의 자리에 있으면서, 남자를 불러다 놓고 술을 마실 수도 없는 노릇이니, 소쌍이를 비롯한 아이들과 술을 마시며 불금을 달리곤 했었소. 다 같이 술 한 잔 하다 보니, 어깨동무도 하게 되고, 어깨 동무를 트고 나니, 어느 날부터 질펀한 파티가 끝나고 나면 소쌍이는 자기 침소로 가지 않고 세자빈과 동침을 하게 되었소. 그냥 잠만 잔 게 아니라고 하오. 민가에서도 용납 하기 어려운 동성애를 조선의 세자빈이 시현을 하신 게요. 막장 드라마의 기본 구성요소는 삼각관계 아니겠소? 소쌍이에겐 단지라는 동성애인이 이미 있었는데, 단지가 질투에 눈이 멀다 보니, 동궁 전에서 난리를 친 게요.
야 이 씨xxxxx, 세자 빈이면 세자 빈답게 행동을 할 것이지 어디서, 남의 여자를 가로 채고 지랄이야 지랄이!”
 
~~~이 난리가 아니었어도, 어차피 할마마마의 레이더에 잡혔을 터, 이날 이후 순빈봉씨 마저 폐위가 되고, 당시 세자의 후궁으로 있던 나의 생모께서 세자빈으로 승진 하셨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내일은 나의 생모와 누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겠어. 궁중의 치부를 너무 드러내는 거 같아 마음 한 쪽이 씁쓸하지만, 로얄패밀리라고 해봐야 일반 여염집 사는 게랑 머 다르겠소?
한편으로는 10대 소녀들이 군대보다 규율이 심한 궁중 생활을 제 정신으로 견디기에는 분명히 쉽지 않았을 거라는 측면도 있을 거 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오.
P.S : 이 글을 정독 해주신 당신의 러블리한 댓글은, 다음 글을 위한 산삼보다 귀한 자양 강장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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