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메르스 환자의 잠복기가 3주를 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병원의 폐쇄를 피하려다 그간의 입장을 버리는 '자가당착'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5일 공개한 186번(50·여) 환자에 대해 "여러 감염경로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당국 설명대로라면 186번 환자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자연 치유됐지만, 항암치료로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최대 잠복기 2주째인 지난달 26일을 훌쩍 넘겨 최소 22일이 지나 뒤늦게 발병했다는 얘기다.
그동안 잠복기가 지난 뒤에야 메르스 증상이 발현한 환자들은 10여명이 넘었지만, 보건당국은 그때마다 이들의 가벼운 증상까지 찾아내 '14일 잠복기' 가설을 고수해왔다.
심지어 앞서 발견된 일명 '무증상' 확진자인 강동경희대병원 간호사 182번(27·여) 환자의 경우 평소에도 갖고 있던 기침 등을 메르스 초기 증상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해하기 힘든 갑작스런 당국의 입장 변화를 놓고, 삼성서울병원에 있을지 모를 제3의 감염원을 미리 부인하기 위해 '봐주기·짜맞추기'식 역학조사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