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30년 전 군에 있을때 주고 받던 편지에 있던 내용 입니다.
이 편지의 답을 받기 전에 이별했답니다.
예전 자료를 정리하다가
편지속 내용이 하도 궁금하여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여러 방법으로 찾아 봤지만
동일한 내용의 글은 찾을수가 없더군요.
어느 특정 사이트에 불필요한 가입을 잘 안하는 사람인데
5년 넘도록 눈팅만 하던 오유에 이 글을 묻고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오늘 가입했네요.
고수님들이 많이 계시니 혹시나 아실까 싶어서요.
초보라 여기 게시판에 맞는 지는 잘 몰라요.
그렇지만 아시는 분 부탁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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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에 여러사람이 세를 들어 살았답니다.
방이 한 칸 비어있어서 다른 사람이 이사를 왔지요.
물론 가난하고 식구도 많았답니다.
짐을 다 들여 놓고 이웃집에 가 놀았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조금 전에 이사온 방이 통째 없어졌지 뭐예요?
가구랑 살림 도구는 그대로 남겨져 있구 말이에요.
희안한 일도 다 있죠?
주인한테 연락을 했는데 주인은 모른다고 그러고 그의 하수꾼이 왔어요.
상황을 보고 별말없이 주인한테 말씀드린다고 하고 가버렸지요.
모두가 다 가난한 사람들이라 어쩔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서러움을 같이 나누기로 했죠.
식구들이 뿔뿔이 다른 방으로 흩어졌어요.
그 집엔 교수 한분이 있었어요. 물론 남자구요. 이분도 한 사람을 맡게 되었는데 할머니었어요.
교수는 결혼을 3번 했는데 3번 다 이혼을 했답니다.
이유인즉 괴벽일지도 몰라요.
집에만 들어오면 옷을 다 벗고 생활을 한다는 거였어요.
옷이 자기를 가두고 조여와서 죽을 것만 같다는 거였죠.
그래서 강의가 끝나면 집으로 달려와 문을 잠그고 옷을 벗고 생활을 했답니다.
그런데 할머니와 같이 생활을 하게 되었어요.
옷을 벗을 수가 없었지요. 남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꾹 참고 생활했죠.
그동안 주인의 하수꾼은 몇 번 다녀갔지만 별 진전은 없었구요. 교수는 말라가기 시작했어요.
어느덧 3개월이 지났어요.
하루에도 몇번이고 벗고싶은 옷을 벗을 수 없었기 때문에 죽을 것만 같았답니다.
이제는 참을 수 없는 심정이 되어 할머니께 옷좀 벗고 생활하게 해달라고 빌었지요.
하지만 할머니는 듣지도 않는지 돌아 앉아 기도를 드리고 있었어요.
우리 방을 돌려달라구요.
낮이고 밤이고 그렇게 기도만 드렸지요.
교수는 그런 할머니까지도 자기를 죽이는 것만 같았답니다.
애원하면서 빌었지만 할머니는 못들은체 기도만 하였어요.
마침내 그 교수는 그날 밤 옷을 홀랑 벗어 던지고 미치고 말았답니다.
그 다음날 없어졌던 방이 그 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돌아와 있었는데 그때는 이미 다른 사람이 이사를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과연
이 이야기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