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좋아하고 낚시왕이 꿈인 김다낙
일어나자마자 냉수 한잔을 드링킹한다
음악이 맘에 들었는지 비트에 몸을 맡겼다
흥부자네 흥부자야
다낙: 식물들아 잘잤니? 너네도 물 마셔
무럭무럭 자라서 우리 같이 잘먹고 잘살자~~~
낚시로 세월낚다가 있는 돈 다 써버리고
직장 구하기도 힘들어서 취업은 포기하고
집에서 여러 작물들을 키워 수확하고 팔고 있다
기술이 늘어서인지 꽤 수입이 쏠쏠해진 요즘
다낙: 아 이건 또 왜 이래... 이 싸구려 세면대 같으니...
거지 시절 샀던 세면대는 심심하면 고장이 난다
다낙: 이 정도 쯤은 내가 고칠 수 있지 (자신만만)
돈아끼려고 스스로 고치다보니 수리기술이 늘었다 (게이득)
다낙: 어 케이트? 오늘도? 벌써? 알겠어 응응
다낙: 오느라 수고 많았어~ 토닥토닥
케이트: 잘 잤어? 보고싶었어 다낙아~
케이트는 요즘 만나는 여자애다
여친은 아니고 그냥 썸?
요즘 매일같이 우리집에 와선 나를 꼬시고 있다
난 지금이 좋은데... 얜 아닌가 보다... 자꾸 사귀고 싶은 티를 낸다
하긴... 썸을 타면 사귀고 싶은게 당연하긴 하지...만 난 아닌걸
케이트: 글쎄 저번에 만난 마니랑 다이나도 직장동료로 만나서 약혼까지 한거래!
지금 같이 살고 있다나봐~ 완전 부럽부럽
다낙: 우와 그거 참 부.럽.구.나!
케이트: 응응 완전 부러워~ 나도 그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완~전 천생연분 만나서~~
다낙: 어렵지~ 그래서 그 커플이 부러움을 받는거야
케이트: 그 두 사람.. 보고 있으면 우리 생각나
우리두 낚시 동호회 하면서 만나서 언니 동생하다가 지금 이렇게 알콩달콩 하고 있잖아?^^
케이트: 우리는 그 커플보다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다낙: 응응 그치그치.. 그래야지.. 아 배고파~ 잠시만~
다낙: 짠~ 이거 봐라? 내가 어제 밤에 만든 거야~ 진짜 맛있겠지?
다낙: 표정이 왜 그래? 너도 먹고 싶어서 그래? 먹어봐 맛있어!
케이트: 흠...(또.. 말 돌리네..)
케이트: 맛있어?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 이런식으로 나오면 나도 가만히는 안 있지..!)
다낙: 마..맛있어.. 진짜... (눈치눈치)
케이트: 난 밥먹고 와서~ 너 많이 먹어 다낙아^^ (좋아 오늘 어떻게 되나 보자 한번)
다낙: 웅웅 냠냠 알았어 쩝쩝 (헐 진짜 맛있네 내가 만들었지만 진짜 대박)
다낙: 어 벌써 가게?? 잘가 케이트!
케이트: 아닌데 가는거 아닌데?
케이트: 여기로 에바 불렀어. 어? 벌써 왔네. 왔어 에바?
에바: 문 활짝 열어놓고 뭐하는거야~ 이 동네는 보안이 왜 이렇게 허술해~
에바는 케이트의 동생이다 (케이트네 4자매중 막내)
얜 나보다 동생인데도 포스가 있다.. 개쎔..
케이트: 에바 왔어? 버스타고 왔어? 찾아올만 하지?
에바: 택시타고 왔어. 버스를 2번이나 갈아타고 오는건 언니 뿐일거야
케이트: 잘했어 잘했어^^ 다낙이한테 인사해야지
에바: 안녕하세요 다낙언니
다낙: 어.. 안녕 에바~ 날 보고 인사 좀 해줄래? (갑자기 뭔 상황이냐 이거..)
케이트: 다낙아 내동생 저번에 봤지? 너랑 같이 한번 만나고 싶다 그래서 여기로 불렀어~ 괜찮지?
다낙: 응응 괜츈괜츈! (이미 불러놓고 왜 물어봐 이 인간이..)
케이트: 아맞다! 나 메일보낼거 있는데..! 나 잠시 컴퓨터 좀 쓸게 다낙아
다낙: 어..어어 써~ (아놔 둘만 놔두지마 어색하다고..)
케이트: (소근소근)에바야 내가 방금도 말해보려 했는데 또 말 돌렸어
케이트: (소근소근)진짜 어떻게 해야될 지... 나 좀 도와줘..ㅜㅜ
에바: (소근소근)나만 믿어 언니.. 돌직구 날려보면 답 나오니까!
다낙: (뭐야 너네! 대놓고 귓속말하네? 아 안들리는데 뭐지?)
케이트: 하하핳 그럼 둘이 이야기 좀 하구 있어~^^ (너만 믿는다 에바야!!)
다낙: (아니 무슨 이야기를 해!!)
다낙: 저번에 너네집 앞에서 인사하고.. 제대로 보는건 처음이네..^^
에바: 다낙이 언니 저랑 얘기 좀 하시죠?
다낙: 어..? 무슨 얘기..? (너네 둘 다 나빠 무슨 꿍꿍이야!)
에바: 언니? 솔직히 케이트 언니랑 사귈 맘 없죠? 그래서 지금 썸만 3달째인거죠?(돌직구)
다낙: 어..? 아니야 그게 아니라... (뭐야 이거야? 이걸 왜 니가 물어ㅂ...보세요 무서운 에바야ㅠㅠ)
다낙: 아 그게 아니라 내가 어.. 그러니까.. 그... 어... 고백..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어!
같..이 어... 여행가자고 해서 그래 그래.. 거기서 고백하고 사귀자고 하려 했어 진짜야! (술술)
에바: 에..? 진짜요???????????
다낙: (믿..믿는거야? 나 놀리는건가?)
다낙: 진짜야.. 못 들었어? 나 요즘 낚시도 접고 집에서 화초 키우잖아... 돈 벌려고...
벌써 교통편이랑 숙박이랑 다 준비해뒀어...(아.. 에바 눈치 빨라서 들킬거 같은데...)
다낙: 나.. 팔에 이거봐. 저것들 키운다고 벌레도 물리고~ 이거 봐 나뭇가지에도 긁히고 풀독오르고... 장난아니야!! (두뇌풀가동 거짓말)
에바: 뭐야 언니ㅋㅋㅋㅋ진짜예요?ㅋㅋㅋㅋㅋ거짓말 아니예요?ㅋㅋㅋㅋㅋㅋ
다낙: 그럼~ 진짜지~ 이런걸 왜 거짓말하냐? 뭐가 무서워서ㅋㅋㅋㅋ (너가 무섭다 에바야)
에바: 아 정말요?ㅋㅋㅋㅋㅋㅋ 언니.. 케이트 언니가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 줄 알아요?
썸만 타고 이대로 끝나는거 아니냐고 집에서 안절부절 응가 마려운 강아지 꼴이에요
다낙: 아 날 뭘로 보고~ 내 맘도 모르고 케이트 진짜~~(진짜~~싫다~~이게 뭐야~~~)
에바: 케이트 언니가 걱정이 좀 많잖아요~ 암튼 언니 말 사실이라고 믿을게요~ 지켜봅니다?
다낙: 으응 (더이상 남은 영혼이 없다)
다낙: 안들키게 해줘~ 가서 말하면 안돼...
에바: 알겠어요 걱정말아요 언니^^ 준비나 신경쓰세요^^
어디 갈 데가 있다며 급히 집을 나서는 에바가
할 거 다했으면 같이 가자고 케이트도 데리고 나가버렸다
다낙: (카톡중) 어휴.. 에바가 이야기한건가..? 케이트 얘 또 왜 기분 들떠있지..
빼도 박도 못 하고 사겨야 되겠네.. 거짓말한줄 알면 에바가 날 죽일거야..
다낙: 휴... 피곤하다 진짜...
난 지금 누구 사귀고 그럴 시간도 없는데...
다낙: 괜찮아 일단 오늘의 위기는 넘긴거잖아?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자!!
근데 어디서 물 새는 소리가 들리는데..?
다낙: 어휴 이젠 샤워부스가! 이 싸구려들이 오늘 쌍으로 진짜!!
다낙: 변기까지 터지면 오늘 화장실 폭파해버린다 진짜 (능숙하게 수리완료)
다낙: 아직 오전도 안 지났는데 일진이 왜 이렇게 사납냐 오늘~
이 카페트는 닦을게 아니라 버려야 될 거 같은데...
카페트 버림
과연 다낙이는 케이트와 사귈까요 안 사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