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시작한지 4달정도되었어요.
키 160cm에 73.9kg를 찍어서 밖에서 옷을 사입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빅사이즈 쇼핑몰에서 겨우 옷을 사입거나, 예쁜 옷을 봐도 사이즈땜에 못입는 설움에 분노가 터져
이를 악물고 식단조절과 다이어트 한약, 운동을 병행해서 총 14.6kg 뺐습니다.
현재는 59.3kg에요. 여자 기성복 66사이즈 입어요.남들은 살이 빠져서 예뻐졌네 그러는데 저는 요즘 하나도 기쁘지 않습니다.
뚱뚱했을 때 보다 건강이 더 악화되어서 그래요.
한 일주일 전부터 음식을 먹고 명치를 쥐어짜는 고통, 극심한 소화불량에 시달려서 동내병원에서
처방약 먹어도 영 상태가 호전이 안되길래 이틀 전에 소화기전문 내과를 갔어요. 위내시경 검사받고 초음파 검사 받았어요.
살을 그렇게 빼면 건강해지긴 커녕 저는 지방간, 역류성식도염,거식증,위염,위궤양 판정 받았습니다.
의사가 쉽게 안낫는다며 일주일치 약을 처방해주었고, 약 다 먹은 후에 또 내원하라고 하네요.
다이어트를 했던 총 4달 간 저는 위염을 두 번이나 겪었어요.
어릴 때 부터 위염이 살짝 있긴했지만, 이 정도로 심하진 않았죠. 다이어트를 시작하고나서
위염이 심해졌습니다.
어찌했건 의사분이 하는 말이 " 환자처럼 이런 증상으로오는 여자분들 대부분이 다이어트 때문에
병 걸려서 오는 분이 많다." 라고 합니다.
다이어트는 몸을 건강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몸을 악화시키는 원흉이 된단 얘기죠.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이런데서 비롯되나 봅니다.
전 식단조절만 갖고 살을 빼진 않았어요.
킥복싱 3달하고 수영은 1달정도 했네요.
근력은 당연히 살빼기 전보다 늘었죠. 그런데 위장은 완전히 망가졌네요.
나이 36에 지방간이네요.
지방간에 대해서는.그럴 수밖에 없는게, 일주일에 2~3번 친구들과 술을 먹는데
살찌기 싫어서, 안주는 거의 안먹고 걍 맥주만 먹어대긴 했었어요.
뭐 이런 건 제 잘못이긴하지만, 다이어트를 신경 안썼다면 빈속에 술먹어서 지방간 걸릴 일도 없었겠지요.
다이어트 하면서 술은 포기하기 싫었거든요.
술자리 자체를 좋아하기도하고, 늘 엄격한 식단을 지키면서 힘들게 지내다보니 스트레스 해소를 음주로
풀기도 했구요.
지나친 다이어트는 위염을 유발합니다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저는 그래서 위염이 다 낫고나면 식단을 바꾸려고 합니다.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엄격한 식단이었는데
아침은 제가 좋아하는 달달한 시리얼에 우유말아먹으려구요.
꽤 많은 체중을 감량했지만 극심한 위염과 지방간을 얻었던 저와같은 케이스가 되지않길 바랍니다.
식단이 8이고 운동이 2라는데, 차라리 식단을 6으로하고 운동을 4 비율로 건강하게
빼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아요.
지방간에 양파가 좋다길래 이제 양파즙도 챙겨먹을거에요.
위염에는 양배추가 좋다고해서 최근엔 매일 양배추환도 챙겨먹고 있네요.
지긋지긋한 위염 완치 좀 되서 먹는 즐거움 좀 찾고싶어요.
기름진거 먹고싶어요. 기름진 음식, 씹는 음식 좀 먹는다고 명치잡고 비명지르는거 이제 지겹습니다.
앞으로는 건강하게 다이어트 해야겠어요.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