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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비급여 제도에 대해 좀 궁금하네요.
게시물ID : medical_181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보드
추천 : 0
조회수 : 130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9/01 14:28:09
거진 5년을 눈팅회원으로 지냈는데, 글을 써보려니 회원가입이 필요하다 하군요.
 
오유 의료게에는 의사분들이 조금 계시는걸로 알아 급여/비급여 제도와 다음 상황에 대해 한번 여쭤봅니다.
 
어제 저녁부터 오한, 발열이 심해서 이부 400mg 먹고 잤고, 밤새 땀흘리고 잤더니 아침에 귀 체온이 35.6까지 떨어지긴 했는데
여전히 약한 오한 발열이 있어 이부 400 을 더먹었습니다.
뭐.. 장염인가 싶었던게 배가 약하게 살살 계속 아프긴 했는데, 구토는 없었고 설사는 아니고 묽은변으로 어제 저녁에 한번, 오늘 아침에 한번.
 
음.. 되게 애매하네.. 싶어서, 셉트린을 주워먹으려다가 몇번 말고.. 내일 열심히 일하려면 오늘은 그냥 조기퇴근해서 수액이나 하나 맞고 잠이나 자야겠다 싶었습니다.
 
 
집 근처에서 1시에 내과를 찾으려고 하니 점심시간이 다 겹쳐, 1시반에 점심시간이 끝나는 내과를 처음 갔습니다.
 
 
 
이야기를 다 나눈 후, 약한 장염인것 같다는 소견을 듣고,
 
"수액 한대만 맞고 갈 수 있겠습니까?" 라는 말에
 
"네~ 그럼 좋지요~ 어느걸로 맞으실래요? 일반적으로 5~6만원짜리를 제일 많이 맞고, 7만원짜리~~~ 간 해독되는~~"
 
"음..? 아뇨, 그냥 포도당요. 5DW 나 10DW 생각하고 왔는데=_="
 
딱히 증상이 심하진 않으니 소화관운동촉진제나 구토억제제, H2 Antagonist 따위의 주사도 필요 없을것 같아서 그냥 저리 이야기 했더니
 
 
"아, 그건 비급여라서.... 그럼 그냥 약만 드세요."
 
"네? 아 알고 있는데... 그냥 5DW 맞고 싶어서요"
 
"비급여라서 안돼요. 내시경을 한것도 아니고, 그냥 약만 받아가요"
 
"아... 그래요...? 그럼 그냥 약만 주세요..."
(무슨 상관이지? 비급여 놔주면 수가가 안나오나? 뭐지.. 그냥 내가 병원비 더 많이 내는거 아닌가... 어차피 저런 수액들도 다 비급여일텐데... 음... 에잉 아프고 힘든데 말 많이 섞기 싫다...)
 
"그나저나 약은 어떤것들 들어가나요?" 하면서 입력하시는 처방을 슬쩍 봤는데,
 
"그건 제가 알아서 합니다. 관여할 권리 없으시니까 그냥 주는대로 드세요."
 
 
.....제가 뭐 원하는 약 있다고 제약사 바꿔달라 한것도 아니고, 감놔라 배놔라 훈수두는것도 아니고. 그냥 물어본건데=_=
 
말하다 깜빡 잊고 미처 못 말한 증상이 있을 수도 있으니, 처방에 있는 약으로 커버 안되는 증상이 있으면
 
'아 이런 증상도 있어요. 이런 계열 약도 추가해 주실수 있나요?' 할겸 어디를 가도 항상 물어보는거거든요.
 
 
괜시리 민망해져서 알았다고 하고 나와서 처방전을 기다렸습니다.
 
처방전 받고 엘베타고 내려오면서 스윽 봤는데
 
뭐.. 라니티딘, 레바미피드, 유산균 따위가 들어가 있었어서 '뭐, 전형적은 장염 처방이네... 셉트린 같은건 없네... 뭐 증상이 별로 안심하니까..." 하고 있었는데
 
제일 밑에 울트라셋이 추가되어있더군요. 세미도 아니고 그냥 울트라셋. TID 로 3일치.
 
보고 개인적으로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왜냐면 아까 처방물어보면서 슬쩍 봤을때는 울트라셋이 없었거든요. 있었으면 기분 나쁘게 뭐라고 했어도 다른걸로 바꿔달라고 이야기 했었을텐데.
 
왜 울트라셋, 그것도 세미도 아니고 그냥 울트라셋이 약한 장염에 처방이 되는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압니다. 물론 처방의 고유한 권리는 오롯이 의사에게 있다는거.
 
하지만 "증상을 보고 주셨겠죠." 에는 글쎄요, 고개를 갸웃할 수 밖에 없는 약이네요.
 
구토 부작용이 그리 심한 약을. 다른 NSAIDS 에 비해 굳이 더 강한 진통, 강한 구토 부작용이 있는 약을 미약한 장염에 써야하는지는 정말 눈꼽만큼도 이해할 수가 없네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냥 내려오는 엘베에서 처방전 찢어버렸습니다.
 
올라가서 따질까 하다가, 몸도 아픈데 '그냥 똥 밟았다 치고 집에 가서 약 먹고 잠이나 자자' 했거든요.
 
 
설마 그런 쓰레기냐 싶지만, 그냥 비싼 수액 안맞았고, 처방에 관여할라는 모습이 기분이 나빠서, 어디 한번 엿먹어봐라 하면서 진료실 나간 다음에 추가했다고 밖에는 생각이 안되거든요.
 
 
 
저런 포도당이나 수액에 대한 급여/비급여가 단순히 환자가 돈을 더 많이 내는게 아니라 의사에게 어떤 영향이 있어 저리 말했던 건지 궁금합니다.
 
아무리 돈 별로 안되는 수액이라도, 환자가 하나도 없었는데 그냥 맞춰서 돈 받는게 눈꼽만큼이라도 낫지 않나요? 병원 입장에도? 적자만 아니면요.
비급여라 해도 5DW 사입가보다 더 적은 가격으로 책정해놓지도 않았을거고....
 
이해가 안가네요.
집에와서 홧병까지 더 나서 끙끙거리는 중입니다...
 
 
 
만약, 상기의 행위가 정말 보복성이라면 제가 어떠한 조치를 취할 수 있고, 옳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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