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현재 쉐어하우스를 정리하고 새집으로 이사를 하고 있습니다. 다행이 처음에 호주 오자마자 연이 닿게 된 부동산에서 재정상태도 확인 안하고 덜컥 집을 주네요.(그전에 계약할 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서 원하면 니네 맘대로 날짜 정해서 들어가고 계약금만 보내라고.. 계약서는 나중에 쓰자며 ㅎㄷㄷ..)
그래서 쉐어살고 있는 집에 노티스를 내고 새집으로 천천히 이사중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이 완전 살림꾼이라 몇날 며칠 주방코너에 기웃거리더니 200불짜리 칼 셋트랑 16피스 그릇셋트, 단단한 나무도마, 에어프라이기, 컵셋트를 덜컥 새집에 사놓았더라죠.
저한테 저 칼셋트는 건들지 말라며 제 전용 칼을 하나 사주겠답니다.... 제가 칼 쓰면 칼 다 망가진다면서 ㅎ...ㅎㅎ....
남편한테 저거 이쁘다!! 이러면 저건 우리집 컨셉에 맞지않아.. 라면서 나름 컨셉도 정해놨나봐요. 어차치 주방은 제 관할이 아니니 남편 뜻대로 사라고 모든 결정권을 줬기 때문에 물만난 고기처럼 하루에 한번씩 주방코너에 들려 주방용품을 하나씩 사고 있어요.
그래서 새집가보면 주방만 삐까번쩍 합니다. 내일 완전히 들어가 사는데 아직 배드커버도 사지 않았어요... 그래서 남편한테 우리 화장실 용품이랑~ 침대 커버랑 사야해~ 하고 같이 사러가면 어느새 남편은 또 주방코너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야!!! 테팔제품 60% 세일하는데 사면 안될까!!???? 이러면서 부릅니다.
오늘 오전에 침대커버 사러갔다가 주방용품 또 사고 침대커버 까먹고 다시 사러가는 중에 글 작성중이에여..
거실에 깔 러그도 사야하는데... ㅎㅎ..... 책상도 사야하는데.... 책상 조립해 주겠다며 전동드릴 사놓곤 모셔두고 있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전동 드릴로 설거지 하고 그릇 쌓아두는 셀프? 그건 귀신같이 사서 조립하더니 책상은 까먹었나봐여 ㅎㅎ...
아무래도 남편한테 휘둘리는 제가 젤 문제인듯 ㅋㅋㅋㅋㅋ 남편이 자기야 이거 짱 좋은거같아!(냄비를 보여주며) 그럼 전 그럼 사야지! 얼만데!? 세일해?? 사자! 이러고 정작 살껀 까먹고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