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픽은 확실히 꼴픽막기에는 좋겠지만 장점은 오로지 그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차픽의 의의중에서는 서로가 짠 전략을 카운터치면서도 낙장불입으로 픽이 지나갈수록 심리전을 심화시켜 게임을 마냥하는게아닌 두뇌싸움도 즐기자는면이 굉장히 커요. 픽하면서도 상대방픽에따라 전략의 수정도 계속적으로해야하고, 픽창부터 서로의 한타가 시작되는거죠.
그런데 오픈픽은 물론 지금과같은상태로가면 픽은 유동적으로 계속 바꿀순있겠지만, 카운터친다는개념보다는 몇몇 상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을 사장시키겠다는 방식의 플레이가 더 커집니다. 예를들자면 교차픽은 한번 박으면 끝이다보니 3픽 5픽때는 어떤 포지션이든 전략적싸움을 걸수있어요. 탱 딜러 나온시점에서 도일처럼 막기 까다로운 캐릭터 픽해서 적팀이 라인캐없이 대인원딜만 나오도록 유도할수도있고(대인캐에 메즈캐릭터가 많으므로), 예전 브루스가 뜰때 루이스가 함께 뜬것처럼 상성에따라 어느정도 내가 원하는대로 적팀 픽을 만들어버리는 운영도 가능하죠.
그런데 자유오픈픽으로가면 같은 상황에서 내가 도일을 픽하는순간 메즈캐릭터들이 우르르나올텐데 그럼 그냥 도일 못한다고봐야죠. 브루스픽했는데 적팀이 뻔히 루이스나 드니스를 가져간다하면 누가 브루스합니까? 그냥 나도 픽 바꿔버리면그만인데. 결국 이 캐릭터들은 쓰지도못하고 사장됩니다. 누가 뻔히 상성에서 지고들어가는싸움인데 그대로 픽 유지하고싶겠어요. 3초남기고 픽한다? 이것도 웃긴게 왜 그래야해요 ㅋㅋㅋㅋㅋ 그동안 우리 팀원들이 설마 렉때문에 픽 못하면어쩌나 사실은 뻥이면 어쩌나하는 걱정은 어떻게 또 해결하구요? 지금도 시간지나면 랜덤이 아니다뿐이지 자동으로 픽되게되어있는데 열판에 못해도 두세판은 딱 그꼴나서 자기가 짜놓은 판에도 없는 캐릭터가 자동선택될 여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또 교차픽이면 내가 브루스를 하겠다했을때 적팀이 메즈캐가 나올것이다했을때 그전에도 예상하고 카운터치려는 노력도 할수있어요. 가령 근딜을 막픽으로 한다고치면 저기 루이스가 나올지도모른다. 그럼 그전에 내가 미쉘가져가거나 드니스가져가서 루이스 낙궁 없게 마킹하겠다 뭐 이런게 가능해요. 그런데 오픈픽이면 그런게없어요.
너무 교차픽의 장점만 말하고 오픈픽의 단점만 말했다고 생각할수도있어요. 그런데 위에 나열한건 말 그대로 시스템상의 특징이 이렇게 교차픽이 우위일수밖에없어요.
이번엔 유저들의 인식과 트롤우려에 대한걸로 바꿔보죠.
교차픽의 경우 팀 내에서 픽이 앞설수록 유리하고, 후픽의 경우 원하는포지션을 주지않으면 던지겠다는말도 나오고 난리가날수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소수유저들의 의식문제이기때문에 그에맞는 제도로 커버가능합니다. 첫 번째로 픽 시작부터 저런 조화롭지않은 채팅을 트롤제재로 강하게 단속하는것입니다. 말하자면 이전에 하루종일 공식전 입장거부만 하는 트롤러들을 막은것처럼 시스템적으로 제한을 가하는거죠.
다음으로는 선호하는 포지션을 미리 정해서 입장하도록 만드는거죠. 롤이나 오버워치에서 하고있는게 이겁니다. 롤에서는 그 사람이 선호하는 포지션을 바로 볼수가있고, 오버워치에서는 프로필에서 어떤 캐릭터를 주로하고 얼마나 잘하는지를(명중률, 폭주시간 등) 대략적으로 볼수있습니다. 사이퍼즈도 마찬가지로 시작시에 포지션을 정하게하는거죠. 이건 생각하기나름이지만 그 포지션이 하나여도되고 차선포지션을 나타내도될것같습니다. 하나인경우에는 어떻게보면 정보가 없어서 근딜근딜원딜원딜원딜 이렇게나오는경우 절망스럽다는생각도 들겠지만, 오히려 정보가 없기때문에 쟤네 진짜 딜러만할줄알면어떡하지? 나라도 탱커해야지 라는 사고가 가능해집니다. 알피대가 오를수록 더 이런 경우가 많아지겠죠. 어짜피 원래 탱커못해서 5원으로 한타터질조합이나, 딜러는 0.6인분하는데 탱커는 0.2인분하는사람 탱커시켜서 판 망하는거나 지금과 다를바없어요.
차선포지션을 나타내는경우에는 정보는 비교적 많겠지만, 중위권부터는 탱커안하고 딜러할래족이 아주많으므로 포지션해봐야 할줄아는사람은 원딜다음으로 근딜이나 그 반대가 올것이고, 소위말하는 원캐러들은 원딜다음으로 서폿이 오겠죠. 어떤 방식을 택하든 도입자체가 장점이지만, 차선포지션은 겉보기에는 더욱 조화로워보이지만 사실상 더욱 망하게하는게아닌가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닷지시스템으로 막을수있습니다. 매칭되고 픽하는도중에 아 이거 아니다싶으면 그 판을 제도적으로 피해버릴수있게 만든 시스템입니다. 롤에서는 한명이 희생해서 나가면 그 판 자체가 터져버리고 새로 매칭 잡아야합니다. 대신 닷지한사람은 일정시간동안 게임에 입장하지못합니다. 사퍼의 탈주후 게임시작불가능패널티와 비슷한 맥락으로 보시면됩니다.
오픈픽의 장점은 이런 제도없이도 크게 픽때문에 싸우거나하는일도 줄일수있고 일부러 꼴픽박는 트롤러들을 어느정도 커버칠수있습니다.
그리고 이상적으로보자면 픽시간이 끝날때까지 끝없는 카운터가 가능합니다. 오픈되어있고 픽은 자유이니 니가 뭘고르든 내가 계속해서 상성에서 우위를 가져갈것이다. 뭐 이런거죠. 하지만 결국 그 끝은 위험을 최소화하고 가장 안정적인 조합빼고는 모든게 사장되는 위험한 시스템입니다. 오픈픽이다보니 미러전이 불가피해요. 적이 먼저 선택했다고 오픈에 자유픽인데 내가 1초늦어서 선택못하는건 엄청 웃기잖아요? 그리고 넌센스지만 설령 미러픽을 막는다고쳐도 결국에는 한치의 망설임도없는 액토조합의 완성이예요. 예전에 2~3시즌때는 틈만나면 상위랭은 대회조합픽이었어요. 거의 하나도 빠짐없이. 질릴때까지 그 조합만 하다 나중에 지칠때쯤에 즐겜조합으로 바꾸고 게임하는게 유행이라고할정도로 일률적이었던 시절이죠. 심지어 한캐릭터정도만 다르고 4명이 미러전인 웃긴경우도 굉장히 많았죠. 이 조합들의 좋은점은 완성된 시점에서 별 다른 밸패없이는 그냥 픽하고 그대로 플레이하면 유리하다는거예요. 어느한쪽으로 특출나게해서 위험하기보다는(이런건 교차픽에서나 걸어볼수있는거죠. 오픈픽은 조합의 장단점이 바로 뻔히 보이니까요.) 말하자면 밸런스형으로 무난무난한 조합으로 가겠다는거죠. 아니면 사기캐조합으로 가겠다는거나. 옛날의 린텔라가 그랬고, 지금의 아이작제키엘이 딱 그래요. 당시의 사기캐였고, 지금의 팔방미인 탱커조합이죠. 오픈픽이되면 결국 이런 조합만 살아남을겁니다. 지금보다 훨씬 게임이 지겨울걸요? 사이퍼즈 액토가 비판받는게 다들 안정적으로 사리면서 이익챙기려고만하니까 끝날때까지 루즈해서 보는맛이없다는거였고, 지금도 개발진은 그 오명을 떨치려고 이것저것 시도하지만 여전히 경기가 대중적인 재미를 끌어내지는못하고있죠. 그게 내 게임이 됩니다. 매일보는 캐릭터만 눈도장찍고 저 밑에는 지금보다 더 많아진 안쓰이는 캐릭터들이 즐비하겠죠. 이 캐릭터가 있었지 참!싶을정도로...
분명 오픈픽이든 교차픽이든 각자의 장점과 단점은 명확하게 존재합니다. 하지만 픽시스템에 관련해서는 이치와 상식이 어느정도 한쪽으로 기울어져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적팀 픽을 못보는것도 웃기고, 나름 실시간전략이 섞인 대전게임인데 픽에서 우위를 가져가려는정도의 전략도 없이 게임하는것도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일인거죠. 교차픽으로 바뀌고 당장에야 문화지체현상마냥 트롤러들이 넘쳐날수있겠지만, 조기에 방지할만한 틀도 충분히 존재하고 앞으로 차차 극복하면 더욱 게임이 풍성해질, 옥석같은 시스템이 라고 생각합니다. 사이퍼즈 앞으로 발전할 일이 더욱 많은데, 이정도에서 제동걸려서 못나아가면 앞으로도 그 문제들이 발목을 잡겠죠. 저는 공식전 교차픽 도입을 매우 찬성합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사이퍼즈에서는 닷지시스템을 도입하지않았으면좋겠습니다. 안그래도 유저없고, 고랭으로 갈수록 만나는친구 또만나고 심지어 특정시간대에는 저랭들도 만나는사람 계속만나는경우가 많아요. 트롤을 피하든 적팀에 날고기는 랭커팟을 피하든 뭐가됐든 닷지하는사람은 하루종일 닷지만하게만드는게 지금의 사이퍼즈인구수입니다. 10판하면 계속 같이 입장하면 8~9판은 만나고, 내가 매칭 피해도 결국 다음이나 다다음판엔 그 사람 만나요. 매칭시간이 5분 10분 이러니까요. 그 사람 게임 한판 끝나고 입장하는시간이거든요. 그렇게 한번 싸우고 닷지하고 난리치는게 하루면 괜찮은데, 이게또 오늘만난사람 내일 또만나거든요. 매일 못해도 닷지때문에 한시간이상은 게임도못하고 싸우는거 구경하면서 팝콘만 먹다가 끝날거예요.